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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권력 횡포···' 경기대기숙사 관련글, 누가? 왜?

등록 2020.12.18 16:06:51수정 2020.12.18 16:12: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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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대학교 에브리타임' 익명 게시판 계정 매매 요청

"정치적 목적 위해 악용되는 것 아니냐" 의혹 제기

경기도, 부정 여론 조작 등 진위 여부 파악해 강력 대응

ⓒ경기대 온라인 커뮤니티

ⓒ경기대 온라인 커뮤니티



[수원=뉴시스]박상욱 기자 = 경기대학교 기숙사가 생활치료센터로 전환된 뒤 대학 온라인 커뮤니티에 이재명 경기도지사를 비방하는 댓글이 줄을 잇고 있다.

코로나19에 대응하는 공무원들은 허탈감을 감추지 못하고, 경기도는 조직적인 여론조작을 의심하고 있다.

경기대학교 학생회 대책본부 명의의 '한마음으로 환자분들의 빠른 쾌유를 기원한다'는 플래카드가 학교 곳곳에 걸린 것과도 상반돼 의혹이 커지고 있다.

경기도는 진위 여부 등을 파악해 문제가 있을 경우 법적 조치를 예고했다.

 지난 15일 학교 온라인 커뮤니티 '경기대학교 에브리타임' 게시판에 에브리타임 계정 매매 신고를 권유하는 글들이 올랐다.

[수원=뉴시스] 경기사진공동취재단 = 이재명 경기도지사가 14일 오전 코로나19 생활치료센터로 전환 예정인 경기도 수원시 영통구 경기대학교 경기드림타워를 방문해 학생들의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2020.12.14. photo@newsis.com

[수원=뉴시스] 경기사진공동취재단 = 이재명 경기도지사가 14일 오전 코로나19 생활치료센터로 전환 예정인 경기도 수원시 영통구 경기대학교 경기드림타워를 방문해 학생들의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2020.12.14. [email protected]


지난 14일 이재명 경기도지사가 경기대를 찾아 기숙사를 생활치료센터로 제공해 달라고 요청한 뒤, 해당 게시판에는 '경기대학교 계정 비싼 가격에 구매합니다', '경기대학교 에브리타임 아이디 한 달 만' 등 계정 매매를 요청하는 글이 다수 올라왔다.

또 '현재 경기대 학생들 다 들고 일어섰다는 상황', '이재명 대통령 되면…문재인 다시 평가할 듯', '이재명은 권력을 가지고 횡포를 부린 것' 등 비난, 비방글과 댓글 등도 수백 올라와 있다.

일부 글에서는 '어느 글을 추천해야 하는지' 등 여론을 형성하기 위한 방법 등을 구체적으로 제시하기도 했다.

상황이 이렇게 되자 재학생들 사이에서 대학교 온라인 커뮤니티가 이 지사에 대한 비방 등 정치적 목적으로 악용되고 있다는 의혹이 제기되고 있다.

실제로 '긱사(기숙사) 사건 이후로 에타(에브리타임) 난잡해진 느낌인데 계정 사고 들어온 사람들인가?', '계정 사서 이상한 여론을 만들거나 말도 안 되는 분쟁을 일으키기 위해 잠입한 계정들 많아요', '내부분란 조장하려고' 등의 글들이 자정을 촉구하기도 했다.

경기대 한 재학생은 "기숙사 문제로 일부 학생들이 불편을 겪게 된 건 사실"이라며 "하지만 코로나19로 가뜩이나 어려운 요즘 일부 글처럼 학생들 전체가 불만을 토로하는 분위기는 아니다. 갈등을 부추기는 것 같아 불쾌하다"고 말했다.

경기도의 한 공무원은 "경기대 학생들의 불편을 충분히 이해하기 때문에 도 직원들도 기숙사 현장과 학생 임시숙소 등을 매일 오가며 학생들의 불편 최소화를 위해 노력하고 있다"면서도 "익명 게시판을 중심으로 허위 사실이나 비방글이 올라오는 것을 보면 코로나19와 싸우는 것 이상의 고통을 느낀다"고 허탈해 했다.

생활치료센터로 전환된 경기대 기숙사에 격려 플래카드가 걸려 있다

생활치료센터로 전환된 경기대 기숙사에 격려 플래카드가 걸려 있다


'에브리타임'은 전국 400여 대학, 455만 대학생들이 사용하는 국내 최대 대학 커뮤니티로, 특정 대학 소속임을 인증해야만 이용이 가능하다.

그러나 익명으로도 글을 올릴 수 있어 무분별한 비방이 가능할뿐 아니라 계정이 타인에게 양도되거나 노출될 경우 다른 목적으로 악용될 소지가 크다.

이와 관련, 경기도 관계자는 "특정 인터넷 커뮤니티 등을 중심으로 기숙사 생활치료센터 결정 과정에 대해 의도적으로 부정적인 여론을 조성하려는 정황이 나타나고 있다"며 "진위 여부 등을 파악해 만일 문제가 있을 경우 법적 조치 등 강력히 대응할 것이다"고 밝혔다.

한편, 지난 10월 서울에서 '에브리타임'에 우울증을 호소하는 글을 올렸다가 악플 세례를 받은 대학생이 스스로 목숨을 끊는 사건이 발생했다. 전국대학학생회네트워크 등 대학생 단체들은 지난달 광화문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혐오 표현을 제재하지 않는 에브리타임과 정부 등을 규탄하며 대책마련을 촉구하기도 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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