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OMC 통화정책 정상화…국내 증시·채권시장 안정세
파월 연준 의장, 테이퍼링·금리인상 결부 선그어
국내 증시 상승세…채권시장 오전 일제히 '하락'
"투자심리 회복 당분간 유효…증시 안도 지속"
[서울=뉴시스]제롬 파월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 2020.12.17.
[서울=뉴시스] 류병화 기자 =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테이퍼링(자산매입 축소)을 시작하는 등 통화정책 정상화에 나설 예정인 가운데 국내 증시와 채권시장이 안정세를 찾고 있다. 금융투자업계에서는 이번 FOMC가 위축됐던 금융시장의 투자심리를 일부 되돌릴 수 있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4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피는 이날 오전 11시10분 현재 전 거래일 대비 21.03포인트(0.71%) 오른 2996.74를 가리키고 있다. 지수는 전일보다 0.85% 오른 3000.92에 출발해 장중 3011.56까지 오르기도 했으나 점차 상승폭을 내주는 중이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빠른 테이퍼링, 조기 금리인상 가능성이 일축돼 투자심리 회복과 개선세는 당분간 유효할 것"이라며 "이에 근거한 글로벌 증시의 안도랠리는 지속될 가능성이 크다"고 진단했다.
이어 "통화정책 정상화, 금리인상 국면을 극복하고 오히려 선순환 구도를 만들 수 있는 펀더멘털 동력이 아직은 뒷받침되지 못하고 있다"며 "이번 FOMC 결과가 안도감을 줄 수 있는 변수이지 상승추세를 강화할 동력은 아니라는 판단"이라고 평가했다.
간밤 연준 FOMC는 이달부터 테이퍼링을 개시했다. 우선 11~12월 매달 국채 100억달러, 주택저당증권(MBS) 50억달러씩 총 150억달러 축소할 방침을 세웠다. 현 속도가 유지되면 자산매입은 내년 7월께 종료될 것으로 예상된다.
파월 의장은 FOMC 정례회의 후 기자회견에서 "테이퍼링을 시작하기로 한 결정이 금리 정책에 직접적인 신호를 암시하는 건 아니다"고 강조했다.
이어 "금리 인상에 앞서 충족돼야 할 경제 상황에 보다 엄격하고 다른 기준을 사용할 것이라는 점을 분명히 해왔다"며 "아직은 금리를 올릴 때가 아니다. 고용과 (노동) 참여 측면에서 최대 고용률을 달성할 근거가 남아 있다"고 전했다.
파월 의장의 비둘기파적 발언에 안도하며 국내 증시는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코스피는 지난달 2900선으로 내려온 뒤 지속해서 3000선 안팎의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글로벌 공급망 문제, 인플레이션 우려 등에 따라 코스피가 주춤한 상태를 보이는 것이다.
채권시장도 파월 의장의 발언에 힘입어 안정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테이퍼링을 시작하지만 금리 인상으로 이어지는 것은 아니라는 발언에 투자심리가 일부 회복된 것으로 보인다.
금융투자협회 채권정보센터에 따르면 이날 오전 국고채 3년물 금리는 전 거래일 대비 0.5bp(1bp=0.01%포인트) 내린 2.031%에 거래됐다.
국고채 5년물과 10년물은 각각 2.262%, 2.439%로 전일 대비 2.7bp, 3.1bp 하락했으며 1년물은 1.0bp 내린 1.428%로 집계됐다. 국고채 20년물과 30년물은 1.8bp, 2.7bp씩 하락해 각각 2.437%, 2.394%에 거래됐다.
최근 채권시장은 급등세를 보이며 불안정한 모습을 이어갔다. 시장에서 투자심리 위축에 따라 국고채 3년물이 큰 폭으로 뛰면서 2018년 8월 이후 최고치를 기록하기도 했다. 이에 정부는 채권시장 안정화를 위해 긴급 바이백(매입) 계획을 내놓기도 했다.
윤여삼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국내 채권시장은 연준의 통화정책 부담이 당장 확산세가 아니고 달러 약세로 인한 원화 강세로 외국인 선물 움직임을 점검하면서 미국 대비 부담을 줄이려 노력할 것"이라며 "전일 원유 재고 이슈로 유가가 하락하는 등 주변 여건도 점검이 필요하다"고 분석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