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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교에 좀비, 현실감 살렸다"…넷플릭스 '지금 우리 학교는'

등록 2022.01.26 11:01:00수정 2022.01.26 14:54: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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넷플릭스 28일 새 시리즈 공개

고등학교 좀비 출연 학생 사투

주동근 작가 2009년 동명 웹툰

"학생 주인공인 좀비물은 최초"

"고교에 좀비, 현실감 살렸다"…넷플릭스 '지금 우리 학교는'


[서울=뉴시스] 손정빈 기자 = 지난해 'D.P' '오징어 게임' '지옥' '고요의 바다'를 연달아 성공시킨 넷플릭스가 오는 28일 올해 첫 드라마 시리즈 '지금 우리 학교는'(감독 이재규·극본 천성일)을 선보인다. 한 고등학교에서 좀비 바이러스가 퍼지고, 친구들이 좀비가 된 상황에서 살아남기 위해 사투를 벌이는 학생들의 이야기를 그린 작품이다.

이 시리즈는 국내에 좀비물이 거의 없던 2009년 주동근 작가가 내놓은 동명 웹툰이 원작이다. 당시 이 웹툰은 신선한 소재, 긴박한 스토리, 사실적 묘사로 '한국형 좀비 그래픽노블'이라는 찬사를 받았다. 넷플릭스는 이재규 감독, 천성일 작가와 손잡고 웹툰을 13년 만에 영상화했다.
"고교에 좀비, 현실감 살렸다"…넷플릭스 '지금 우리 학교는'


최근 시청자에겐 다소 익숙해진 소재인 좀비 시리즈임에도 이 작품이 주목받는 건 연출진에 대한 기대감 덕분이다. 이재규 감독은 드라마 '다모' '베토벤 바이러스' '더킹 투하츠', 영화 '완벽한 타인'을 성공시킨 베테랑 연출가이고, 천성일 작가는 드라마 '추노' '7급 공무원' '루카:더 비기닝', 영화 '해적' 시리즈로 실력을 증명했다.

이 감독은 26일 열린 '지금 우리 학교는' 제작발표회에서 "어른들이 주연인 좀비물은 많지만 학교가 주공간이고 청소년이 주인공인 좀비물은 거의 없다"며 "학생들이 좀비가 된 친구들에게서 도망가고, 살기 위해 사투를 벌이는 모습이 신선할 거라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고교에 좀비, 현실감 살렸다"…넷플릭스 '지금 우리 학교는'


이 감독 말처럼 '부산행' '반도' '킹덤' 시리즈 등 국내에서 성공한 좀비 콘텐츠는 대체로 대한민국 전체를 무대로 한 작품이었다. '지금 우리 학교는'처럼 한정된 공간에서 발생한 좀비 바이러스를 특정 세대가 극복해가는 과정을 그린 영화·드라마는 없었다. 이 감독은 학교에서 좀비가 나타났다는 설정을 시청자가 실제 사건으로 느낄 수 있게 학교 시설과 학교에 있는 물건 등을 최대한 활용했고, 현실성을 더하기 위해 출연 배우 대부분을 시청자에게 익숙하지 않은 신인 배우로 채워 넣었다.

이 감독은 "영상화를 하면서 실제 학생다운 느낌들, 실제 사건 같은 느낌을 제일 중요하게 생각했다. 시청자가 현장감과 현실감을 최대한 느낄 수 있길 바랐고 현장을 목도하는 느낌을 주고 싶었다"고 말했다. 이 감독 말처럼 학생들은 미술실·과학실·도서관·급식실 등 학교 내 다양한 장소에서 좀비와 사투를 벌인다.
"고교에 좀비, 현실감 살렸다"…넷플릭스 '지금 우리 학교는'


이 감독은 또 "학교에 좀비가 나타났다는 게 현실처럼 느껴지게 하려고 학생 캐릭터는 가급적 낯설고 새로운 얼굴의 배우에게 맡겼다"고 했다. 그러면서 "실제 청소년이어야만 나올 수 있는 어투나 반응들이 있기 때문에 젊은 배우들과 같이 일하고 싶었다"고 덧붙였다. 이번 작품에서 관객이 얼굴을 알 만한 배우는 영화 '벌새' 주연을 한 박지후와 '슬기로운 의사생활' 등에 출연한 조이현 정도다.

'지금 우리 학교는'은 12부작이다. 짧으면 6회, 길어도 10회 정도였던 기존 넷플릭스 시리즈보다 분량이 길다. 긴 호흡의 드라마인만큼 이 감독과 천 작가는 원작 설정 일부를 바꾸고, 새로운 설정을 추가했다.

일례로 웹툰에선 좀비 바이러스가 어떻게 생겨났는지 알 수 없지만, 드라마에선 '우리가 만들어낸 것'으로 바꿔놨고, 주요 캐릭터엔 기존에 없던 이야기를 새로 부여해 입체감을 살렸다. 이 감독은 "캐릭터는 원작에서 모티브를 갖고 왔지만 약간씩 다른 색깔을 입혔다. 각 캐릭터의 색깔이 만나게 되면서 또 다른 느낌의 관계를 형성하게 된다"고 했다.
"고교에 좀비, 현실감 살렸다"…넷플릭스 '지금 우리 학교는'


이 감독은 '지금 우리 학교는'이 "아이들의 선택과 행동을 보면서 어른답다는 게 무엇인지, 인간답다는 게 무엇인지 생각하고 고민하게 하는 이야기가 되길 바란다"고 했다. 이어 "두 번, 세 번 볼 때마다 안 보이던 게 보일 것"이라며 "감히 말씀드리면 반복해서 봐도 더 재미있는 시리즈"라고 했다. 또 "배우와 스태프들이 평생 잊을 수 없는 강렬한 경험을 했다. 죽을 때까지 잊히지 않을 경험과 함께 작품을 만들었기 때문에 전 세계 어디에 계시든 같이 즐기면서 많은 재미와 의미를 찾으실 수 있을 거라고 믿는다"고 덧붙였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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