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또번호 1·2·3·4·5·6 찍지 말라'…통계물리학자가 조언한 이유

"어떤 번호 선택하든 당첨 확률은 800만 분의 1"

"그럼에도 1·2·3·4·5·6처럼 연속된 번호 고르지 말라"

"연속된 번호 고르는 사람 많아 당첨금 얼마 안돼"

[서울=뉴시스] 김금보 기자 = 올해부터 복권당첨금 200만 원까지는 세금을 내지 않아도 된다. 이에 따라 통상 100만 원 가량을 받는 로또 3등과 연금복권 3등부터 비과세로 바뀐다. 사진은 4일 서울 시내 한 복권판매점에 비치된 로또용지. 2023.01.04.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 안호균 기자 = 로또는 45개 숫자 중 6개를 고르는 게임이다. 6개읭 숫자를 모두 정확히 맞혀 1등에 당첨될 확률은 814만 5060분의 1이다. 어떤 숫자를 선택하더라도 확률은 같다. 그런데 최근 한 통계물리학자가 유튜브 영상에 출연해 1·2·3·4·5·6처럼 단순한 번호 조합을 선택하지 말라는 조언을 내놔 관심이 쏠리고 있다.

유튜브 채널 지식인사이드는 지난 15일 '통계물리학자가 알려주는 로또 번호 고르는 방법' 영상을 올렸다. 통계물리학자인 김범준 성균관대 교수가 출연해 우리 생활과 밀접한 소재인 사주팔자와 로또, 교통체증 등에 대한 과학적 해석을 내놨다.

김 교수는 로또 당첨 확률과 관련해 "로또 번호는 아무런 패턴이 없다. 어떤 숫자를 적어내도 다 800만분의 1의 확률로 당첨된다. 1·2·3·4·5·6을 적어내든, 생일을 조합해서 적어내든, 어떤 숫자를 적더라도 뭘 적었는지와 상관 없이 8백만분의 1의 확률로 당첨된다"고 설명했다.

그럼에도 김 교수는 1·2·3·4·5·6처럼 연속된 번호를 선택하지 말라고 조언했다.

그는 "혹시라도 1·2·3·4·5·6은 적지 말라. 그렇게 (숫자를) 연달아 적는 사람이 그렇게 많다고 한다. 일주일마다 만 명이 그렇게 적는다. 정말 1·2·3·4·5·6을 적어서 당첨되면 당첨금이 얼마 안된다. 그리고 또 로또 용지를 보면 (숫자를) 세로로 쭉 이어서 적는 사람들이 그렇게 많다고 한다. 그것도 하지 말라."고 말했다.

생일을 조합해 숫자를 선택하는 것도 현명한 방법이 아니라고 짚었다.

김 교수는 "31일 이후는 생일인 사람이 없다. 생일로 조합하다보면 31 이후의 숫자는 안 적게 된다. 생일로만 숫자를 조합하는 사람이 많다면 1등에 당첨됐을 때 당첨자의 숫자가 많을 수 있다"고 언급했다.

그러면서 "로또 번호를 적을 때 요령은 사람들이 안 적을 것 같은 숫자를 적어야 한다. 그런데 사람들이 안 적을 것 같은 숫자를 찾기는 어렵다. 그냥 고민하지 마시고 자동으로 번호를 선택하라."고 권했다.

이와 함께 로또를 사면서 너무 큰 기대를 하지 말라고 당부했다.

김 교수는 "로또에 큰 돈을 쓰는 분들이 정말로 있다. '내가 10년 동안 로또 구매에 돈을 사용했는데 단 한 번도 1등에 당첨되지 않았으니까 이제 1등 당첨될 때가 됐다.'는 생각을 하는 사람이 있다. 로또는 전혀 투자가 아니다. 과거에 엄청난 돈을 들인 여러분의 로또와 오늘 처음 구입한 한 장의 로또는 당첨 확률이 정확히 똑같다. 로또에 큰 돈 쓰지 말라."고 했다.

또 "확률이 워낙 작으니까 1등 당첨되는걸 크게 기대하지 말라"며 "일주일 간의 작은 행복감을 줄 수 있는 정도라면 로또를 사시는 것을 반대하지는 않는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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