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양이 두마리와 환상 케미…100만 유튜버된 코미디언
'첨치' '춘봉' 고양이와 상황극…채널 '언더월드'
올해 3월 10만 구독자→11월에는 '100만' 돌파
"'냥이들' 열연 있었기에 가능…제 서열은 꼴찌"
[서울=뉴시스]유튜브 채널 '언더월드'는 지난달 30일 '100만 고양이의 품격있는 Q&A'라는 제목의 영상을 게재했다. (사진=언더월드 채널 캡처) 2024.12.05.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이창환 기자 = 고양이들과 집사가 만들어내는 '케미'로 약 11개월 만에 '100만 유튜버' 대열에 입성한 한 채널의 성장이 눈에 띈다. 해당 채널의 특징은 반려묘들과 마치 대화와 소통을 이어가는 듯 연출한 장면을 통해 집사 특유의 입담을 선보인다는 점이다.
실제 부모·자식 간에 등장할 법한 푸념을 반려묘들에게 내뱉고 고양이들도 시기적절한 반응을 보이면서 재치 있는 상황이 영상에 담긴다.
8살 암컷 고양이 '첨지'와 '춘봉'의 일상을 다루고 있는 '언더월드' 채널은 스탠드업 코미디언 송하빈(31)이 자신의 여자친구와 함께 운영 중인 곳으로, 9일 오전 기준 107만명의 구독자를 보유하고 있다.
지난해 12월13일 반려묘와 놀아주는 쇼츠를 내놓으면서 활동을 시작한 이 채널은, 올해 3월 중순께 구독자 10만명을 돌파한 것으로 나타났다.
올해 6월과 8월 각각 70만명, 80만명의 구독자를 확보했으며 그 다음 달인 9월에는 구독자 90만명대를 기록했다.
지난달 셋째주 '100만 유튜버'로 자리매김한 이 채널은, 현재 튜브가이드 랭킹 '동물·펫' 부문에서 10위권대로 진입했다.
앞서 이들은 지난달 18일 100만 구독자를 달성한 기념으로 국내 아동 지원 관련 1000만원을 기부했다는 소식을 담은 영상을 올리기도 했다.
주간 조회수 상승 추이를 살펴보면 이 채널의 총조회수는 한 주에 많게는 2442만407회(올해 7월 첫째주)부터, 적게는 1034만9628회(올해 11월 둘째주)를 기록하면서 꾸준히 1000만회 이상씩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
이달 첫째주 기준으로는 지난주 대비 1636만6481회의 채널 조회수가 증가했다.
이른바 '고미디'(고양이+코미디)로 불리는 해당 채널의 콘텐츠 핵심은 반려묘와 집사 간 호흡이다.
실제 자식을 대하듯 고양이들과 유쾌한 상황극을 연출하는 송하빈의 입담과 절묘한 타이밍에 나오는 반려묘들의 울음소리·반응이 맞아떨어진다는 게 특징이다.
대체로 자신의 반려묘에게 동화책을 읽어주는 콘텐츠부터 함께 식사를 하는 모습, 사춘기에 접어든 자녀와 소통이 어려운 장면 등 상황극이나 묘주가 무시당하는 듯한 연출이 주 소재가 된다.
이 과정에서 송하빈은 고양이들에게 "아빠 얘기하잖아" "'싸가지'없게" "친구들한테 가서 물어봐" "하루 종일 일광욕하고 너희가 뭐가 힘들어" 식의 하소연을 전하는 장면을 담아내기도 한다.
과거 송하빈과 코미디 유튜브 채널에 함께 출연한 그의 여자친구 웃음소리도 시청자들에게 재미를 더하는 요인 중 하나로 보인다. 이들은 올해 말 결혼을 앞둔 것으로 전해졌다.
쇼츠 기준 조회수 상위권 영상으로는 ▲화생방 훈련(조회수 약 1751만회) ▲상여금 2000%(조회수 약 1032만회) ▲고단수 고양이(조회수 약 939만회) 등이 있다.
최근에는 그룹 '소녀시대' 멤버 유리가 이 고양이들을 만나 춤을 추는 영상이 공유되면서 화제가 되기도 했다.
과거 이들은 올해 3월16일 구독자 10만명을 기념으로 제작한 문답 영상을 통해 "저희가 원하는 장면은 없다"며 "애들과 놀아주다가 상황이 나오거나, (반려묘들이) 잠깐 앉거나 누웠을 때 아무 말이나 하다 얻어걸린 경우가 많다"고 했다.
또 송하빈은 "집안 서열은 제가 1위였다가 애들이 스타가 되고 꼴찌로 밀려났다"며 "10만 구독자까지 이렇게 단기간에 올 수 있었던 것은 여러분들의 관심과 사랑, 그리고 '냥이들'의 열연이 있었기에 가능했다"고 덧붙였다.
지난달 말 100만 유튜버 달성 기념 영상에서는 "스타 고양이들 관리는 정말 철저히 하고 있다. 1년에 2번 건강검진을 받고 있고, 귀에 조금만 열이 나도 바로 병원에 가는 초호화 시스템"이라고 우스갯소리를 내놓기도 했다.
그는 또 "요즘은 제 옷보다 애들 옷을 더 많이 사는 것 같다"며 "저희 가족들끼리 재미있는 영상을 많이 찍어서 언더월드 채널을 자식, 손주에게 물려주는 게 제 목표"라고 덧붙였다.
해당 콘텐츠를 접한 누리꾼들 사이에서는 '고양이 채널이지만 사람만 열심히 해서 좋다' '진짜 (반려묘들이) 집안의 기둥이다' '첨지와 춘봉이가 반응을 너무 잘해준다' 등 반응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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