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도경수는 도전해야 즐겁다
영화 '말할 수 없는 비밀'서 유준 맡아
2007년 나온 동명 대만영화 리메이크
"현실의 나와 완전히 달라서 선택해"
![[인터뷰]도경수는 도전해야 즐겁다](https://img1.newsis.com/2025/01/22/NISI20250122_0001756492_web.jpg?rnd=20250122163144)
[서울=뉴시스] 손정빈 기자 = "현실의 저는 절대 이렇게 못 할 거예요."
배우 도경수(32)가 영화 '말할 수 없는 비밀'(1월27일 공개)을 선택한 건 그가 연기한 '유준'이 자신이라면 가지 않을 길을 가기 때문이다. 유준은 갑작스럽게 찾아온 사랑을 향해 돌진하는 청춘. 이 사랑을 쟁취하기 위해 다른 모든 걸 버릴 수 있는 사람이다. "아마 저는 제 친구가 이런 사랑을 한다고 하면 말릴 거예요. 더 생각해보라고요. 전 그런 사람이죠. 그런데 연기라는 건 다른 사람의 삶을 사는 것이잖아요. 그걸 경험해본다는 게 재밌을 것 같았습니다."
'말할 수 없는 비밀'은 대만의 배우이자 영화감독이고 싱어송라이터인 저우제룬(주걸륜)이 각본·연출·주연을 모두 맡아 2007년 내놓은 동명 영화를 리메이크했다. 최근 대만 청춘영화의 기반을 다져준 작품이라는 점에서 높은 평가를 받고, 2008년엔 국내에서 공개돼 한국 관객에게도 크게 사랑 받았다. 특히 극 중 일명 피아노 배틀 장면은 해당 시퀀스만 떼놓은 편집본이 온라인에 퍼졌을 정도로 잘 알려졌다.
도경수가 한국판 '말할 수 없는 비밀'을 하겠다고 마음 먹은 것도 바로 그 피아노 치는 연기를 할 수 있기 때문이었다. "피아노 치는 사람이 된다는 게 꽤 중요했어요. 새로운 도전이라고 봤거든요." 리메이크작에도 원작처럼 피아노 배틀이 당연히 들어가 있고, 그 외에도 수 차례 유준의 피아노 연주가 등장한다. 다만 도경수는 "연습을 짧게 할 수밖에 없었던 게 아쉽다"고 말했다.
"다른 영화 촬영을 마친 직후에 이 영화 촬영을 시작해야 하는 상황이었습니다. 연습할 시간이 3주 정도 밖에 없었어요. 피아노를 가르쳐준 선생님 두 분과 함께 최대한 연습했어요. 어떻게 하면 실제로 피아노를 연주하는 것처럼 보일 수 있을지 몸동작을 연습했고, 제가 직접 연주해야 했던 짤막한 부분들을 집중적으로 훈련했습니다."
당시 도경수는 집에 방음부스를 설치하고 피아노를 구매해 연습했다고 한다. 사실 이전까지 도경수는 피아노 칠 줄도 악보 볼 줄도 몰랐다고 했다. "만약에 연습을 더 길게 했다면 피아노에 더 흥미를 붙였을 텐데, 이제 그때 샀던 피아노는 이미 중고마켓에 팔았습니다.(웃음)"
![[인터뷰]도경수는 도전해야 즐겁다](https://img1.newsis.com/2025/01/22/NISI20250122_0001756496_web.jpg?rnd=20250122163247)
단순히 피아노 때문에 이 영화를 고른 건 아니었다. 멜로 연기에 대한 갈증도 있었다. 2014년에 연기를 시작해 벌써 배우로 활동한지 10년이 넘었지만 본격적인 로맨스 연기를 한 적은 없다. "'연애 빠진 로맨스'를 보고 멜로를 하고 싶다는 마음이 더 커졌어요. 전 항상 새로운 걸 해보고 싶어 하니까요. 이번엔 판타지적인 사랑을 연기했지만, 다음 번엔 좀 더 현실적인 사랑을 표현해보고 싶습니다. 영화든 드라마든 상관 없어요."
도경수는 도전을 즐기는 타입답게 연기와 노래는 물론 최근엔 예능까지 섭렵하고 있다. 그러면서 그는 최근 내놓은 싱글 앨범 얘기를 꺼냈다. 그룹 엑소 멤버로서 뿐만 아니라 솔로 가수로 미니앨범 3장을 낸 도경수는 이제껏 부른 노래 모두 완성된 곡을 받아서 부른 것이었다고 했다. 하지만 이번 싱글 앨범은 처음부터 끝까지 직접 참여해 완성했다. "가수로서 이런 경험이 분명 연기에 도움이 될 거라고 봐요. 감독님들과 더 적극적으로 얘기를 나누면서 캐릭터를 만들어 갈 수 있을 것 같아요." 도경수는 연기와 노래 그리고 예능 모두 좋아해서 어느 것 하나가 더 좋다고 말하긴 어렵다고 했다. "예능을 하면 더 많은 분들이 절 알아봐주세요. 그게 또 제 연기와 음악에 긍정적인 영향을 줄 겁니다."
도경수는 최근 영화에서만큼은 결과가 그리 좋지 않았다. '스윙키즈'(2018)는 분명 기대 이하 성적이었고, '더 문'(2023) 그 해 최악의 흥행 참패라는 불명예를 얻었다. 그는 "마음이 너무 아프고 부담도 크지만 현재 내가 할 수 있는 일에 최대한 집중하려고 한다"고 말했다.
"다행스러운 제가 단순한 사람이라는 겁니다. 제가 생각하는 건 딱 하나입니다. 어떻게 해야 즐겁게 연기할 수 있고, 저와 함께 일하는 분들에게 피해를 주지 않을지 고민해요. 그 일에 제 모든 에너지를 쓰고 있어요. 나머지 것들이 중요하지 않다는 건 아닙니다. 그래도 일단 제가 할 수 있는 걸 최대한 잘해내는 게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도경수는 차기작 '조각도시'에서 또 도전했다. 처음으로 악역을 맡았다. "평소에 하지 않을 일을 연기로 하게 되면 스트레스가 풀려요. 제 새로운 감정도 발견하고요. 그래서 즐겁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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