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공의 부족 악순환' 충북대병원, 올해도 비상진료체계
레지던트 15명·인턴 0명…상반기 수련 강행
'의대 정원 동결→전공의 재모집' 기대 희박
'정원 절반' 전문의마저 부족…"피로도 누적"

충북대병원 전경 *재판매 및 DB 금지
[청주=뉴시스] 연현철 기자 = 충북 유일 상급종합병원인 충북대학교병원이 올해도 전공의 부족 여파로 비상진료체계를 피할 수 없게 됐다.
거듭된 전공의 모집이 사실상 빈손으로 끝나면서 의료 공백과 의료진 과부하가 불가피할 전망이다.
13일 충북대병원에 따르면 이 병원에서 근무 중인 전공의는 정원 189명의 7.9%인 15명에 불과하다.
레지던트가 정원 151명 중 15명, 인턴이 정원 38명 중 0명이다.
지난해 2월부터 촉발된 의정 갈등 여파로 레지던트 106명이 집단 사직서를 제출한 뒤 현재까지도 공백이 메워지지 않고 있다.
전공의 파업 장기화로 지역 의료는 더욱 열악한 처지에 놓였다.
레지던트 없이 당장의 수술이 가능하더라도 레지던트의 환자·병실 관리, 당직 보조를 받지 못하는 교수와 전임의(펠로), 간호사 등 다른 의료진의 업무 과부하가 생길 수밖에 없다.
환자 전원과 응급 대응, 간호 보조, 문서 관리 등을 맡는 인턴의 부재도 마찬가지다.
충북대병원은 올해 들어 레지던트와 인턴을 수차례 모집했으나 각각 4명, 0명에 그쳤다.
올해부터는 의대생 집단 휴학으로 인한 의과대학 졸업생 배출도 끊긴 상황이어서 인턴, 레지던트로 이어지는 전공의 수련 과정이 사실상 중단될 가능성이 커졌다.
발등에 불이 떨어진 충북대병원은 일단 상반기 전공의 추가 모집 없이 수련 일정을 강행할 예정이다. 하반기 전공의 모집(가을턴)에서 사직 전공의들의 집단 복귀 여부도 가늠할 수 없는 처지다.
최근 정부가 발표한 '2026학년도 의대 정원 동결' 회유책도 상반기 전공의 재모집으로 이어지긴 어려워 보인다. 사직 전공의 별도 전형 등이 현재 근무 중인 전공의 수련 과정에 영향을 끼칠 수 있기 때문이다.
사직 전공의와 휴학 의대생이 의대 정원 동결 외에도 필수의료패키지 백지화 등을 요구하고 있어 조속한 정상화를 기대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충북대병원 관계자는 "전공의 부족으로 일부 진료에 차질이 빚어지는 것은 맞다"며 "작년 하반기부터 전문의와 전임의, 간호사의 피로도가 급격히 쌓이고 있어 걱정"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최대한 준비된 상황에 맞춰 환자 편의를 위해 힘쓰겠다"고 덧붙였다.
전공의와 인턴이 떠난 충북대병원은 전문의마저도 정원(409명)의 절반인 205명만 근무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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