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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가 선택한 'K-고속도로'…"해외 누적 수주액 1조 목표"

등록 2025.04.11 06: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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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로공사, 방글라데시 파드마대교·카자흐 알마티 순환도로 등 15개국서 사업

'2.1조' 튀르키예 나카스-바삭세히르 사업 존재감

[서울=뉴시스] 알마티순환도로의 모습과 함진규 한국도로공사 사장(오른쪽 첫 번째)이 알마티 순환도로 개통식에 참여한 모습. 2025.04.11. (사진=도로공사 제공)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알마티순환도로의 모습과 함진규 한국도로공사 사장(오른쪽 첫 번째)이 알마티 순환도로 개통식에 참여한 모습. 2025.04.11. (사진=도로공사 제공)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이연희 기자 = 지난해 국내 건설사의 해외건설 수주액이 누적 1조 달러를 달성한 가운데 'K-고속도로' 역시 세계 곳곳에서 수주 성과를 내고 있다.

특히 공기업인 한국도로공사가 50여 년간 쌓아온 고속도로 건설 및 유지관리 기술력과 노하우를 바탕으로 국내 기업의 해외 진출을 지원하는 중추적인 역할을 하고 있어 눈길을 끈다.

11일 도로공사에 따르면 현재 도로공사가 진행 중인 해외 사업은 15개국 23개에 달한다. 2005년 4억2000만원 수준이었던 해외 사업 수주액은 매년 늘어나면서 지난해까지 누적 5410억원을 달성했다.

도로공사는 해외 진출 초기에는 시공감리 등 단순용역을 수주했다. 그러나 지금은 투자개발사업(PPP), 운영유지관리(O&M) 등으로 사업을 다각화했다.

대표적인 수주 사업으로는 방글라데시 파드마대교, 카자흐스탄 알마티 순환도로 운영유지관리 사업이 있다.

도로공사가 처음 수주해낸 해외 도로 운영유지관리 사업이 파드마대교 사업이다. 지난 2022년 6월부터 진행 중이며 5년간 1005억원 규모다. 도로공사는 해당 구간에 '하이패스' 방식의 영업시스템과 지능형 교통관리 시스템을 설치하고 2027년 5월까지 교통관리, 시설물 유지관리 등을 맡았다.

2022년 7월부터는 파드마대교와 연결된 N8 고속도로(55㎞)의 운영유지관리 사업도 함께 진행하고 있다. 이 도로는 방글라데시 최초의 고속도로로 도로공사는 이 사업들을 단독 수주하는 데 성공했다.

도로공사는 지난 2023년 6월부터 카자흐스탄 알마티 순환도로 운영유지관리도 시작했다. 이는 카자흐스탄 최초 PPP 고속도로의 유지관리 사업으로 전체 계약금액은 1612억원, 계약기간은 16년이다.
[서울=뉴시스] 지난해 10월18일 튀르키예 이스탄불에서 열린 '나카스-바삭세히르 고속도로 투자사업' 금융약정식의 모습. 2025.04.11. (사진=도로공사 제공)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지난해 10월18일 튀르키예 이스탄불에서 열린 '나카스-바삭세히르 고속도로 투자사업' 금융약정식의 모습. 2025.04.11. (사진=도로공사 제공)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도로공사는 아시아를 넘어 유럽에서도 K-고속도로 수출 실적을 거뒀다. 바로 튀르키예 나카스-바삭세히르 고속도로 투자사업이다.

이는 튀르키예 정부의 역점사업인 북부 마르마라 고속도로(Northern Marmara Motorway) 건설 프로젝트 중 마지막 8번째 구간을 31.3㎞의 4~8차로로 건설하는 것이 골자다. 투자개발사업(PPP)으로 추진되며 약 2년4개월간 건설공사를 마친 후 15년 6개월 동안 민간 운영기간을 거쳐 튀르키예 정부에 이관하는 형태다.

총 사업비 약 2조1000억원이 투입되는 이 사업은 도로공사가 참여하는 해외 투자사업 중 가장 큰 규모다. 튀르키예는 유럽과 중앙아시아를 잇는 교통의 요지로 향후 우리 기업들이 유럽 진출의 교두보로 삼을 수 있는 입지이기도 하다.

도로공사는 한국과 튀르키예 기업으로 구성된 공동 컨소시엄에 참여해 해당 사업을 최종 수주했으며 지난해 10월 튀르키예 현지에서 금융 약정식을 치렀다.

건설사와 금융기관만으로 구성된 컨소시엄에 도로운영 전문성을 지닌 도로공사가 공동출자사로 참여함에 따라 유지관리 역량을 확보할 수 있게 됐다. 도로공사는 현지 1위 건설사인 르네상스(Ronesans), 국내 기업인 삼성물산과 함께 도로의 운영 유지관리를 맡는다. 향후 전문인력을 파견해 한국의 우수한 유지관리 노하우를 전수하고 현지 환경에 최적화된 관리체계도 제공할 계획이다. 이 과정에서 해외사업에 특화된 운영관리 기술도 확보할 방침이다.

이 사업은 국내 기업이 공동 투자자로 참여하는 만큼 주도적인 역할을 담당할 여지가 크며 후속·신규 사업으로 이어질 가능성도 충분하다. 지난해 런던 글로벌 금융 전문 매체 PFIProject Finance International)의 'PFI 어워드'에서 우수사례로 꼽혀 '올해의 DEAL'상을 수상하며 대외적 신인도를 높이는 계기가 됐다.

도로공사는 지난해 튀르키예 사업 수주를 발판으로 삼아 튀르키예와의 기술 교류 및 협력을 강화하고 유럽 및 중앙아시아 진출에도 속도를 낼 예정이다. 올해까지 해외 수주액 1조원을 달성한다는 목표로 사업도 순항 중이다.

함진규 도로공사 사장은 해외사업 수주 이후에도 직접 현장을 찾아 사업을 점검하는 한편 국내외 정부·도로 전문기관 관계자들을 만나 협력방안을 논의하고 있다.

함 사장은 지난해 미국을 방문해 캘리포니아 교통국과 도로 운영유지관리 분야 기술교류를 협의했으며 국제도로연맹과 인적 교류 강화를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지난달에는 캄보디아와 도로 교통인프라 프로젝트에 대한 협력 방안에 대해서도 대화를 나눴다.

함 사장은 "해외 수주 환경이 녹록지 않은 상황이지만 한편으로는 새로운 전환기이자 기회"라며 "공격적인 사업 발굴과 민관 협력을 통해 세계시장에서 우리의 스마트 기술과 K-도로의 우수성을 각인시켜 나가겠다"고 강조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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