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창용 "트럼프 관세, 韓경제 영향 훨씬 커…금리 인하 시장 보고 결정"

워싱턴에서 G20 동행기자단 간담회 현안 질의

"4월 들어 그간 조치 보니 훨씬 영향 커"

성장률 하향 조정 "지금 이야기 어렵다"

[워싱턴=뉴시스]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가 25일(현지 시간) 워싱턴 D.C. 인근에서 G20 동행기자단과 만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사진=G20동행기자단) *재판매 및 DB 금지

[워싱턴=뉴시스]임소현 기자 =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가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의 관세정책이 우리나라에 미치는 영향과 관련해 "4월 들어 그간의 조치들을 보니 훨씬 (경제에) 영향이 커졌다"며 "(이런 영향이 앞으로) 계속 커질지, 작아질지 불확실한 상태"라고 진단했다.

이창용 총재는 25일(현지 시간) 미국 워싱턴D.C. 인근에서 열린 G20 동행기자단 오찬 간담회에서 이같이 말했다.

이 총재는 다음달 경제전망에서 우리나라 경제성장률을 조정할 가능성에 대해 "기계적으로 (연간) 성장률을 낮추는 부분이 있고 (앞으로) 관세충격 영향도 부정적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큰데 며칠 사이 관세 문제가 어떻게 될지 확 바뀌어서 지금 얘기하기는 어렵다"며 "재정으로 어느 정도 커버할지도 모르고 5월에 새 경제전망하면서 (이런 점들을 함께 고려)할 것"이라고 답변했다.

금리 인하 가능성에 대한 질문에는 "이자율(기준금리)은 물가가 많이 안정돼 이자율 인하 트렌드에 있다고 말할수 있다"고 답했다.

이 총재는 "최종적으로 얼마로 낮출지, 어느 속도로 낮출지는 금융시장, 경제상황 등을 보고 결정할 것"이라며 "우리가 이자율을 안 낮추는 것처럼 말하는데 (계속) 낮추고 있다"고 강조했다.

관세조치로 인한 소비자물가 상승 가능성과 향후 통화정책 방향성에 대한 질문에는 물가 상승 요인에 환율 등 여러 요소가 있는데 현재 우리 경기가 관세 충격으로 더 빨리 식었다는 진단을 내놨다.

이 총재는 "물가는 대략 2%선에서 안정될 걸로 보고 있다"며 "물가 안정 기조가 가고 그 다음 경기나 환율이 문제"라고 했다. 이어 "관세를 올리니까 미국은 물가가 올라갈 이유가 많다"며 "우리 포함 다른 나라들은 관세 올릴 일이 없고 미국 빼고 나머지 나라가 관세 올릴 이유도 없다"고 말했다.

그는 "미국과도 한덕수 총리가 이야기하듯이 다른 방향으로 협상해야 한다"며 "우리나라가 수출을 많이 하고 수입은 적기 때문에 전략적으로 하는 게 있어서 관세 여파를 관세로 대응하는 건 우리한텐 전략적으로도 좋지 않은 면이 있다"고 강조했다.

한편 최근 정부가 제출한 12조원 규모의 추가경정예산(추경)안에 대해서는 말을 아꼈다. 이 총재는 "계엄이 일어난 직후 연초에는 제가 예외적으로 추경에 대해서 얘기를 했다"며 "그때는 정말 예외적으로 분명히 정치적으로 해석될 수 있는 위험이 크지만, 중앙은행장이지만 그래도 당시에는 할 수 없이 이야기한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제는 (그때보다는) 평상시라고 할 수 있는 시기로 왔으니 정부가 재정정책을 정하면 '그것이 효과가 얼마가 될 거고 그에 따라 금리 정책을 어떻게 할 거다' 이렇게 하는 것으로 다시 돌아와야 될 것 같다"며 "어디다 '얼마 써라', '뭘 써라' 하면 정말 이유 없이 정치적인 걸로 이어질 수 있어 당분간은 재정에 관한 얘기는 안 하고, 재정은 받아들이고 그거에 의해 우리가 통화정책을 하는 방향으로 다시 돌아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워싱턴=뉴시스]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가 25일(현지 시간) 워싱턴 D.C. 인근에서 G20 동행기자단과 만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사진=G20동행기자단) *재판매 및 DB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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