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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산구청장 "화재 금호타이어 공장, 함평 이전 안 할 듯"

등록 2025.05.27 14:58: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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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병규 청장 "재정 좋고 땅값 올라 이전 전망 낮아"

곡성·평택 노동자 분산배치…희망·명예퇴직 가능성

"광주시, 금호타이어 협력사 영업위기 형편 살펴야"

[광주=뉴시스] 박기웅 기자 = 17일 오전 7시11분께 광주 광산구 소촌동 금호타이어 광주공장에서 불이 나 소방당국이 불을 끄고 있다. 이날 불은 타이어 생산에 필요한 고무를 정련하는 과정에서 발생한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2025.05.17. pboxer@newsis.com

[광주=뉴시스] 박기웅 기자 = 17일 오전 7시11분께 광주 광산구 소촌동 금호타이어 광주공장에서 불이 나 소방당국이 불을 끄고 있다. 이날 불은 타이어 생산에 필요한 고무를 정련하는 과정에서 발생한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2025.05.17. [email protected]


[광주=뉴시스]김혜인 기자 = 박병규 광주 광산구청장이 금호타이어 광주공장 대형화재에 따른 함평 빛그린산단 이전 가능성에 대해 비관적으로 전망했다.

박병규 광산구청장은 27일 오전 광주 광산구청에서 열린 간담회에서 광산구 소촌동 금호타이어 광주공장에서 발생한 대형 화재와 관련해 "금호타이어가 (불이난 공장의) 이전을 안 할 것으로 생각한다"고 밝혔다.

박 청장은 이날 화재가 난 공장을 정리하되 화재가 난 부지에 설비 재투자 가능성은 매우 낮을 것 같다"고 조심스럽게 전망했다.

또 "곡성·평택 공장과 화재가 발생하지 않은 1공장에 시설 투자를 하거나 인력을 투입해 최대한 활용할 것으로 보인다"며 "금호타이어가 유럽공장을 계획하고 있으니 그쪽으로 갈 가능성도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금호타이어 광주공장 이전 가능성이 낮다고 본 이유로는 '금호타이어의 흑자'와 군공항 이전에 따른 '부지 시세 상승'을 꼽았다.

박 청장은 "금호타이어가 3~4년 전과 다르게 재정이 양호해졌다"며 "이전에는 공장 가동 자체가 어려웠지만 현재는 사상 최대 흑자를 기록하고 있다"며 "수년 전 한국타이어 화재 사고가 금호타이어에게 호재로 작용한 데다 전기차 타이어 개발도 시장 경쟁력에 맞춰 준비했다"고 평가했다.

이어 "광주 군공항 이전 이야기 끊임없이 나오는 상황에서 (공항 인근에 위치한) 이쪽 땅값은 계속 오르게 돼 있다"며 "따라서 금호타이어측이 (이전에)손 댈 이유가 없다는 게 제 판단"이라고 설명했다.

현재 광주공장 인력 재배치 가능성에 따른 구조 조정도 불가피할 것으로 봤다.

박 청장은 "다른 공장에 인력을 분산한 뒤 나머지는 희망·명예 퇴직도 받을 수 있을 것이라고도 본다"고 예측했다.

1974년 준공된 광주공장은 이미 노후화된데다 이번 화재로 주요 설비가 타버려 경영진이 재건을 결정할 수 있을지 관심이 집중된다.

앞서 금호타이어는 지난 2019년부터 광주공장을 함평 빛그린국가산업단지로 이전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그러나 공장부지를 상업용지는 바꾸는 용도변경을 통해 매각 비용 약 1조2000억원을 확보해야 한다. 현재는 용도변경 여부는 불투명한 상황이다.

광주시가 금호타이어 화재 여파에 따른 협력 업체의 경영 위기도 살펴야 한다고도 했다. 현재 광주공장에는 근로자 2300여명이 근무하고 있다.

박 청장은 "대기업 하나에 협력업체가 많은데 이들의 형편은 계속 가려진다"며 "대기업 이야기만 듣고 그대로 가선 안 된다"고 강조했다.

금호타이어 협력업체 213곳 중 직접 설비 관련 협력업체는 3곳, 나머지는 전기설비 식당 등 211곳인 것으로 알려졌다.

광산구는 하남다누리체육센터에 마련한 금호타이어 화재 피해주민 대피소에 서 남은 주민 1명이 퇴소 의사를 밝혀오면서 철거를 검토하고 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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