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수익성 없는 스타트업에 상장 기회를"…바이오 수혜?
중국, 상하이 스타마켓 '성장 계층' 도입
"중국 제약바이오 '딥시크 모멘트' 되나"
![[상하이=AP/뉴시스]중국 첨단 기술기업을 대상으로 하는 주식시장인 커촹반(과학창업판) 거래가 22일 정식 시작된다. 지난달 13일 상하이에서 류허 부총리, 리창(李强) 상하이시 당서기, 잉융 상하이시 시장과 이후이만 중국 증권감독관리위원회 주석 등이 참석한 가운데 커촹반 출범식이 열리는 모습. 2019.07.21](https://img1.newsis.com/2019/07/18/NISI20190718_0015414154_web.jpg?rnd=20190721173747)
[상하이=AP/뉴시스]중국 첨단 기술기업을 대상으로 하는 주식시장인 커촹반(과학창업판) 거래가 22일 정식 시작된다. 지난달 13일 상하이에서 류허 부총리, 리창(李强) 상하이시 당서기, 잉융 상하이시 시장과 이후이만 중국 증권감독관리위원회 주석 등이 참석한 가운데 커촹반 출범식이 열리는 모습. 2019.07.21
[서울=뉴시스]이승주 기자 = 중국이 수익성이 없는 기술 스타트업의 상장을 허용하는 경로를 신설하며 자본시장 개혁에 속도를 내고 있다. 제약바이오, 인공지능(AI) 등 유망 산업의 자본 조달 확대를 통해 신성장 동력 확보에 나섰다.
23일 한국바이오협회 바이오경제연구센터에 따르면 중국은 지난 18일 미국 나스닥과 같은 중국 증권거래소 상하이 스타 마켓에 '성장 계층'을 도입하는 등 자본 시장 개혁안을 발표했다.
중국 증권감독관리위원회(CSRC)의 우칭 위원장은 지난 18일 개최된 금융 포럼에서 다섯 번째 상장 기준을 개정해 기술주 중심의 스타 마켓에 새롭게 성장층을 신설하고, 수익 전 성장기업을 유치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다섯 번째 상장 기준은 신청자의 이익이나 수익에 대한 요구 사항을 부과하지 않는 특별한 경로다. 다만 회사의 핵심 비즈니스 또는 제품이 중앙 정부의 승인을 받아야 하며 상당한 시장 잠재력과 마일스톤 진전을 입증해야 한다.
우칭 위원장은 CSRC가 다섯 번째 기준에 따라 적격 부문을 바이오의약품을 넘어 인공 지능, 상업용 항공 우주와 같은 분야로 확대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목표는 새로운 산업 개발 동향에 부합하는 자금 조달 시스템을 구축하는 것이다.
CSRC 웹사이트에 게시된 가이드라인에 따르면 주요 기술 혁신, 밝은 상업적 전망, 연구 개발에 대한 막대한 투자를 가진 회사들이 새로운 부문에 상장될 수 있다.
새로 성장 계층에 상장되는 회사는 2년 동안 플러스 순이익을 달성하고 누적 순이익이 5000만 위안(약 96억원) 이상이거나, 한 해 최소 플러스 순이익이 1억 위안(약 192억원)인 경우 성장층을 벗어날 수 있다.
CSRC 대변인은 브리핑에서 "성장 계층을 도입하는 것은 자본 시장의 도움을 받아 기술 혁신을 더 잘 지원하려는 궤적을 반영하는 것으로 이는 시장 기대치를 안정화하는 데 도움이 된다"며 "새로운 계층에서 수익성이 없는 기술 기업을 위한 중앙 집중식 관리를 통해 투자자는 위험을 더 잘 식별하고 법적 권리를 보호할 수 있다"고 말했다.
아울러 개혁은 스타 마켓에만 국한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또 다른 주식 시장인 중국 선전 차이넥스트 이사회도 규정 개정을 통해 아직 수익성은 없지만 연간 매출이 3억 위안(약 577억원) 이상인 기업이 상장할 수 있도록 기준을 도입할 계획이다.
이번 중국 증권 규제당국의 새로운 계층 도입은 무역에서 기술까지 다양한 분야에서 중국과 미국 간의 긴장이 고조되는 가운데 나온 것이다. 우칭 위원장은 세계 무역과 경제 질서의 큰 변화를 배경으로 중국의 급격한 혁신을 돕기 위해 중국의 자본 시장을 개선하겠다고 말한 바 있다.
그간 중국 정부는 제약바이오 산업 육성 환경을 조성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지만 미국에 비해 혁신기술에 대한 모험 투자 자본이 부족하다는 한계가 있어 왔다.
한국바이오협회 관계자는 "전통적으로 중국에서의 상장은 수익성이 주요 기준이었다"며 "이번 중국 정부의 수익성 없는 기술 스타트업에 대한 상장 경로 신설을 통한 자본조달 확대가 중국 제약바이오 분야에 있어 '딥시크 모멘트'를 촉진하는 계기가 될지 예의 주시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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