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가가 너무 높아요" VS "손해볼 수 없어요"…충남도 수출상담회
도내 250개 기업과 해외 바이어 110명…깎고 안깎이려는 줄다리기 치열
부스별 1대 1 맞춤 상담 현장은 총성 없는 전쟁터 방불…국내 최대 규모
![[홍성=뉴시스] 충남도 해외 바이어 초청 수출상담회에서 김태흠 지사가 수출협약을 맺고 있다. *재판매 및 DB 금지](https://img1.newsis.com/2025/07/02/NISI20250702_0001882845_web.jpg?rnd=20250702161115)
[홍성=뉴시스] 충남도 해외 바이어 초청 수출상담회에서 김태흠 지사가 수출협약을 맺고 있다. *재판매 및 DB 금지
이는 충남도 주관으로 1~2일 이틀 동안 소노벨천안에서 열린 해외 바이어 초청 수출상담회에서의 미국 바이어와 기업 관계자 사이에 흥정하는 한 장면이다.
이날 수출상담회에는 도내 250개 기업 대표들과 인도·베트남·인도네시아·독일·일본·미국·중국 등 7개 해외사무소와 카자흐스탄·우즈베키스탄·호주·멕시코 등 4개국 해외통상자문관이 초청됐다. 이번 상담회는 도내 기업의 해외시장 다변화와 경쟁력 강화 등을 목표로 마련됐다.
수출상담회장은 마치 총성 없는 전쟁터를 방불게 할 정도로 분위기가 뜨거웠다. 해외 바이어와 도내 기업 대표들 사이에 깎고 안깎이려고 가격을 흥정하는 모습이 눈길을 끈다.
특히 해외 바이어과 기업 대표 사이에서 통역사들 역시 진지하다. 양쪽이 제시한 가격 저지선에서 더 이상 밀리지 않으려는 애절한 심정을 전달하고 절충해야 하기 때문이다. 더욱 눈길을 끄는 모습은 일부 통역사들 가운데 분명 생김새는 외국인인데 한국말을 유창하게 하면서 기업 대표들과의 가격 절충에서 절대 밀리지 않는다.
한 화장품 회사 대표는 "원료 만큼은 충남지역의 우수한 토양에서 나오는 한방재료만을 엄선해서 사용했다"며 우수성을 자랑했다. 여기에 인도네시아의 한 바이어는 "한국 화장품의 우수한 성분은 소문이 나 있다. 하지만 가격을 조금만 낮춰주시면 적극 협상할 용의가 있다"고 절충안을 내놓았다.
이날 수출상담회장에서 충남지역의 가장 효자 품목은 역시 홍삼, 김, 천연식품, 산업자재 등이다.
보령시에 위치한 한 김 가공 기업은 일본 바이어와의 상담에서 "서해 바다 양식어장에서 수확한 우수한 김만을 엄선해서 조미김 가공품을 만들고 있다. 가격 절충보다는 오히려 물건을 서비스로 더 주는 협상을 해보자"고 제안했다. 여기에 일본 바이어는 "긍정적으로 협상에 임하겠다"고 적극 나서는 모습을 보였다.
![[홍성=뉴시스] 충남도 해외 바이어 초청 수출상담회 모습. *재판매 및 DB 금지](https://img1.newsis.com/2025/07/02/NISI20250702_0001882848_web.jpg?rnd=20250702161248)
[홍성=뉴시스] 충남도 해외 바이어 초청 수출상담회 모습. *재판매 및 DB 금지
이번 수출상담회에서 바이어와 기업들 사이에 성실하고 적극적인 협상으로 실제 수출 업무협약이 성사되기도 했다. 첫날인 1일에만 화장품 기업인 씨에스컴퍼니와 음식 소스를 가공하는 삼들푸드가 각각 독일 바이어와 50만 달러씩 수출 협약을 맺었다. 김 가공 업체인 솔뫼에프엔씨가 베트남 바이어와 50만 달러 등 이날 하루 동안 350만 달러의 수출협약이 맺어졌다.
이날 행사장을 찾은 김태흠 지사는 부스를 일일히 돌아다니면서 세계에서 온 바이어들과 도내 기업 대표들을 격려하기도 했다. 또한 김 지사는 2025~2026 충남 방문의 해 깨알 홍보에 나서 눈길을 끌었다.
도는 해외사무소를 주축으로 이번 상담회를 준비한 만큼, 실질적인 수출과 장기적인 글로벌 파트너십으로 이어지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상담회 종료 후에도 해외사무소 네트워크를 활용한 후속 지원을 통해 도내 기업의 해외 진출 성공률을 높여 나아갈 방침이다.
이 자리에서 김 지사는 “충남은 대한민국 수출 2위로, 반도체·자동차 등 첨단 제품은 물론, 식품과 화장품, 소비재, 산업재 부문에서도 글로벌 경쟁력을 갖고 있는 지역”이라며 “충남 기업의 제품은 확실하다고 도지사가 보증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김 지사는 또 창업 2년 반 동안 매출이 5만 달러에 불과하던 천안의 한 스타트업이 도의 지원으로 글로벌 기업과 3억 4000만 달러 규모의 계약을 체결한 사실을 소개하며 “앞으로도 더 많은 기업들이 충남과 대한민국 경제의 지평을 넓히고, 글로벌 기업으로 도약할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도내 기업들은 지난해 926억 100만 달러를 수출해 전국 2위를, 무역수지 흑자액 514억 6100만 달러를 기록하며 전국 1위를 차지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