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와이스 '360도 콘서트', 이들의 공연 능력이 평가절하됐다는 증거

19~20일 인천 인스파이어 아레나서 6번째 월드투어 출발

[서울=뉴시스] 트와이스 인천 콘서트. (사진 = JYP엔터테인먼트 제공) 2025.07.21.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이재훈 기자 = 세 개의 큰 스테이지가 공연장을 가로지르고, 브리지 무대가 이를 연결했다. 콘서트장 상공을 나는 플라잉 캣 워크 장치는 '트와이스(TWICE)' 멤버들은 퍼포먼스 구현에 입체감을 부여했다. 사방 곳곳에 배치된 리프트는 상승과 하강의 이미지를 끊임없이 만들며 역동성을 그려냈다.

4면으로 구성된 대형 전광판은 팬들이 공연 한 장면, 한 장면을 놓치지 않게 몰입감을 높였다. 큐브 모형의 LED 스크린은 각 무대별 콘셉트에 맞게 연출됐다. 360도 공연은 이렇게 공감각적인 미학을 선사했다. 모든 세트리스트에는 라이브 기폭제를 단 웅장한 밴드 세션이 배치됐다.

K팝 그룹의 고유성은 그들이 사용하는 콘서트 어법에서 드러난다. 트와이스가 지난 19~20일 인천 인스파이어 아레나에서 연 여섯 번째 월드투어 '디스 이즈 포'의 첫 공연이 좋은 보기다.

[서울=뉴시스] 트와이스 사나. (사진 = JYP엔터테인먼트 제공) 2025.07.21.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사실 올해 10주년을 맞은 트와이스는 매력, 외모 등과 달리 실력적인 측면은 부정당해왔다. 이들의 콘서트를 제대로 보지 않고 평가절하하는 시선이 많았다.

하지만 최근 몇 년 간 해외에서 스타디움 아티스트로 발돋움하며 공연 체급을 키운 이들은 지난해 7만여석의 일본 닛산 스타디움에서 해외 여성 아티스트로는 첫 입성, 2차례 매진된 공연을 성료하며 공연 능력 역시 누구에게도 뒤지지 않다는 걸 스스로 증명해냈다. 전 세계 여성 그룹 중 처음으로 미국 로스앤젤레스 소파이 스타디움과 뉴욕 메트라이프 스타디움에 입성하기도 했다.

[서울=뉴시스] 트와이스 나연. (사진 = JYP엔터테인먼트 제공) 2025.07.21.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지난 4월엔 세계적인 브릿팝 밴드 '콜드플레이' 두 번째 내한공연 6차례 무대에 모두 스페셜 게스트로 나서면서 대형 공연 감각을 꾸준히 유지했다.

트와이스 이번 월드투어는 전 세계 모든 개최지 공연장 좌석을 360도로 풀 개방한다.

[서울=뉴시스] 트와이스 다현. (사진 = JYP엔터테인먼트 제공) 2025.07.21.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세계적 멀티미디어 크리에이티브 스튜디오 모멘트 팩토리(Moment Factory)가 참여한다. 모멘트 팩토리는 올리비아 로드리고, 빌리 아일리시, 에드 시런, 마돈나, 레드 핫 칠리 페퍼스, U2 등 글로벌 아티스트들과 협업해 온 음악 산업 내 무대 연출 분야의 선두주자다.

모멘트 팩토리 총괄 디렉터 타릭 미쿠(Tarik Mikou)는 월드와이드 뮤지션들과 협업을 통해 쇼 디자인과 연출력을 인정받아왔다. 여기에 쇼 디렉터로 함께 하는 무크타르(Mukhtar)는 최근 미국 힙합 스타 켄드릭 라마와 미국 팝스타 어셔의 슈퍼볼 하프타임 쇼에 참여하며 연출력을 입증했다.

[서울=뉴시스] 트와이스 모모. (사진 = JYP엔터테인먼트 제공) 2025.07.21.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JYP는 이런 창작진들이 참여한 이번 콘서트에 대해 "기존 K팝 공연에서 시야를 한층 확장한 것은 물론 관중의 공감각적 경험을 활성화시키며 말 그대로 무대와 객석 간 경계를 뛰어넘었다"고 자평했다.

트와이스는 이번 콘서트에서 정규 4집 제목이자 월드투어와 동명인 신곡 '디스 이즈 포(THIS IS FOR)'로 출발했다.

[서울=뉴시스] 트와이스 미나. (사진 = JYP엔터테인먼트 제공) 2025.07.21.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최근 글로벌 흥행 중인 넷플릭스 인기 애니메이션 영화 '케이팝 데몬 헌터스'(케데헌) 오리지널 사운드 트랙(OST) 실리며 인기 역주행 중인 미니 14집 타이틀곡 '스트래티지(Strategy)'로 이어지자 폭발적 함성이 터져 나왔다. 트와이스 정연·지효·채영은 '케이팝 데몬 헌터스' OST 수록곡인 '테이크다운'을 자신들이 가창한 버전으로 이 앨범에 실어 주목 받기도 했다.

'케데헌'과 트와이스는 서로 시너지를 내며 인기몰이 중이다. 21일 공개된 미국 빌보드 메인 앨범차트 '빌보드 200' 26일 자 차트 톱10에서 '케데헌' OST와 트와이스 정규 4집 '디스 이즈 포'는 나란히 5위와 6위를 차지했다. 트와이스의 앨범이 '빌보드 200' 톱10에 들어온 건 이번이 7번째다. 특히 트와이스는 이번 앨범으로 K팝 걸그룹 '빌보드 200' 톱10 최다 진입 앨범 기록을 자체 경신했다.

[서울=뉴시스] 트와이스 정연. (사진 = JYP엔터테인먼트 제공) 2025.07.21.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JYP는 "'디스 이즈 포' 뮤직비디오 속 착장이나 '케이팝 데몬 헌터스' 캐릭터 의상을 코스튬하고 트와이스를 향한 뜨거운 열정을 표현한 원스(ONCE·팬덤명)들을 포함해 국적과 나이를 불문한 관중이 4D처럼 펼쳐지는 공연을 보고, 듣고, 느끼고, 춤추며 트와이스와 호흡했다"고 전했다.

9인9색 멤버들의 솔로 무대도 크게 주목 받았다. 지난달 공식 소셜 미디어 채널에서 리릭 비디오로 깜짝 공개한 나연 '미이(MEEEEEE)', 정연 '픽스 어 드링크(FIX A DRINK)', 모모 '무브 라이크 댓(MOVE LIKE THAT)', 사나 '디캐퍼레이티드(DECAFFEINATED)', 지효 'ATM', 미나 '스톤 콜드(STONE COLD)', 다현 '체스(CHESS)', 채영 '인 마이 룸(IN MY ROOM)', 쯔위 '다이브 인(DIVE IN)'까지 아홉 멤버의 미발매 솔로곡을 생동감 있게 들려줬다.

[서울=뉴시스] 트와이스 지효. (사진 = JYP엔터테인먼트 제공) 2025.07.21.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댓 아 댓 우'(DAT AHH DAT OOH)'(사나, 지효, 다현, 채영, 쯔위), '배티튜드(BATTITUDE)'(나연, 정연, 모모, 미나) 같은 유닛곡 무대도 처음 공개했다.

여기에 '팬시(FANCY)', '왓 이즈 러브?(What is Love?)', '예스 오어 예스(YES or YES)', '토크 댓 토크(Talk that Talk)', '댄스 더 나이트 어웨이(Dance The Night Away)', '필 스페셜(Feel Special)' 등 타이틀곡 퍼레이드도 펼쳤다.

[서울=뉴시스] 트와이스 쯔위. (사진 = JYP엔터테인먼트 제공) 2025.07.21.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트와이스 멤버들은 "국내에서 오랜만에 하는 단독 콘서트라 설렜다. 잘 해보자는 욕심을 가지고 일주일 내내 인천에 머물면서 밤낮없이 연습하고 스태프분들과 회의했다. 보여드리고 싶은 게 많아 색다른 시도를 많이 했고 360도 관객분들을 모두 만족시키고 싶어서 역대급으로 오래 준비했다"고 입을 모았다.

그래서인지 첫 무대 시작부터 꽉 찬 관객석 보는데 다리에 힘이 풀릴 정도로 기뻤다고 했다. "원스가 즐겨주시는 모습 보니 뿌듯하고 오늘을 잊지 못할 것 같다. 남은 투어도 건강하게 마치고 돌아오겠다"고 덧붙였다.

[서울=뉴시스] 트와이스 채영. (사진 = JYP엔터테인먼트 제공) 2025.07.21.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트와이스는 20일 공연 말미에 스크린을 통해 10주년 기념 다큐멘터리 영화 '트와이스 : 원 인 어 밀리언(TWICE : ONE IN A MILLION)' 10월 말 개봉을 예고했다.

[서울=뉴시스] 트와이스 인천 콘서트. (사진 = JYP엔터테인먼트 제공) 2025.07.21.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이 다큐멘터리는 데뷔 후 10년간의 활동 하이라이트와 함께 트와이스가 팬들에게 선물하는 멤버별 스토리 영상을 담고 있다. 멤버들은 앨범, 월드투어 등 10주년 활동을 앞두고 바쁜 스케줄을 소화하면서도 그간 볼 수 없었던 색다른 매력을 선사하기 위해 제작진과 고민하며 공을 들였다고 JYP는 전했다.

인천에서 포문을 연 트와이스 이번 월드투어는 26~27일(이하 현지시간) 오사카, 8월 23~24일 아이치, 30일~31일 후쿠오카, 9월 16~17일 도쿄, 27~28일 마카오, 10월4일 불라칸, 11~12일 싱가포르, 11월 1~2일 시드니, 8~9일 멜버른, 22일 가오슝, 12월 6일 홍콩, 13~14일 방콕 등지에서 열린다.

트와이스는 또한 8월2일 미국 일리노이주 시카고 그랜트 파크에서 열리는 대규모 음악 축제 '롤라팔루자 시카고'(Lollapalooza Chicago)에선 헤드라이너로 출격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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