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페이스북
  • 트위터
  • 유튜브

에티오피아 전쟁 성범죄 고발 '침묵의 무기', 힌츠페터상 대상

등록 2025.09.18 14:56:33

  • 이메일 보내기
  • 프린터
  • PDF

제4회 힌츠페터 국제보도상 수상작 발표 기자회견

12·3 비상계엄 현장 보도한 국내 언론도 수상 성과

유영길상 첫 시상도…가자지구 '포화 속의 아이들'

[광주=뉴시스] 이영주 기자 = 18일 오후 광주 서구 5·18기념재단에서 제5회 힌츠페터 국제보도상 수상작 발표 기자회견이 열리고 있다. 2025.09.18. leeyj2578@newsis.com

[광주=뉴시스] 이영주 기자 = 18일 오후 광주 서구 5·18기념재단에서 제5회 힌츠페터 국제보도상 수상작 발표 기자회견이 열리고 있다. 2025.09.18. [email protected]

[광주=뉴시스]이영주 기자 = 세계 각지에서 목숨을 걸고 인권 탄압 현장을 취재한 영상기자들이 '힌츠페터 국제보도상'을 수상했다.

5·18기념재단과 한국영상기자협회는 18일 오후 광주 서구 5·18기념문화센터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제5회 힌츠페터 국제보도상 수상작을 발표했다.

힌츠페터 국제보도상은 5·18민주화운동을 전 세계에 알린 독일 언론인 고(故) 힌츠페터의 기자정신을 기리기 위해 제정됐다. 

대상인 '기로에 선 세계상'은 프랑스 아르떼(Arte) TV의 '침묵의 무기'(The Silent Weapon)가 수상했다.

마리안 게티와 안녜스 나밧 등 취재팀은 에티오피아 정부의 철저한 통제 상황 속에서도 북부 티그라이 지역에 잠입, 인종청소를 목적으로 자행된 성폭력의 참상과 생존자를 위한 활동을 취재한 공로를 인정받았다.

뉴스상 수상작으로는 12·3비상계엄을 다룬 '한밤의 계엄령'(Midnight Martial Law, A tense 2 Hours and 38 Minutes)이 선정됐다.

박현철(SBS), 임채웅(MBN), 박재현(JTBC), 김우성(아리랑TV) 기자는 계엄 당시 국회 안팎의 긴박한 상황을 국민과 세계에 신속히 전달함으로써 민주주의의 위기를 알리고 역사적 기록으로 남겼다는 점에서 높은 평가를 받았다.

특집상 수상작으로는, 프랑스24의 카트린 노리스 트랑과 로메오 랑글루아가 공동 제작한 '아이티: 갱들의 철권통치'(Haiti: The Iron Grip of the Gangs)가 선정됐다. 작품은 갱단이 장악한 아이티 수도 포르토프랭스의 참혹한 현실을 심층적으로 고발하며 헬기 잠입 취재와 갱단 지도자 인터뷰와 폭력 피해자 증언 등을 통해 국제사회의 주목을 받았다.

시상 저변 확대 차원에서 올해 첫 제정된 유영길상 수상작으로는 알자지라 잉글리쉬의 다큐멘터리 '포화 속의 아이들'(Kids Under Fire)이 선정됐다. 이스라엘 군이 가자지구 어린이들을 대상으로 의도적인 조준사격을 진행하고 있다는 의혹을 제기한 작품은 국제사회의 책임을 환기시켰다.

[광주=뉴시스] 이영주 기자 = 최연송 한국영상기자협회장이 18일 오후 광주 서구 5·18기념재단에서 제5회 힌츠페터 국제보도상 수상작 발표 기자회견에 참석해 기념사하고 있다. 2025.09.18. leeyj2578@newsis.com

[광주=뉴시스] 이영주 기자 = 최연송 한국영상기자협회장이 18일 오후 광주 서구 5·18기념재단에서 제5회 힌츠페터 국제보도상 수상작 발표 기자회견에 참석해 기념사하고 있다. 2025.09.18. [email protected]

비경쟁부문이자 공로상인 오월광주상은 1989년 중국 민주화 시위를 기록한 세 명의 영상기자 신디 스트랜드(당시 CNN 베이징지국), 조나단 쉐어(CNN 본사), 고(故) 윌리 푸아(전 호주 ABC)에 공동으로 수여됐다.

신디 스트랜드는 천안문 광장에서의 항쟁과 무력 진압을 생중계해 국제사회의 여론을 촉발시켰으며, 조나단 쉐어는 전 세계에 '탱크맨'의 상징적 장면을 송출해 중국 민주화 투쟁의 이미지를 각인시켰다. 윌리 푸아는 '탱크맨' 영상을 전 세계 언론에 전하며 저항의 상징을 남겼다.

심사위원들은 이들의 보도가 5·18을 세상에 알린 힌츠페터 기자의 정신과 맞닿아 있으며, 언론 자유 실현과 역사 기록으로서 큰 의미를 지닌다고 평가했다.               

 마리오 슈미트 심사위원장은 올해 수상작들에 대해 "전쟁과 폭력 속에서 고통받는 이들의 목소리를 존중과 세심함으로 담아내며 모두가 알지 못했던 진실을 국제사회에 알린 중대한 성과"라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언론 자유와 진실의 가치는 민주주의의 근본이며 이를 무시하는 국가는 비판과 책임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고 밝혔다.

시상식은 오는 11월5일 서울 여의도 KBS 신관 공개홀 로비에서 개최된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많이 본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