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근현대사 조망하는 연극 '빵야', 대만서 낭독공연

2027년 웨스트엔드 공연 목표

연극 '빵야' 대만 공연 포스터. (C MUSICAL, 엠비제트컴퍼니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김주희 기자 = 연극 '빵야'가 대만 타이베이에서 중국어 낭독 공연으로 관객과 만났다.

엠비제트컴퍼니는 '빵야'의 낭독 공연이 지난 29~30일 타이베이 중산당 광복홀에서 진행됐다고 31일 밝혔다.

'빵야'는 한물간 드라마 작가 나나가 낡은 99식 소총 빵야를 만나며 벌어지는 이야기를 통해 한국 근현대사를 조망하는 작품이다.

타이베이 무대는 현지 창작진이 대본을 각색하고, 9명의 대만 배우가 참여해 새로운 언어와 감각으로 작품을 재해석했다. 나나 역에는 배우이자 성우로 활동 중인 왕안치, 99식 소총 빵야 역은 종정균이 나섰다.

이번 낭독 공연은 문화체육관광부와 예술경영지원센터가 후원하는 '2025 한국연극 해외진출 준비지원' 사업의 일환으로 추진됐다.

고강민 엠비제트컴퍼니 대표는 "한국과 대만은 모두 식민과 권위주의의 역사를 지나온 공통의 기억을 갖고 있다. 예술은 서로를 비추는 거울이며, 무대 위의 질문과 감정이 언어를 넘어 서로에게 닿을 것이라고 믿는다"고 말했다.

이번 프로젝트의 공동 제작사인 C MUSICAL 대표 장심자 예술총감독은 "이것은 뮤지컬이 아니지만, 음악과 연극 사이에서 가장 낭만적인 대화다. 관객이 이 이야기 속에서 창작의 용기와 인간의 따뜻함을 발견하길 바란다"고 전했다.

한편, 엠비제트컴퍼니는 '빵야'의 2027년 영국 웨스트엔드 공연을 목표로 현지화 작업을 추진 중이다.

이를 위해 내년 1월에는 영국 런던에서 사전 리딩을 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