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미투자 1호는 엔시날 가스발전…수익성 확보는 숙제
등록 2026.10.01 06:12:28
223억弗 6.4GW 규모 가스발전…2032년 전체 가동 목표
정부 "추진 과정 불확실성 있지만…상업적 합리성 충분"
우산형 I-SPV 구조로 수익금 통합 관리…안전장치 마련
PPA 구매처 확보·韓기업 사업 참여는 향후 숙제로 남겨
![[서울=뉴시스] 정병혁 기자 = 김정관 산업통상부 장관이 22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 전체회의에 참석하고 있다. 2026.09.22. jhope@newsis.com](https://img1.newsis.com/2026/09/22/NISI20260922_0021450552_web.jpg?rnd=20260922120416)
[서울=뉴시스] 정병혁 기자 = 김정관 산업통상부 장관이 22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 전체회의에 참석하고 있다. 2026.09.22. [email protected]
[세종=뉴시스]김동현 기자 = 우리나라의 대미 투자 1호 사업으로 미국 텍사스 엔시날 가스복합화력발전소 건설이 확정됐다.
당초 이 사업의 총 사업비는 198억 달러로 거론됐으나 미국 측에서 250억 달러를 제시하면서 협상에 난항을 겪었다. 이후 양국은 협상을 통해 최종 223억달러 수준에서 합의했다.
정부는 당장의 이익보다 기자재 공급, 엔지니어링, 시공, 장기 운영·정비 등 사업 추진 전 과정에서 우리 기업의 미국 시장 진출 기회를 확대한다는 전략적 측면에서 해당 사업을 추진키로 했다는 입장이다.
다만 장기 수익을 좌우할 장기 전력구매계약(PPA)은 체결되지 않았다. 우리기업의 참여 범위도 협력 약속을 받았지만 사업을 추진하면서 세부적인 논의는 차후로 미루기로 했다. 향후 매출 안전성 등 상업적 합리성 논란이 불거질 가능성이 높다는 의견이 나오는 이유다.
김정관 산업통상부 장관은 1일 한미 공식 발표에 앞서 지난달 22일 서울 광화문 정부서울청사에서 대미투자 프로젝트 관련 백브리핑을 열고 대미 전략투자 1호 사업으로 223억 달러 규모의 텍사스 엔시날 가스복합화력발전소가 최종 선정됐다고 밝혔다.
엔시날 발전소는 가스터빈발전 1.4GW(기가와트), 가스복합발전 5GW 등 6.4GW 규모로 건설될 예정으로, 상업운전은 2029년 1단계를 시작으로 2032년 전체 설비 가동을 목표로 한다. 투자금은 오는 2032년까지 분납으로 집행될 예정이다.
정부는 사업에 참여하는 글로벌 기업들의 역량과 텍사스 지역의 데이터센터 투자 확대에 따른 전력 수요 증가, 예상 전력 판매가격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상업적 합리성이 있다고 판단했다. 이를 토대로 한미전략투자사업관리위원회와 운영위원회 심의·의결, 국회 보고 등 국내 절차를 완료했다.
정부는 이 사업을 통해 향후 20년간 450억 달러를 회수할 수 있는 만큼 상업적 합리성을 갖췄다는 판단을 내렸다.
김 장관은 상업적 합리성이 낮다는 일각의 우려에 대해 "해당 사업이 개발 초기 단계에 있는 만큼 추진 과정에서의 불확실성이 일부 존재한다"면서도 상업적 합리성이 충분하다는 입장을 보였다.
그는 "글로벌 유수의 기업이 사업 파트너로 참여하는 점과 텍사스주 전력시장이 역내 데이터센터 전력 소비 급증에 따라 2025~2030년 연평균 13.6% 성장이 예상된다"며 "상업적 합리성 충족을 위한 적정 전력가격이 유사사업 전력가격 범위 내에 있는 점을 종합적으로 감안해 상업적 합리성이 있다고 판단했다"고 밝혔다.
![[세종=뉴시스]미국 괌에 위치한 우쿠두 가스복합화력 발전소.(사진=한전 제공)](https://img1.newsis.com/2026/05/28/NISI20260528_0002147162_web.jpg?rnd=20260528132729)
[세종=뉴시스]미국 괌에 위치한 우쿠두 가스복합화력 발전소.(사진=한전 제공)
모든 대미 전략 투자 프로젝트는 우산형 특수목적법인(I-SPV)과 복수의 프로젝트별 P-SPV를 통해 추진된다.
김 장관은 "I-SPV를 통해 전체 프로젝트의 투자금과 수익이 통합 관리되며 개별 프로젝트는 I-SPV가 출자한 P-SPV가 관리하게 된다"며 "우산형 투자 구조를 바탕으로 우리나라가 전체 프로젝트 투자금에 대한 총 원리금을 모두 회수할 때 까지는 모든 개별 프로젝트의 한미간 배분 비율이 5대 5로 유지된다"고 전했다.
이에 따라 일부 프로젝트의 수익이 예상에 미치지 못하더라도 다른 프로젝트의 수익을 통해 전체 투자금 회수를 뒷받침할 수 있다. 한국이 전체 프로젝트의 원리금을 회수하기 전까지는 개별 사업의 수익 배분 비율을 한국 1대 미국 9로 전환하지 않는 방식으로 회수 안정성을 높인다는 구상이다.
다만 한국 측이 투자금을 조달하는 가운데 원리금 회수 전까지 미국과 수익을 절반씩 나누고, 회수 이후에는 미국 측 배분 비율이 90%로 높아지는 구조라는 점에서 실제 투자금 회수 시점과 수익 규모가 중요해질 전망이다.
엔시날 발전소의 장기 전력구매계약과 한국 기업의 사업 참여 범위도 향후 협의 과제로 남아 있다.
지난해 체결한 ‘한미 전략적 투자에 관한 양해각서(MOU)’에는 미국 측이 한국의 투자 프로젝트와 관련해 구매계약 등을 주선하도록 하는 내용이 담겼다. 그러나 미국은 이를 명문화해야 한다는 우리 측 의견을 받아들이지 않은 것으로 파악된다.
김 장관은 "PPA와 관련해서는 미국 측에서 적극적인 주선을 할 예정"이라며 "PPA 수요처는 8월말에 구체화됐는데 수익성을 판단하는 협상이 필요한 상황으로 서두르기 보다 가장 유리한 조건을 제시한 수요자를 선택하려고 한다. 앞으로 진행될 예정"이라고 전했다.
앞으로 우리나라는 발전소를 건설한 뒤 PPA의 구매처 확보에 총력전을 펼쳐야 하는 상황이 됐다. 구매처를 찾는다면 안정적인 매출을 올리면서 원리금과 투자금을 회수할 수 있지만 반대의 경우라면 투자금 회수 불확실성이 커질 전망이다.
우리 기업의 구체적인 사업 참여 범위도 후속 협의를 통해 정해질 예정이다.
우리나라는 MOU에 명시된 대로 한국 기업을 선정하도록 명문화해야 한다는 입장인데 반해 미국은 난색을 보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김 장관은 "기자재 부문의 경우 알래스카 액화천연가스(LNG) 개발 사업의 경우 어느 정도 구체적으로 논의를 했지만 다른 분야에서는 논의를 못했다"며 "1호 프로젝트에 우리나라 기업의 설계·조달·시공(EPC) 참여를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국 기업의 참여 범위가 계약을 통해 구체화되지 않을 경우 발전소 건설에 필요한 설계와 핵심 기자재 공급 등을 미국이나 제3국 기업이 맡을 가능성도 있다. 따라서 국내 기업이 실제 사업에 얼마나 참여할 수 있을지도 향후 협의의 주요 쟁점으로 꼽힌다.
정부는 이번 투자사업을 지난해 관세 합의 이행 차원을 넘어 양국의 산업 협력을 확대하는 계기로 삼겠다는 입장이다. 단순한 자금 투입과 회수에 그치지 않고 한국 기업의 미국 AI·에너지 인프라 시장 진출 기회를 넓히겠다는 취지다.
김 장관은 "대미 투자 1호 프로젝트는 상업적 합리성 측면 외에도 전략적 측면에서도 의미가 있다"며 "AI 데이터센터 확대에 따른 미국 내 대규모 전력수요 급증을 한미가 공동 대응함으로써 경제 안보 분야에서 새로운 협력 모델을 만들고 우리 기업의 미국 시장 진출을 확대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고 평가했다.
통상 전문가들은 발전소 운영으로 안정적인 수익 확보를 위해선 PPA 수요처에 대한 미국의 적극적인 지원을 명문화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또 우리 기업의 참여율 등도 계약서에 명시해 사업 참여 기회를 보장해야 사업이 원만하게 추진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백철우 덕성여대 국제통상학과 교수는 "PPA와 한국 기업의 벤더 참여를 명문화하지 않으면 1호 투자 프로젝트에 이어 원전에도 적용되서 우리나라는 200억 달러를 빼앗기는 상황이 될 수 있다"며 "미국은 자유도를 가지고 사업을 진행하고 싶다는 입장인 것 같은데 우리는 최소 비율을 확보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박석재 우석대학교 경영학부 교수는 "우리나라 기업의 참여를 계약서에 명시하지 않는 것은 미국이 약속했던 상호이익을 얻는 방향과 상업적 합리성에 부합하는 투자라는 점에서 어긋난다"며 "퍼주는 형식의 투자일 뿐 아니라 동맹국을 강탈하는 것으로 볼 수 있다"고 비판했다.
![[서울=뉴시스] 정병혁 기자 = 김정관 산업통상부 장관이 22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 전체회의에서 대미투자 관련 보고를 하고 있다. 2026.09.22. jhope@newsis.com](https://img1.newsis.com/2026/09/22/NISI20260922_0021450862_web.jpg?rnd=20260922132705)
[서울=뉴시스] 정병혁 기자 = 김정관 산업통상부 장관이 22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 전체회의에서 대미투자 관련 보고를 하고 있다. 2026.09.22.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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