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관규 국립국어원장 "AI 중요하지만 진짜 시급한건…"[문화人터뷰]
등록 2026.10.05 06:05:00수정 2026.10.05 06:58:23
지난 7월 취임…1년9개월 만에 임명된 문법학자 출신
AI 말평 강화·음성·지역어 등 멀티모달 말뭉치 구축
"사전·어문규범 현실화하고 국민 국어능력 진단 강화"
![[서울=뉴시스] 박진희 기자 = 이관규 국립국어원 원장이 지난달 29일 서울 강서구 국립국어원에서 인터뷰 하고 있다. 2026.10.05. pak7130@newsis.com](https://img1.newsis.com/2026/09/29/NISI20260929_0021464491_web.jpg?rnd=20260929105031)
[서울=뉴시스] 박진희 기자 = 이관규 국립국어원 원장이 지난달 29일 서울 강서구 국립국어원에서 인터뷰 하고 있다. 2026.10.05.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 조기용 기자 = "인공지능(AI) 관련 사업도 중요합니다. 하지만 국립국어원이 진짜로 시급하게 해야 할 것은 기본적인 일을 하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지난 7월 취임한 이관규 신임 국립국어원장이 AI 시대 국립국어원의 역할과 함께 국민의 언어생활을 개선하는 기관 본연의 책무를 강조했다.
문화체육관광부는 제13대 국립국어원장으로 이관규 고려대 국어교육과 교수를 임명했다. 2024년 10월 이후 약 1년 9개월간 공석 이후 임명이다. 이 원장은 한국어 문법과 국어교육을 연구해 온 학자 출신으로, 국어교육학회와 한국문법교육학회의 학회장, 한글학회 이사 및 부회장 등을 역임했다.
이 원장은 최근 국립국어원에서 가진 뉴시스와의 인터뷰에서 "학자로서 국어를 '연구의 대상'으로 바라봤다면 이제는 국민의 언어생활을 개선해야 하는 '실천의 대상'으로 바라보겠다"며 포부를 전했다.
그는 "국민의 쉽고 바른 언어생활을 위해 국민의 눈높이에 맞추어 어문 규범을 정비하고, 국어사전에도 살아 있는 언어를 지속적으로 반영하는 일에 집중하겠다"고 강조했다.
이 원장은 취임 후 지난 2개월간 인공지능(AI) 시대 국립국어원의 역할부터 국민 국어능력 진단, 사전과 어문규범의 현실화, 지역어 보존, 한국어의 세계화 등 국립국어원의 과제를 진단했다.
![[서울=뉴시스] 박진희 기자 = 이관규 국립국어원 원장이 지난달 29일 서울 강서구 국립국어원에서 인터뷰 하고 있다. 2026.10.05. pak7130@newsis.com](https://img1.newsis.com/2026/09/29/NISI20260929_0021464485_web.jpg?rnd=20260929105038)
[서울=뉴시스] 박진희 기자 = 이관규 국립국어원 원장이 지난달 29일 서울 강서구 국립국어원에서 인터뷰 하고 있다. 2026.10.05. [email protected]
현재 국립국어원의 주요 사업은 AI 한국어 학습 기여다. 정부의 AI 3대 강국 목표에 맞춰 국립국어원도 발맞춰 ▲한국어 한국문화·특화 AI 지식자원 구축 ▲AI 평가 사업 'AI 말평' 과제 구축 및 운영 ▲용어 지식 총괄 관리 체계 구축 등을 추진하고 있다.
이 원장은 "AI가 실제로 한국어를 얼마나 잘 이해하고 사용하는지를 객관적으로 확인할 수 있는 평가 체계와 기준 과제가 필요하다"고 했다. 특히 AI 말평을 중심으로, AI가 한국어 논증적 글을 읽고 내용·구성·표현 등을 채점해 이를 토대로 AI의 한국어 인지를 평가를 강화하겠다는 구상이다.
이에 말뭉치(코퍼스) 등의 언어 자원을 구축해 공신력 있는 체계를 국립국어원이 지원하겠다는 것이다. 문자언어뿐만 아니라 음성언어, 지역어, 몸짓언어 등 다방면으로 데이터를 수집할 계획이다.
이 원장은 "전산언어학이나 AI 관련 기업에서 (말뭉치를) 활용하고 있다. 앞으로도 음성언어도 계속 구축하고, 사라져가는 사투리도 붙잡아야 한다"며 "멀티모달 말뭉치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오류가 없는 AI를 위해 어휘, 맥락부터 한국 문화를 올바르게 반영할 수 있도록 해야한다"고 더했다.
다만 이 원장은 국립국어원의 존재 이유에 더 초점을 뒀다. 그는 "국립국어원은 국어의 발달을 연구하고 집행하는 것은 물론 국민의 언어생활 향상을 위해 노력하는 기관"이라며 "기본 목적을 달성하기 위한 사업이 주춤하고 있는 국어원의 현실을 보고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한쪽(AI 사업)이 부각되다 보니 국민의 생활과 관련된 기존 업무가 상대적으로 위축된 느낌을 받았다"며 오랜 기존 사업 '표준국어대사전'과 '우리말샘'을 지속해서 구축할 뜻을 전했다.
국립국어원은 설명적 글쓰기 능력 진단기준과 평가문항 개발, 어휘력 진단모형 개발, 국민의 국어능력 실태조사 등을 추진해 국어능력 증진 방안 연구 및 진단 체계를 더욱 강력하게 구축할 계획이다.
![[서울=뉴시스] 박진희 기자 = 이관규 국립국어원 원장이 지난달 29일 서울 강서구 국립국어원에서 인터뷰 하고 있다. 2026.10.05. pak7130@newsis.com](https://img1.newsis.com/2026/09/29/NISI20260929_0021464484_web.jpg?rnd=20260929105041)
[서울=뉴시스] 박진희 기자 = 이관규 국립국어원 원장이 지난달 29일 서울 강서구 국립국어원에서 인터뷰 하고 있다. 2026.10.05. [email protected]
더불어 이 원장은 언어의 다양성에 집중하고 있다. 그는 "언어는 틀림이 아니라 다름이라는 차원에서 기본적으로 생각하고 있다"며 신조어 등 세대에 따라 변화하는 언어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국립국어원의 업무도 이런 방향에 따라 나아가고 있다. 언어 현실과 맞지 않는 어문규범을 검토하고, 표준국어대사전에 신규 표제어를 추가 및 정비하고 있다.
이 원장은 "언어표현이 다양해질수록 소중한 우리 말로 인정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국민이 국립국어원에 제안한 어휘 처리 과정을 우리말샘을 통해 적극 공개할 계획이다.
다만 그는 "국어능력과 사전 관련 예산은 지난해 대비 줄었다"며 "말하기·듣기·읽기·쓰기 능력에 대한 예산은 결코 아끼지 말아야 한다"고 토로했다.
한국어의 세계화도 이 원장이 집중하는 과제 중 하나다. K콘텐츠, K컬처 등 인기로 한국어 학습 수요가 늘어나는 가운데 해외 한국어 교육에도 힘쓸 방침이다. 또 한국어·한국문화 지식을 세계로 확산해 글로벌 시장에서 한국어 자원의 '언어 주권' 강화에 나선다.
이 원장은 "해외 대학에 국어 관련 학과가 많이 생기고, 외국인의 한국어 교사 자격증 수요가 증가했다. 5000년 역사에 한국어 전성시대가 왔다"며 "국립국어원 후원 명의만으로도 해외 대학의 한국학과나 해외 한국어교육 학회·기관 현지 위상은 올라간다. 한국어 세계화 차원에서 도와야 한다"고 말했다.
국내외 한국어 공동체가 참여하는 한국어 교육 활동을 지원할 수 있는 방안을 모색하고, 협력기관과 업무협약(MOU)을 통해 생태계를 강화한다. 또 외국인을 위한 한국어 교육이라는 측면에서 한글에 대한 기초적인 조사와 연구를 다방면으로 진행할 방침이다.
![[서울=뉴시스] 박진희 기자 = 이관규 국립국어원 원장이 지난달 29일 서울 강서구 국립국어원에서 인터뷰 하고 있다. 2026.10.05. pak7130@newsis.com](https://img1.newsis.com/2026/09/29/NISI20260929_0021464492_web.jpg?rnd=20260929105031)
[서울=뉴시스] 박진희 기자 = 이관규 국립국어원 원장이 지난달 29일 서울 강서구 국립국어원에서 인터뷰 하고 있다. 2026.10.05. [email protected]
남북 언어 통합과 동질성 회복을 위한 연구와 활동 강화도 힘줘 말했다. 특히 통일을 위해 북한 언어학자들과의 교류를 더 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이 원장은 "우리는 한민족이고, 같은 한글을 쓴다"며 "상징적으로 남북한 (한글)학자들이 만날 수 있는 기회가 있으면 좋겠다"고 했다. 이어 "최소한 통일에 대한 생각의 끈을 놓지 말고, 북한을 계속해서 연구하고 준비를 하고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나아가 북한어를 비롯해 전 세계에서 사용하는 한국어까지 국립국어원 관리 영역이라는 생각이다.
이 원장은 "대한민국 영토 안을 벗어나서 세계 속으로 가야한다. 북한어 외에도 만주 지역과 몽골, 우즈베키스탄, 베트남 등 해외에서 사용하는 한국어까지 범위를 넓혀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국어가 사용되는 세계 곳곳의 언어가 바로 '지역어'라는 인식에 바탕을 두고 세계 속의 한국어를 생각해야 합니다. 전 세계에서 한국어 공동체가 확산되고 한국어 사용자들이 원활하게 소통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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