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페이스북
  • 트위터
  • 유튜브

역사속으로 사라지는 '검찰청'…간판철거에 "울컥"(종합)

등록 2026.10.01 18:15:22수정 2026.10.01 18:54:24

1일 전국 검찰청 곳곳에서 간판 교체 작업

"간판 철거되는 모습 보니 옛 생각나 울컥"

[대구=뉴시스]김정화 기자 = 공소청 출범을 앞두고 1일 오전 대구시 수성구 대구지방·고등검찰청에서 간판 철거 작업이 진행되고 있다. 2026.10.01. jungk@newsis.com

[대구=뉴시스]김정화 기자 = 공소청 출범을 앞두고 1일 오전 대구시 수성구 대구지방·고등검찰청에서 간판 철거 작업이 진행되고 있다. 2026.10.01. [email protected]


[전국=뉴시스]우은식 김가영 인턴 기자 = 검찰청이 역사 속으로 사라지고 공소청과 중대범죄수사청 출범하는 2일을 하루 앞두고 전국 검찰청에서 간판 교체 작업이 이어졌다. 검찰 직원 등은 발걸음을 멈춰 청사 외벽에서 내려오는 검찰 간판을 한동안 바라보거나 휴대전화로 촬영하며 마지막 모습을 지켜봤다.

1일 오전 대구 수성구 범어동 검찰청사에서는 간판 철거 작업이 이뤄지고 있었다.

내려가는 간판을 보며 검사와 수사관 등 직원들이 출근길 걸음을 멈췄다. 간판 철거 현장을 가리키며 이야기를 나누는 직원들은 소감을 묻자 말을 아꼈다.

한 검찰 직원은 한동안 검찰 간판이 내려지는 모습을 서서 바라보며 자리를 지켰다. 오가던 사람들도 휴대전화를 들어 청사를 촬영했다.

이날 울산지검에서는 오전 8시부터 8시간 동안 간판 교체 작업이 진행됐다. 한 울산지검 관계자는 "최대한 감정을 자제하려 했는데 기존 간판이 철거되는 모습을 보니 옛 생각이 나면서 살짝 울컥했다"고 말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내부에선 과연 제대로 일이 돌아갈지 우려하는 목소리가 높은 만큼 조속히 업무 체계와 내부 분위기가 안정되면 좋겠다"고 전했다.

이날 오후 5시께 수원검찰청사에서는 후문에 걸려있던 '수원고등·지방검찰청' 대형 간판 철거 공사가 모두 마무리됐다. 정문의 검찰청 간판은 아직 철거되지 않은 상태다.

청사를 나오는 한 직원은 공소청 전환에 대한 심경을 묻자 "검찰청으로 입사했는데 집을 빼앗긴 느낌이 조금 든다"고 말했다. 또 다른 직원은 "(한동안)혼란스러울 것 같다"고 짧게 우려를 표했다.

이날 전주지검 청사에도 '전주지방검찰청','광주고등검찰청 전주지부' 대신 '전주지방공소청','광주광역공소청 전주지부' 간판이 달렸다.

12시께 청사 상단 검찰 로고 간판은 작업자들이 신호를 주자 '텅' 소리와 함께 청사 외벽에서 떨어져 나갔다.

철거 작업이 진행되는 동안 검찰 직원 한 두명 정도만이 작업을 지켜보고 휴대전화를 꺼내 이를 사진으로 담았다.

전주지검은 전주지법과 함께 지난 1976년부터 전주시 덕진구 덕진동에서 43년 간 자리했다가 지난 2019년 12월 만성동으로 이전하며 신청사 시대를 열었지만, 불과 7년이 채 되지 못하고 얼굴을 바꾸게 됐다.

[전주=뉴시스] 김얼 기자 = 검찰청 폐지와 공소청·중수청 출범을 앞둔 1일 전북 전주시 전주지방검찰청에서 관계자들이 간판을 교체하고 있다. 2026.10.01. pmkeul@newsis.com

[전주=뉴시스] 김얼 기자 = 검찰청 폐지와 공소청·중수청 출범을 앞둔 1일 전북 전주시 전주지방검찰청에서 관계자들이 간판을 교체하고 있다. 2026.10.01. [email protected]



이날 오후 인천지방검찰청 청사. 기존 '인천지방검찰청' 대나무 형상 로고 간판은 철거돼 건물 앞에 놓여져 있었다.

청사 바로 앞에는 고소작업차가 세워져 청사 외벽 상단에 '인천지방공소청' 새 간판이 한글자씩 설치됐다.

건물 유리문, 입간판 등 곳곳에는 아직 검찰청 명칭의 흔적이 남아있다.

오전 9시 의정부지검 본관 청사에서도 작업자들이 고소작업대에 올라 청사 외벽에 남은 '의정부지방검찰청' 글자의 흔적을 지우는 작업을 이어갔다.

이날 광주지검도 청사 안팎으로 어수선한 모습이 이어졌다.

민원실에 붙여진 '공소청 전환 관련 시스템 개편으로 인해 검찰 KICS 접속 불가로 사건 조회 등 민원처리가 어려움을 안내드립니다'라는 내용의 안내문을 보고 발걸음을 돌리는 시민도 보였다.

추석 연휴 기간 청사에 걸려 있던 지검·고검 간판은 철거됐다. 일부 직원들은 지난달 29일 옛 근무지를 배경으로 단체 사진을 촬영하며 작별을 고했다.

[전남광주=뉴시스] 이영주 기자 = 공소청 출범을 이틀 앞둔 30일 오전 전남광주 동구 광주지방·고등검찰청 입구에서 검찰 직원들이 기존 지검·고검 현판을 떼어내 옮기고 있다. 2026.09.30. leeyj2578@newsis.com

[전남광주=뉴시스] 이영주 기자 = 공소청 출범을 이틀 앞둔 30일 오전 전남광주 동구 광주지방·고등검찰청 입구에서 검찰 직원들이 기존 지검·고검 현판을 떼어내 옮기고 있다. 2026.09.30. [email protected]



이날 청주지검에는 이틀 전 교체한 '청주지방공소청' 새 간판이 내걸렸다. 평소와 크게 다르지 않은 청사 주변은 조용한 분위기 속 새 이름을 단 간판과 게시판만 눈에 띄었다.

청주지검은 이날 업무를 끝으로 79년의 역사를 뒤로 한다. 청주지역 검사국 설치까지 거슬러 올라가면 117년 만이다.

부산 연제구 부산지방·고등검찰청 건물의 우측 상단에는 기존 검찰 간판이 아닌 '부산광역·지방공소청'이 내걸렸다. 전날 간판 및 현판 교체 작업을 거쳐 새 옷을 입었다.

건물을 드나드는 검사와 수사관 등 직원들은 물론 주변 법조타운 관계자들도 교체된 간판을 손으로 가리키며 이야기를 나눴다. 바뀐 간판을 촬영하는 이도 보였다.

또한 변화에 대한 기대를 표하면서도 한편으로는 아쉬움의 탄식을 내뱉는 이도 있었다.

1일 법조계에 따르면 각급 검찰청은 이날 전산망 작업과 청사 정비 등 마무리 작업에 돌입했다.

2일부터 기존 검찰의 수사와 기소 기능을 분리한 중수청과 공소청이 출범한다. 중수청은 중대범죄 수사를, 공소청은 기소와 공소유지 등을 담당한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mail protected]

많이 본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