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0년전 어머니처럼 한강 무대 선 이루다 "무용 통한 치유 꿈꿔"[문화人터뷰]
등록 2026.10.04 08:05:00
'서울어텀페스타' 개막공연 총지휘…전통·현대 아우른 복합예술
댄싱9 이후 관객 힘 체감…"대중-순수예술 틈 메우는 게 과제"
![[서울=뉴시스] '2026 서울어텀페스타' 개막공연을 총지휘한 이루다(40) 예술감독(블랙토무용단 대표 겸 안무가)이 2일 서울 종로구 동숭동 서울문화재단 대학로센터에서 뉴시스와 인터뷰하고 있다. (사진=서울문화재단) 2026. 10. 02. photo@newsis.com](https://img1.newsis.com/2026/10/02/NISI20261002_0002254921_web.jpg?rnd=20261002215948)
[서울=뉴시스] '2026 서울어텀페스타' 개막공연을 총지휘한 이루다(40) 예술감독(블랙토무용단 대표 겸 안무가)이 2일 서울 종로구 동숭동 서울문화재단 대학로센터에서 뉴시스와 인터뷰하고 있다. (사진=서울문화재단) 2026. 10. 02. [email protected]
'2026 서울어텀페스타' 개막공연을 총지휘한 이루다(40) 예술감독(블랙토무용단 대표 겸 안무가)은 2일 서울 종로구 동숭동 서울문화재단 대학로센터에서 기자와 만나 공연을 마친 소회를 이같이 밝혔다.
지난달 18일 뚝섬한강공원 수변무대에서 열린 제2회 서울어텀페스타 개막공연 '서울, 한강에서 춤을'은 전통춤부터 발레, 스트리트 댄스 등 무용을 중심으로 연희와 사운드가 결합한 거대한 복합예술 무대였다. 낭독연극, 오페라, 합창 등 다양한 장르를 갈라쇼 형태로 나열했던 제1회 개막공연과 비교하면 연출의 색채와 집중도가 확연히 달라졌다.
이루다 예술감독은 "올해 2회차는 도전 정신으로 수준을 올려 시민들에게 보여지는 그림이 하나의 거대한 작품으로 연결되도록 연출했다"며 "일반 시민들에게 생경할 수 있지만, 새로운 경험과 자극이 될 것이라고 생각했다"고 설명했다.
기획의 핵심은 '흐름'이었다. 이 감독은 "전통과 현대, 미래의 흐름 속에 서울과 한강의 서사를 담아내는 것이 가장 중요했다"며 "너무 한국적이거나 현대적이지 않게 결을 맞춰나가면서도, 매번 새로운 맛으로 느껴질 수 있는 '풍성한 뷔페 같은 코스 요리'를 구상했다"고 기획 의도를 밝혔다.
![[서울=뉴시스] '2026 서울어텀페스타' 개막공연을 총지휘한 이루다(40) 예술감독(블랙토무용단 대표 겸 안무가)이 2일 서울 종로구 동숭동 서울문화재단 대학로센터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서울문화재단) 2026. 10. 02. photo@newsis.com](https://img1.newsis.com/2026/10/02/NISI20261002_0002254923_web.jpg?rnd=20261002220007)
[서울=뉴시스] '2026 서울어텀페스타' 개막공연을 총지휘한 이루다(40) 예술감독(블랙토무용단 대표 겸 안무가)이 2일 서울 종로구 동숭동 서울문화재단 대학로센터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서울문화재단) 2026. 10. 02. [email protected]
이 예술감독은 "무용은 예술학교와 대학을 거쳐 무용계 안에서만 평가받고 자화자찬하기 쉬운 분야인데 방송이 세상 밖으로 나가는 문이 됐다"며 "당시 시청자들이 온라인에 올려준 적나라하고 솔직한 피드백이 그 어떤 평론가의 평보다 제 생각을 많이 열게 했다"고 떠올렸다.
관객과의 소통도 거듭 강조했다. 그는 "텅 빈 객석을 볼 때 가장 섭섭하다. 공연을 감상하고 같이 느껴주시는 분들이 계셔야 무대에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대중문화와 순수예술 사이 갭(격차)이 너무 크고 중간 지대가 비어 있어요. 아이돌 콘서트를 보는 분들은 그 쪽에만 머무르고, 순수 예술을 좋아하는 분들은 마니아층으로 극소수가 남아 있습니다. 때문에 서울 곳곳에서 매 시즌마다 시민들이 축제와 문화 콘텐츠들을 접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참 대단한 일입니다. 예술감독을 하면서 서울시가 '문화예술에 진심이구나'라는 생각을 갖게 됐죠."
![[서울=뉴시스] 지난 9월 18일 뚝섬한강공원 수변무대에서 '제2회 서울어텀페스타' 개막공연이 개최됐다. 무용수 최호종과 소리꾼 오정해가 '아리랑' 공연을 선보이고 있다. (사진=서울문화재단) 2026. 10. 02. photo@newsis.com](https://img1.newsis.com/2026/10/02/NISI20261002_0002254934_web.jpg?rnd=20261002221113)
[서울=뉴시스] 지난 9월 18일 뚝섬한강공원 수변무대에서 '제2회 서울어텀페스타' 개막공연이 개최됐다. 무용수 최호종과 소리꾼 오정해가 '아리랑' 공연을 선보이고 있다. (사진=서울문화재단) 2026. 10. 02. [email protected]
올해 개막공연이 열린 '뚝섬한강공원'은 그에게 또 다른 특별한 의미가 있는 장소다. 한국 현대무용계 거장이자 그의 어머니인 이정희(79) 무용가가 40년 전 황무지였던 이곳에서 '서울한강 댄스 페스티벌'을 열었기 때문이다.
이 감독은 "어머니께서 과거 허허벌판이었던 한강에서 공연하셨던 기억을 떠올리며 이번 무대를 보시고 '벅차오른다'고 하셨다"며 "제게 가장 큰 멘토이자 존경하는 예술가인 어머니의 호평을 들어 더욱 뜻깊었다"고 미소 지었다.
자유롭고 실험적인 어머니의 예술 세계는 지금의 이루다를 만든 가장 큰 자양분이다. 그는 "어머니는 사적인 감정 표현을 넘어 사회 현상이나 자연의 흐름까지 춤으로 담아낼 만큼 시야가 넓고 스케일이 크신 분"이라며 "그 거대한 시야 앞에 설 때마다 제 자신이 작게 느껴지기도 하지만 '더 멀리, 더 크게 바라봐야 한다'는 생각이 저를 움직이는 강력한 동력이 된다"고 말했다.
![[서울=뉴시스] 지난 9월 18일 뚝섬한강공원 수변무대에서 열린 '제2회 서울어텀페스타' 개막공연 '서울, 한강에서 춤을'에서 첼로가야금의 연주에 맞춰 블랙토무용단 단원들이 군무를 펼치고 있다. (사진=서울문화재단) 2026. 10. 02. photo@newsis.com](https://img1.newsis.com/2026/10/02/NISI20261002_0002254933_web.jpg?rnd=20261002221048)
[서울=뉴시스] 지난 9월 18일 뚝섬한강공원 수변무대에서 열린 '제2회 서울어텀페스타' 개막공연 '서울, 한강에서 춤을'에서 첼로가야금의 연주에 맞춰 블랙토무용단 단원들이 군무를 펼치고 있다. (사진=서울문화재단) 2026. 10. 02. [email protected]
이 감독은 "최근 K팝 시장이 퍼포먼스적으로 크게 성장하면서 순수예술가들의 안무를 많이 차용하고 있지만 종종 춤이 일회성으로 소모되는 것 같아 안타까움을 느꼈다"며 "대중이 무용의 진가를 온전히 알아볼 수 있도록 대중문화와 순수예술 사이의 틈을 메우는 것이 제게 남겨진 과제"라고 강조했다.
그가 궁극적으로 꿈꾸는 무용의 지향점은 '치유(테라피)'다. 경제 성장 속에 놓쳐버린 개인의 감정 해소를 춤이 채워줄 수 있다고 그는 확신한다.
"무용수들이 신체적 해방을 느낄 때 엄청난 짜릿함이 있듯 일반인들도 억눌린 감정을 몸으로 표출할 때 가장 큰 힐링을 얻을 수 있습니다. 어린 시절 접한 예술의 한 장면이 평생의 사고를 넓혀주는 만큼, 더 많은 사람들이 일상 속에서 무용을 감상하고 직접 치유받을 수 있는 기회와 시스템을 계속 만들어가고 싶습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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