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쟁, 우리 삶에 들어와"…박본 오페라극 '세 번째 전쟁'
등록 2026.10.06 16:06:42
10월 16~17일 아르코예술극장서…5월 광주서 초연
박본 "모든 사람 연결할 주제…'두려움'이 우리 연결"
마법·과학 공존하는 가상세계 배경…"감정·미적 극대화"
![[서울=뉴시스] (왼쪽부터) 배우 아누팜 트리파티·강애심, 소프라노 임선혜, 극작가·연출가 박본이 6일 서울 종로구 예술가의집에서 열린 오페라극 '세 번째 전쟁' 라운드인터뷰를 앞두고 촬영하고 있다. (사진=서울국제공연예술제 제공) 2026.10.06. photo@newsis.com*재판매 및 DB 금지](https://img1.newsis.com/2026/10/06/NISI20261006_0002256630_web.jpg?rnd=20261006154710)
[서울=뉴시스] (왼쪽부터) 배우 아누팜 트리파티·강애심, 소프라노 임선혜, 극작가·연출가 박본이 6일 서울 종로구 예술가의집에서 열린 오페라극 '세 번째 전쟁' 라운드인터뷰를 앞두고 촬영하고 있다. (사진=서울국제공연예술제 제공) 2026.10.06. [email protected]*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조기용 기자 = "모든 사람을 연결시켜줄 수 있는 주제를 찾고 있었습니다. 그러다 우리를 연결하고 화합하는 것은 두려움이라고 생각했어요." (박본 극작가 겸 연출가)
오페라극 '세 번째 전쟁'이 오는 16~17일 아르코예술극장 대극장에서 공연된다. 전쟁을 통해 인간의 두려움과 삶, 죽음에 대한 질문을 던진다.
2024년 국립아시아문화전당과 서울국제공연예술제(SPAF)가 협력해 제작했다. 시범공연 이후 지난 5월 광주에서 초연한 작품은 올해 SPAF 무대에 오른다.
작품은 실제 전쟁을 재현하지는 않지만 전쟁으로 인해 파생되는 감정과 현상에 주목한다. 또 오늘날 우리가 마주한 세계를 새로운 시선으로 바라본다.
![[서울=뉴시스] 극작가·연출가 박본이 6일 서울 종로구 예술가의집에서 열린 오페라극 '세 번째 전쟁' 라운드인터뷰에서 말하고 있다. (사진=서울국제공연예술제 제공) 2026.10.06. photo@newsis.com*재판매 및 DB 금지](https://img1.newsis.com/2026/10/06/NISI20261006_0002256633_web.jpg?rnd=20261006154752)
[서울=뉴시스] 극작가·연출가 박본이 6일 서울 종로구 예술가의집에서 열린 오페라극 '세 번째 전쟁' 라운드인터뷰에서 말하고 있다. (사진=서울국제공연예술제 제공) 2026.10.06. [email protected]*재판매 및 DB 금지
6일 서울 종로구 예술가의집에서 만난 박 연출가는 전쟁이란 주제에 천착한 배경을 공유했다. 독일 서베를린에서 태어난 독일계 한국인으로, 유럽의 관점에서 주제를 바라봤다.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이후 전쟁이 삶에 한층 더 가까워진 점을 설명했다. 그는 "(러우 전쟁) 이전에도 두려움, 분노와 관련된 위기는 많았지만, 전쟁이 다시 태어난다는 생각은 없어졌었다"고 말했다.
유럽인들은 자신들의 문명, 민주주의가 발전했다고 믿고 있고, 과거 전쟁을 통해 교훈을 갖고 있는 이들이 이번 러우 전쟁으로 큰 변화가 생겼다는 생각이다. 박 연출가는 "유럽이 갖고 있는 생각 근본이 흔들리기 시작했다"며 "전쟁이 다시 우리 생활 속으로 들어오고 있다는 감각이 생겼다"고 표현했다.
박 연출가는 러우 전쟁 이전부터 전쟁이란 주제에 천착하고 있었다. 삶과 죽음에 대해 고민하던 그는 자연스레 전쟁으로 연결됐다.
그는 "너무 현실적이거나 환상적인 배경을 찾지 않으려 노력했다"며 "전쟁에 대한 추상적인 이야기를 어떻게 발현할 수 있을까를 고민했다"고 말했다.
작품은 마법과 과학이 공존하는 가상의 세계를 배경으로 한다. 서로 다른 종족으로 구성된 세 나라가 존재하고 각 나라는 문명 발전의 정도에서도 차이를 보인다.
작품은 이들 사이에서 발생하는 갈등과 전쟁을 통해 인간이 가진 두려움과 믿음, 삶과 죽음의 문제를 들여다본다.
예술적으로 승화하는 데 있어 오페라 형식이 가장 적합하다고 판단했다. 박 연출가는 "오페라라는 장르 형태가 감정적이나 미적으로 극대화된다"며 "이 장르에서 삶과 죽음을 다루는 전쟁을 보여주기 적합하다"고 설명했다.
![[서울=뉴시스] 소프라노 임선혜가 6일 서울 종로구 예술가의집에서 열린 오페라극 '세 번째 전쟁' 라운드인터뷰를 앞두고 촬영하고 있다. (사진=서울국제공연예술제 제공) 2026.10.06. photo@newsis.com*재판매 및 DB 금지](https://img1.newsis.com/2026/10/06/NISI20261006_0002256635_web.jpg?rnd=20261006154823)
[서울=뉴시스] 소프라노 임선혜가 6일 서울 종로구 예술가의집에서 열린 오페라극 '세 번째 전쟁' 라운드인터뷰를 앞두고 촬영하고 있다. (사진=서울국제공연예술제 제공) 2026.10.06. [email protected]*재판매 및 DB 금지
성악가, 배우, 무용수 등 여러 장르가 결합해 새로운 장르를 탄생시켰다. 참가자들 모두 이런 방식은 처음이다. '예언'을 연기하는 소프라노 임선혜는 "극에 참여하는 모든 예술가의 공통점은 새로운 장르와 극을 만들어 간다는 호기심"이라며 작품을 오페라라고 단정 지어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작품을 오페라라고 장르를 규정한다고 했을 때 가장 반대한 사람 중 한 명"이라던 임선혜는 다양한 음악, 마이크 사용, 배우의 가창 등 오페라 외적 요소가 많다고 말하며 "오페라 시험극으로 명명하고 싶다"고 했다.
그러면서 "오페라 가수만이 아닌 자신만의 방식으로 표현을 더 중요하게 생각하고, 개인적으로 다른 장르의 사람들을 만나고 그들과 아주 가까이에서 작업할 수 있는 기회가 굉장히 흥미로웠다"고 말했다.
![[서울=뉴시스] (왼쪽부터) 배우 아누팜 트리파티·강애심, 소프라노 임선혜, 극작가·연출가 박본이 6일 서울 종로구 예술가의집에서 열린 오페라극 '세 번째 전쟁' 라운드인터뷰에 참석했다. (사진=서울국제공연예술제 제공) 2026.10.06. photo@newsis.com*재판매 및 DB 금지](https://img1.newsis.com/2026/10/06/NISI20261006_0002256637_web.jpg?rnd=20261006154857)
[서울=뉴시스] (왼쪽부터) 배우 아누팜 트리파티·강애심, 소프라노 임선혜, 극작가·연출가 박본이 6일 서울 종로구 예술가의집에서 열린 오페라극 '세 번째 전쟁' 라운드인터뷰에 참석했다. (사진=서울국제공연예술제 제공) 2026.10.06. [email protected]*재판매 및 DB 금지
작품은 세 나라의 전쟁을 사실적 재현보다 이를 둘러싼 이미지와 감각에 더 집중한다. 외적으로만 비춰지는 것을 바라보는 것에 그치지 않고 자신이 진실이라고 믿었던 것에 의심을 품도록 한다.
'여행자'역을 맡은 강애심은 어느 나라에도 속하지 않은 인물이다. 대신 세 나라를 떠돌며 새로운 관점을 심어준다. 강애심은 "위험에 대해 경고하거나 위로를 해준다"며 선입견의 시각을 깨는 존재라고 설명했다.
인도 출신 배우 아누팜 트리파티는 '대장장이 크르크르브'역을 연기한다. 인물이 속한 나라는 문명적으로 가장 퇴보했지만 가장 행복한 곳이다. 아누팜은 "희망이 있기 때문에 더 행복한 점을 보여준다"고 했다.
서로 다른 장르와 국적의 예술가들이 참여한 '세 번째 전쟁'은 전쟁이라는 주제를 통해 인간을 연결하는 감정이 무엇인지 묻는다. 인간을 연결시키는 두려움이란 감각을 무대 위에 펼쳐놓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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