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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일파 글씨 '셀프 추천' 도마…유홍준 사과에도 野 "사퇴" 맹공

등록 2026.10.19 12:02:01

문체위 국감서 친일파 글씨 논란 사과

개인 소장품 밝히지 못한 점도 사죄

"박원근 글씨로 확신…기증 목적"

[서울=뉴시스] 정병혁 기자 = 유홍준 국립중앙박물관장이 19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문화체육관광위원회의 문화체육관광부 산하 공공기관 및 유관기관 국정감사에서 ‘친일파 글씨 추천 논란’과 관련해 사과를 하고 있다. 2026.10.19. jhope@newsis.com

[서울=뉴시스] 정병혁 기자 = 유홍준 국립중앙박물관장이 19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문화체육관광위원회의 문화체육관광부 산하 공공기관 및 유관기관 국정감사에서 ‘친일파 글씨 추천 논란’과 관련해 사과를 하고 있다. 2026.10.19.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이수지 한이재 기자 = 유홍준 국립중앙박물관장이 친일반민족행위자의 글씨를 애국지사의 유묵으로 잘못 전시한 데 대해 거듭 사과했다. 특히 자신의 소장품이었음이 뒤늦게 드러난 데 대해 "큰 실책"이라고 수차례 고개를 숙였다.

19일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 국정감사에서는 국립중앙박물관 특별전 '우리들의 밥상'에 출품된 글씨 '일반시국은' 전시 경위와 이에 대한 유 관장 대응이 도마에 올랐다.

애국지사 박원근의 유묵으로 소개된 이 작품은 친일반민족행위자 박중양의 글씨로 판별돼 전시에서 철수됐다. 이후 유 관장의 개인 소장품이란 사실이 드러났다.

유 관장은 이날 업무보고에 앞서 "국민 여러분께서 국립중앙박물관에 보내주신 깊은 신뢰와 박물관 직원들의 노력으로 쌓아 올린 가치가 저의 중대한 불찰로 한순간에 무너졌다"며 고개숙여 사과했다.

이어 "그 어떤 학술적 취지나 설명도 국민들이 느끼실 실망감 앞에서는 핑계가 될 수 없다"며 국민과 애국지사 유족, 박물관 직원들에게 차례로 사죄했다.

앞선 사과 당시 작품이 자신의 소장품이란 사실을 밝히지 않은 데 대해서도 "떳떳하게 밝히지 못했다"며 중대한 착오이자 불찰이라고 인정했다.

야당은 사과만으로 책임을 다할 수 없다며 공세를 폈다.

김석기 국민의힘 의원은 관장 소장품이 별도 검증을 통과하지 못한 채 애국지사 글씨로 전시됐다가 외부 지적을 받고 철수된 점을 지적했다. 그는 "밖의 국민을 가르쳐야 하는 박물관이 밖의 국민에게 지적받아서 철거하는 부끄러운 일을 당했다"며 유 관장 처신이 박물관에 대한 불신을 키웠다고 비판했다.

김 의원은 유 관장이 문화재청장 재직 당시 숭례문 화재 후 사직서를 제출했던 일을 거론하며 이번에도 책임 있는 거취 결단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그는 "업무보고에 앞서 이 엄중한 책임을 스스로 인정하고 사퇴하겠다는 이야기를 할 것으로 생각했다"며 사퇴를 촉구했다.

같은 당 김승수 의원은 '셀프 추천' 과정에서 관장 지위가 직원들의 판단에 영향을 미쳤을 가능성을 제기했다.

김 의원은 유 관장이 작품을 애국지사 박원근 글씨로 확신한 근거를 물으며 별도 감정 없이 개인 판단에 따라 전시한 것을 문제 삼았다. 또 현직 관장이 전문가로서 작품을 제시하면 직원들이 반박하기 어려웠을 것이라며 직위 남용과 이해충돌 소지가 있다고 주장했다.

이에 유 관장은 "서예사 전공자로서 제가 확신했던 것"이라고 답했다. 작품을 전시에 내놓으면서 기관장으로서 적절한지 세심하게 따지지 못한 점은 자신의 불찰이라고 인정하면서도 사적 이익을 얻으려는 목적은 없었다고 해명했다.
[서울=뉴시스] 정병혁 기자 = 유홍준 국립중앙박물관장이 19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문화체육관광위원회의 문화체육관광부 산하 공공기관 및 유관기관 국정감사에서 얼굴을 만지고 있다. 2026.10.19. jhope@newsis.com

[서울=뉴시스] 정병혁 기자 = 유홍준 국립중앙박물관장이 19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문화체육관광위원회의 문화체육관광부 산하 공공기관 및 유관기관 국정감사에서 얼굴을 만지고 있다. 2026.10.19. [email protected]


최민희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박물관이 앞서 사과할 당시 소장자가 관장 자신이란 사실을 밝히지 않은 이유를 물었다. 유 관장은 "제가 미술사가로서 큰 실수를 했다는 것을 공개적으로 하는 것을 주저했다"며 "그게 저의 큰 실책이었다"고 답했다.

작품 선정 과정에 대해서는 전시기획 단계에서 '일반시국은' 문구를 활용하기로 했고, 마침 자신이 해당 글씨를 소장하고 있어 출품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유 관장은 "전시기획에서 그 작품이 꼭 필요하다고 판단했기에 기꺼이 출품하고, 전시가 끝나면 제가 원했던 기관으로 기증할 계획이었다"며 "순수한 동기가 있었음을 말씀드리고 싶다"고 말했다.

작품 구입 경위도 쟁점이 됐다. 유 관장은 경매 당시 작품이 박중양이 아닌 박덕원의 글씨로 소개돼 있었으며, 자신이 이를 박원근의 글씨로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구입가에 대해서는 서면으로 30만원이라고 제출했지만 실제 낙찰가는 5만원이었다고 밝혔다.

박물관은 앞서 관장 추천을 받아 절차에 따라 해당 작품을 빌려 전시했다고 설명했다. 유 관장은 부여문화원에 기증하기 위해 구입한 작품으로, 부여군립미술관 건립을 위해 여초 김응현의 작품 등과 함께 기증할 예정이었다고 강조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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