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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콕하면 돈 아낄 줄 알았는데"…'소파 경제'의 역설

등록 2026.11.07 00:00:00

외식·여행 대신 '집콕' 확산…美 '소파 경제' 새 소비 트렌드

온라인·앱 결제 비중 48%→58%…배달·구독 지출 빠르게 ↑

집에 있어도 과소비 위험…온라인 충동구매·구독료 부담 확대

[서울=뉴시스] 홍효식 기자 = 올해 서울을 찾은 외국인 관광객 카드 소비액이 지난해 연간 실적을 넘어 역대 최대치를 기록한 가운데 3일 서울 명동 거리에서 외국인 관광객들이 이동하고 있다. 2026.11.03. yesphoto@newsis.com

[서울=뉴시스] 홍효식 기자 = 올해 서울을 찾은 외국인 관광객 카드 소비액이 지난해 연간 실적을 넘어 역대 최대치를 기록한 가운데 3일 서울 명동 거리에서 외국인 관광객들이 이동하고 있다. 2026.11.03.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이지영 기자 = 외식과 여행 대신 집에서 여가를 즐기는 미국인이 늘면서 이른바 '소파 경제(Couch Economy)'가 확산하고 있다. 집에 머무르면 지출을 줄일 수 있을 것 같지만 배달 음식과 온라인 쇼핑, 구독 서비스 등에 쓰는 돈이 늘면서 오히려 과소비로 이어질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6일(현지시간) 야후파이낸스에 따르면 미국에서는 외출 대신 집에서 여가를 보내는 '소파 경제'가 새로운 소비 트렌드로 떠올랐다.

소파 경제는 글로벌 결제 네트워크 기업 비자가 최근 보고서에서 사용한 용어다. 외식이나 술자리, 공연 관람, 여행 등 외부 활동을 줄이는 대신 배달 음식과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등 집에서 즐길 수 있는 서비스에 소비를 집중하는 현상을 뜻한다.

비자에 따르면 미국 전체 결제액에서 온라인과 애플리케이션(앱)을 통한 결제가 차지하는 비중은 2019년 48%에서 올해 58%로 10%포인트 상승했다.

음식 배달과 스트리밍 서비스, 반려동물 관련 지출 등이 온라인 결제 증가를 이끌었다. 특히 미국에서는 스트리밍 구독 서비스 지출이 영화관이나 콘서트 등 대면 여가활동 지출보다 빠르게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소파 경제 확산의 배경에는 고물가와 생활비 부담 등이 있다. 외식과 여행 비용이 오르면서 상대적으로 저렴한 집 안에서의 여가 활동을 선택하는 소비자가 늘어난 것이다.

다만 집에 머무는 시간이 늘었다고 해서 전체 소비가 준 것은 아니다. 소비 장소와 지출 항목이 바뀌는 데 그칠 수 있기 때문이다.

편리함을 추구하는 소비 성향도 소파 경제를 키우는 요인으로 꼽힌다. 배달 플랫폼과 스트리밍 서비스, 온라인 쇼핑이 발달하면서 집 밖으로 나가지 않고도 다양한 상품과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게 됐다.

웨인 베스트 비자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소파 경제의 부상은 전자상거래를 훨씬 넘어서는 광범위한 소비자 행동의 변화를 보여준다"고 설명했다.

이어 "기술이 일상생활의 불편함을 줄이면서 소비자들은 편리함을 더 중시하고 있다"며 "이에 따라 디지털 채널과 구독 서비스, 배달 플랫폼을 통한 지출이 늘고 있다"고 분석했다.

문제는 이러한 편리함이 충동구매와 과소비를 부추길 수 있다는 점이다. 집에서 이용하는 서비스에는 배달 수수료와 광고 없는 구독 서비스 이용료, 앱 내 추가 결제 등 다양한 비용이 발생한다.

캐피털원에 따르면 온라인 쇼핑에서 충동구매할 가능성이 더 높다고 응답한 소비자는 37%로, 오프라인 매장에서 충동구매할 가능성이 더 높다는 응답자(35%)보다 많았다.

메리 웨어 카네기 프라이빗 웰스 수석 자산관리사는 "온라인 쇼핑이 가격 비교와 할인 상품 탐색에는 유리하지만 불필요한 구매를 억제하는 장벽도 없앤다"고 지적했다.

현금이나 카드를 직접 건네는 오프라인 결제와 달리 온라인에서는 실제 돈이 빠져나간다는 감각이 약해질 수 있다. 경제학에서는 이를 '지불의 고통(Pain of Paying)' 감소로 설명한다.

소파 경제 속 과소비를 막으려면 결제 과정에 의도적으로 불편함을 더해야 한다는 조언이 나온다.

대표적인 방법은 쇼핑 앱에 저장된 카드 정보를 삭제하는 것이다. 결제할 때마다 카드 정보를 직접 입력하도록 하면 구매가 필요한지 다시 생각할 시간을 확보할 수 있다. 쇼핑 앱을 삭제하거나 이용 시간을 제한하는 것도 방법이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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