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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속의 K팝②] 방탄이 방탄에 대한 고정관념 깨야

등록 2019.10.01 13:59:31수정 2019.10.01 14:21: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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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트라이포드 파트너스 대표 필 콰르타라로, 블랙핑크에 주목

필 콰르타라로 대표 ⓒ한국콘텐츠진흥원

필 콰르타라로 대표 ⓒ한국콘텐츠진흥원

【서울=뉴시스】이재훈 기자 = 그룹 '방탄소년단'(BTS)의 세계적인 성공은 다양한 분석을 낳고 있다. K팝의 신드롬과 한계다. K팝이 주로 방탄소년단과 직결되면서 K팝이 이 팀의 열풍에만 의존하고 있다는 의견, 다른 팀들이 조명되지 못하고 있다는 의견 등이 나온다.

필 콰르타라로 트라이포드 파트너스 대표는 1일 삼성동 코엑스에서 열린 간담회에서 "BTS의 성공으로 인해 (K팝에) 장점과 단점 모두가 존재한다"고 짚었다.
 
"BTS는 충분히 성공한 그룹이에요. 미국에서 큰 수익과 인기를 얻었죠. 그런데 이로 인해 방탄소년단이 K팝 그 자체이고, K팝에는 오로지 방탄소년단만 존재한다고 여겨지는 것은 문제죠. 방탄소년단의 큰 성공이 K팝에 대한 고정관념을 깨야하는 계기가 된 겁니다."

방탄소년에 대한 관심이 K팝 다른 그룹에 대한 관심으로 이어지게 하는 것이 K팝의 숙제라는 지적이다. "BTS가 K팝의 전부는 아니잖아요. 그 뒤에서 다른 그룹의 성공 가능성을 찾아야 합니다."

버진 레코드 아메리카의 CEO를 역임한 콰르타라로 대표는 마돈나, 린킨파크, 레드핫칠리페퍼스, 롤링스톤스, 재닛 잭슨, 벤 하퍼 등과 작업했다. 특히 1990년대 세계를 풍미한 걸그룹 스파이스 걸스의 마케팅을 담당하기도 했다. 워너 브라더스와 EMI 뮤직의 부사장, EMI 마케팅 회장을 역임했다.

그런 그는 K팝의 미국 성공 가능성을 장밋빛으로 보고 있다. "90년대 중반 미국에서는 록이 주된 음악이었어요. 이후 팝계에서는 상당히 큰 변화를 경험했죠. 그러다 최근 몇 년간 팝 음악계에 별 다른 특색이 없었습니다. 그 사이에서 별다른 특별함을 느끼지 못한 팬들이 K팝에 관심을 갖기 시작한 것 같아요."

필 콰르타라로 대표 ⓒ한국콘텐츠진흥원

필 콰르타라로 대표 ⓒ한국콘텐츠진흥원

1960년대 비틀스, 1990년대 스파이스 걸스가 주는 흥분감을 이제는 K팝이 보여주고 있다는 얘기다. 최근까지는 루이스 폰시가 부른 레게톤 라틴팝 '데스파시토(Despacito)'로 대표되는 라틴팝이 크게 흥행했다.

"20년 전에 라티 팝이 성공할 수 있을까라는 질문을 받았는데 지금은 라틴 팝이 주류가 됐어요. 새로운 흐름은 충분히 발생할 수 있다고 봅니다. 지난 3년간 라틴팝이 주름 잡았던 맥락을 K팝이 이어 받고 있어요. 즐겁고 노래를 따라 부르기 쉽죠. 리듬, 멜로디, 화음 이 세 요소를 K팝은 고루 갖추고 있습니다. K팝이 성공한 이유는 한국 음악이라서 아니라 음악 자체가 좋기 때문입니다. 그러니까 앞으로도 더 발전 가능성이 있죠."

최근 주목하는 K팝 팀은 블랙핑크다. 지난 4월 블랙핑크가 K팝 걸그룹 최초로 미국 대형 음악 축전 '코첼라 페스티벌'에서 공연한 것이 인상깊었다고 했다. "스파이스 걸스에 주목했던 것처럼 블랙핑크에 주목 하고 싶어요. 즐겁게 따라 부르기 쉬운 노래를 하는 팀이라 성공 가능성이 있습니다."

그는 방탄소년단이 K팝 열풍의 끝이 아니라고 거듭 강조했다. "BTS은 정말 한국에서 자랑스러워할 만한 팀이고 저도 너무 존중해요. 하지만 BTS가 K팝의 끝이라고 생각 안 해요. 앞으로도 성공을 거둘 팀들이 계속 나올 만큼 K팝 음악이 정말 좋거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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