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동·구례 벚나무 방제에 친환경 자생 미생물 이용

방제에 '바실러스 메틸로트로피쿠스 8-2' 사용

"식물병 친환경 관리…지역 생태·관광에 기여"

[하동=뉴시스] 경남 하동군 화개면 십리벚꽃길의 모습. (사진=뉴시스 DB). [email protected]

[세종=뉴시스] 정성원 기자 = 벚나무 방제에 환경당국이 자체 개발한 친환경 자생 미생물을 사용한다.

환경부 소속 국립생물자원관은 오는 14일 경남 하동군, 22일 전남 구례군과 각각 이 같은 내용의 업무협약을 체결한다고 13일 밝혔다.

업무협약은 벚나무를 친환경적으로 관리하기 위한 업무 교류 내용을 담고 있다. 구체적으로 ▲친환경적 관리·보전을 위한 기술 지원 ▲모니터링 및 사후관리 지원 ▲생물자원 적용 연구를 위한 관리지역 방문 협조 등이다.

국립생물자원관은 올해 하반기부터 하동군과 구례군 벚나무류 방제에 자생 미생물 '바실러스 메틸로트로피쿠스 8-2' 균주를 사용할 계획이다.

국립생물자원관은 앞서 자생 미생물 '바실러스 메틸로트로피쿠스 8-2' 균주를 발굴해 지난 2017년 12월 특허를 출원했다.

이 균주는 벚나무 잎이 빨리 떨어지는 원인인 갈색무늬구멍병과 세균성구멍병 등을 일으키는 진균과 세균에 항균 효과가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 등 선진국과 민간나무병원에서 사용되는 농약인 '만코제브 수화제'와 유사한 효과를 보인다.

[세종=뉴시스] 국립생물자원관이 지난 2017년 12월 특허를 출원한 미생물 '바실러스 메틸로트로피쿠스 8-2' 균주의 벚꽃 방제효과. (자료=국립생물자원관 제공). 2020.07.13. [email protected]

환경당국은 이 미생물 방제기술로 벚나무류 식물병을 친환경적으로 관리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지역 생태와 관광산업에도 기여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특히 주변에 무농약 녹차밭이 있어 화학물질 농약을 쓸 수 없었던 하동군 십리벚꽃길 방제에 미생물 방제기술이 크게 도움될 것으로 보고 있다.

국립생물자원관은 구례군과 하동군에 벚나무류 친환경 방제 기술을 지원하는 한편, 다른 지자체에도 이를 확대할 계획이다.

배연재 국립생물자원관장은 "지자체와 협력해 벚나무류 가로수의 친환경적 관리·보전에 노력한다면 도시 생태계 회복은 물론 지방 경제 활성화에도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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