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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목! 이사람]인크루트 박영진 팀장 "포스트 코로나 시대 취업 전략은…"

등록 2020.07.16 06: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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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채 폐지·비대면 트렌드…일자리가 생기는 분야 살펴봐야"


[서울=뉴시스] 박영진 인크루트 팀장. 2020.07.14. (사진=인크루트 제공)

[서울=뉴시스] 박영진 인크루트 팀장. 2020.07.14. (사진=인크루트 제공)



[서울=뉴시스] 고은결 기자 = 올 상반기 내내 취업준비생들은 '벙어리 냉가슴'만 앓았다. 경기 불황 속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까지 덮치며 취업문이 더 좁아져서다. 코로나19에 직격탄을 받은 항공·여행 업계 등은 채용이 아예 사라졌고, 타격이 덜한 업종의 회사들도 이전과 같은 대규모 공개채용에는 나서지 않는 분위기다.

이러한 '취업 혹한기'를 이겨내기 위해서는 정확한 채용 트렌드 분석이 우선돼야 한다. 취업포털 인크루트에서 6년째 홍보를 맡으며 국내 기업의 취업 트렌드를 분석해온 박영진 인크루트 팀장에게 최근 취업 시장에 관한 이야기를 들었다. 지난 16일 인크루트 본사에서 만난 박 팀장은 "코로나19에 신입 채용 선발 패러다임이 달라졌다"고 말했다. 아래는 일문일답의 요지.

-올 들어 기업들의 상반기 공채가 줄어든 것 같다.

"10대 그룹만 보면 삼성, SK, 롯데, 포스코, CJ 등 5개 그룹만 예년처럼 상반기 공채를 실시했고, KT, LG, 한화는 지난해 현대차에 이어 공채 폐지를 선언했다. 10대 그룹의 정확한 공채 규모가 공개된 것은 아니지만, 지난해보다는 줄었을 수밖에 없다."

-코로나19 이후 달라진 채용 트렌드를 꼽는다면?

"앞서 언급한 대로 일부 그룹이 올해 공채를 하지 않겠다고 발표했듯이 공채 폐지 움직임이 가장 큰 변화다. 두 번째는 비대면 트렌드다. 그동안 인적성 검사는 온라인으로 하고 면접 단계 중 인공지능(AI) 면접을 거치는 사례는 많았다. 이제는 AI 면접의 적용 범위가 넓어지고, 시험도 온라인으로 보는 곳이 늘었다.

일부 경력직 채용은 1차 면접까지 화상으로 진행하고 있다. 이러한 트렌드가 당분간 계속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부터 AI 채용 등을 새로운 채용 방식으로서 긍정적으로 보는 시선이 늘고 있다. 채용 관련 비용 감소에도 기여하는 바가 있다. 코로나19 사태가 비대면 트렌드의 기폭제가 됐다. 하반기 이후 채용 과정에서는 비대면 방식을 많이 접할 수 있을 것이다."

실제로 올 상반기 채용 과정에서 삼성은 온라인 필기시험을 실시했고 SK, 롯데, 포스코는 온라인 채용설명회를 진행했다.

-상반기 채용 가뭄 속 상대적으로 채용이 활발했던 기업이나 직군도 있었는가?
 
"상대적으로 코로나발(發) 경제 타격을 받지 않고 있는 IT업계, 게임업계, 언택트 산업으로 인해 IT직군에서 채용이 활발한 것으로 나타났다. 하계 인턴도 게임 기업들이 주로 채용하고 있다. 특히 IT직군의 경우 언택트 산업에 이어 금융권의 디지털 전환화에 따라 IT업계 뿐 아니라 금융, 경영 관련 직무에서도 IT 인재 수급이 이어졌다. 행원과 비슷한 비율로 디지털 뱅커 등 IT 직군을 채용하고 있다."

-코로나발 취업난 속에서 구직자들에게 취업 전략을 조언해 준다면?

"새로운 일자리가 생기는 분야가 어딘지 살펴봐야 한다. 4차 산업혁명이 가속하고 있고 대부분 회사에서는 디지털 전환과 관련된 부문의 신규 채용이 늘어나는 추세다. 특정 회사를 지원하고 싶다면 그 회사에서 어떤 부문의 신규 채용이 활발한지, 그 회사가 수 년 안에 어떤 프로젝트를 준비하고 있는지, 특히 IT 부문을 위주로 살펴보라고 추천하고 싶다.

그리고 채용의 '트렌드'는 달라져도 '기조'는 같다. 스펙보다는 직무 역량이다. 팁을 꼽자면 인턴, 아르바이트 경험을 통해 직무 경험을 쌓는 것이다. 또한 객관적 지표로 자격증을 준비하는 것도 좋다."

-'포스트 코로나' 시대 주목해야 할 취업 트렌드를 꼽는다면?

"앞서 말한 비대면, 공채 폐지다. 코로나19가 불을 지폈다. 기업들이 상하반기 공채를 진행할 여건을 갖추기 어려워졌다. 신입 공채 선발의 패러다임이 달라졌다. 이제는 신입사원 대신 곧바로 성과를 낼 수 있는 전문가 채용이 우선시되고 있다. 얼마 전 삼성에서도 경력직을 공격적으로 선발한다고 했는데, 미래 산업과 관련된 직군이더라.

비대면과 관련해선 채용 박람회도 온라인으로 진행하고 있다. 예전에는 직접 부스에서 담당자와 대면하는 식이었는데, 이제는 온라인에서 화상으로 진행하는 식이다. 기업들은 디지털 전환 차원에서 AI 면접, 화상 면접 등을 선호하고 있다. 상반기 출시된 인크루트의 화상면접도 롯데그룹, 국민은행, 금호건설, 인천국제공항공사, 한국수력원자력공사 등이 이용했다.

한편 걱정되는 점은 코로나19 사태에 기업 수요는 적어지고 지원자들 스펙은 계속 쌓이니 경쟁률이 더 높아지는 상황이다. 취업 사이트 등에서 화상 면접, 컨설턴트 서비스 등으로 연습하는 것도 팁이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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