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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영갈등 분출 아수라장' 백선엽 장군 현충원 안장식

등록 2020.07.15 13:12: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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찬반 시민단체 도로 하나 사이에 두고 격하게 대립

일부 시민 운구차량 진입저지 시도, 아찔한 모습도

경찰 400여명 동원 찬반단체 회원들 충돌 제지

[대전=뉴시스]추상철 기자 = 15일 국립대전현충원으로 고(故) 백선엽 장군의 운구차량이 들어서는 순간 안장을 반대하는 시민단체 회원이 차량으로 뛰어들자 경찰이 제지하고 있다. 2020.07.15. photo@newsis.com

[대전=뉴시스]추상철 기자 = 15일 국립대전현충원으로 고(故) 백선엽 장군의 운구차량이 들어서는 순간 안장을 반대하는 시민단체 회원이 차량으로 뛰어들자 경찰이 제지하고 있다. 2020.07.15.  [email protected]

[대전=뉴시스] 조명휘 기자 = "친일 반민족행위자 간도특설대 백선엽의 대전현충원 안장을 반대한다"

"간도특설대 장교 출신 민간인 학살 주범 백선엽은 일본 야스쿠니로 가라"

"누구 덕에 이렇게 잘 살고 있는줄 아느냐. 부끄러운줄 알아라 XXX들아"

"백선엽은 나라를 구한 영웅이다. 백선엽 욕하는 XX들은 북한으로 꺼져라"

15일 오전 고(故)백선엽 장군 안장식이 열린 국립대전현충원 정문은 진영 갈등이 분출된 아수라장이었다. 

우여곡절 끝에 대전현충원에 안장 결정된 백 장군을 놓고 찬반 시민단체 회원들이 오전 9시께부터 결집하면서 도로 하나 사이를 두고 격하게 대립했다.
[대전=뉴시스]추상철 기자 = 15일 국립대전현충원 정문에서 보수단체 회원들이 故 백선엽 장군의 국립대전현충원 안장을 찬성하며 구호를 외치고 있다. 2020.07.15. photo@newsis.com

[대전=뉴시스]추상철 기자 = 15일 국립대전현충원 정문에서 보수단체 회원들이 故 백선엽 장군의 국립대전현충원 안장을 찬성하며 구호를 외치고 있다. 2020.07.15.  [email protected]

광복회 대전지부와 독립유공자유족회 대전지회, 민족문제연구소 대전지부 회원들이 집회신고를 한 현충교 주변에 도열해 구호를 외치자, 건너편 인도에서 재향군인회와 보수단체 관계자들이 확성기로 맞고함을 쳤다.

서울아산병원에서 육군참모총장 주관으로 열린 영결식이 끝난 뒤 오전 11시께 백 장군의 운구차량이 정문에 모습을 드러내자 안장을 반대하는 일부 시민들이 운구차량으로 뛰어들어 진입저지를 시도하는 아찔한 모습도 연출됐다.

경찰은 8개 중대 400여명의 경력을 동원해 찬반 단체 회원들이 충돌하지 않도록 제지했다. 그럼에도 일부 과격한 시민들이 욕설을 하거나 차량으로 경적을 울려대 어수선한 모습이 계속됐다.

현충원으로 진입하는 도로에도 찬반 단체 시민들이 늘어서서 피켓시위를 했고, 찬반 단체에서 매단 플래카드도 수십장이 나붙었다. 인근 도로에는 이들이 타고온 대형 버스 등이 길게 늘어선 모습도 관찰됐다. 

경찰의 도움으로 정문을 통과한 백 장군의 유해는 현충원 안쪽 끝자락 아늑한 곳에 자리한 장군2묘역에 안장됐다.
[대전=뉴시스]추상철 기자 = 고(故) 백선엽 예비역 육군 대장의 안장식이 15일 오전 대전 유성구 국립대전현충원에서 엄수되고 있다. 2020.07.15. photo@newsis.com

[대전=뉴시스]추상철 기자 = 고(故) 백선엽 예비역 육군 대장의 안장식이 15일 오전 대전 유성구 국립대전현충원에서 엄수되고 있다. 2020.07.15.  [email protected]

친일행적을 둘러싼 논란과 코로나19 속에 치러진 장례절차는 간소하되 최고의 예우속에 엄숙하게 치러졌다. 장군의 봉분엔 다부동 전투를 비롯해 문산 파평산, 파주 봉일천 등 8대 격전지에서 가져온 흙이 뿌려졌다.

 고인은 지난 10일 타계했다. 향년 100세. 일제강점기 만주군 소위로 임관했고 간도특설대 복무사실이 있다. 이로 인해 2009년 친일반민족행위진상규명위원회가 발표한 친일반민족행위 명단에 이름이 올랐다. 

6·25 전쟁당시 1사단장, 1군단장, 육군참모총장을 지냈고, 낙동강 방어전투를 승리로 이끌면서 전쟁영웅으로 불렸다. 휴전회담 한국 대표와 주중·주프랑스·주캐나다 한국대사, 교통부 장관 등을 지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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