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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악명 높은 재판 실화의 울림…'트라이얼 오브 더 시카고 7'

등록 2020.10.07 06:00:00수정 2020.10.19 10:02: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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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영화 '트라이얼 오브 더 시카고7'. (사진=넷플릭스 제공) 2020.10.06. photo@newsis.com

[서울=뉴시스]영화 '트라이얼 오브 더 시카고7'. (사진=넷플릭스 제공) 2020.10.06.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 강진아 기자 = "1968년, 민주주의는 물러서지 않았다."

1968년 대통령 후보 선출을 위해 열리는 시카고 민주당 전당대회. 유쾌한 음악 소리가 울려 퍼지는 곳에 청년들이 하나둘 모여들었다.
 
평화롭게 시작했던 반전 시위는 예상과 달라졌다. 경찰 및 주 방위군과 대치하고 결국 충돌하면서 7명의 시위 주동자 '시카고 7'이 폭동 선동과 음모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다.

법정 드라마 영화 '트라이얼 오브 더 시카고 7'은 1960년대 미국에서 일어난 실화를 바탕으로 하고 있다. 베트남 전쟁이 벌어지고 자유와 반전을 외치는 히피 문화로 가득한 시기였다.

실제 '시카고 7'이 기소되었던 악명 높은 재판을 다룬 실화를 토대로 한 만큼 역사적이면서 묵직한 주제를 다룬다. 집회·표현의 자유와 함께 1968년 평화 시위가 어떤 과정을 통해 폭력 사태로 변질했는지 실체를 보여준다.
[서울=뉴시스]영화 '트라이얼 오브 더 시카고7'. (사진=넷플릭스 제공) 2020.10.06. photo@newsis.com

[서울=뉴시스]영화 '트라이얼 오브 더 시카고7'. (사진=넷플릭스 제공) 2020.10.06. [email protected]

1960년대 미국 법정은 녹록지 않다. 판사는 보수적이고 법정에서 고압적인 태도를 보인다.

'시카고 7'의 이야기에 귀 기울여 주지 않는다. 일방적인 재판 진행에 변호인과 '시카고 7'이 이의를 제기하고 항의해도 받아들여주지 않고 오히려 법정 모욕죄를 남발한다.

차별적이고 편견 어린 시선은 피고인석에 선 흑인 '보비 실'을 통해 적나라하게 보여준다. 흑표당을 이끄는 '보비 실'은 자신이 시카고에 있었던 시간은 단 4시간이며, '시카고 7'은 7명인데 왜 8명이 여기에 있냐고 법정에서 외친다.

그는 피고인 중 홀로 구금됐고, 변호인이 없다고 하지만 재판은 그대로 진행된다. 직접 증인에게 묻거나 발언하겠다고 해도 피고인은 말할 수 없다며 전혀 들어주지 않는다. 오히려 거듭된 항의에 재갈을 물리고 수갑을 채운다.

법정에 선 증인들은 하나같이 검찰에 유리한 이들이다. 이들의 거짓 증언과 '시카고 7'의 입을 통해 시위 당시 상황을 교차적으로 보여주며 실체에 점점 다가가는 동시에 긴장감을 불러온다.

여기에 실제 당시의 흑백 영상을 함께 보여주며 생생함을 더한다.
[서울=뉴시스]영화 '트라이얼 오브 더 시카고7'. (사진=넷플릭스 제공) 2020.10.06. photo@newsis.com

[서울=뉴시스]영화 '트라이얼 오브 더 시카고7'. (사진=넷플릭스 제공) 2020.10.06. [email protected]

한정된 공간인 법정을 배경으로 해 정적으로 보일 수도 있지만, 지루할 틈은 없다.

영화의 시작은 유쾌한 소동극이 일 것 같은 분위기를 보이지만, 그 속에 담고 있는 이야기는 진지하다. 실화가 바탕이 된 만큼 이야기의 구성은 탄탄하고 촘촘하다. 기득권과 공권력, 그리고 이에 맞서 자유와 평화를 외치는 1960년대 미국 사회의 이면을 투영하고 있다.

영화 속에서 길고 긴 재판 끝에 판사는 선고 직전 마지막 피고인 발언 기회를 준다. 짧고 명료하게 말하면 형량에 반영해주겠다고도 한다. '시카고 7'을 대표해 나선 한 명은 짧지만 매우 긴, 울림과 감동을 전하는 마지막 발언을 이어간다.

조지프 고든 레빗, 에디 레드메인, 사샤 배런 코언 등 내로라하는 연기파 배우들이 모여 영화의 완성도를 높였다.  '소셜 네트워크'로 제83회 아카데미 각색상과 제68회 골든 글로브 각본상을 수상한 에런 소킨이 각본과 연출을 맡았다.

 7일 국내 개봉에 이어 오는 16일 넷플릭스를 통해 전 세계 공개된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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