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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은, 공개 연설 중 여러번 울먹…北 최고지도자 '초유'

등록 2020.10.10 22:47: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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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초부터 하루하루, 도전과 장애로 힘겨웠다"

군과 인민들 노고 치하하며 울먹…눈물 훔치기도

"인민들에 터놓고 싶은 마음속 고백, 고맙습니다"

"인민 생활상 어려움 못 벗어나…정말 면목 없다"

수령 무오류성 탈피, 실패·잘못 인정 특유 리더십

[서울=뉴시스] 박진희 기자 = 북한 조선중앙TV가 10일 오후 노동당 창건 75주년 경축 열병식을 방송하는 가운데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연설 도중 울먹이고 있다. (사진= 조선중앙TV 캡처) 2020.10.10.photo@newsis.com

[서울=뉴시스] 박진희 기자 = 북한 조선중앙TV가 10일 오후 노동당 창건 75주년 경축 열병식을 방송하는 가운데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연설 도중 울먹이고 있다. (사진= 조선중앙TV 캡처)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 김지현 기자 = 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10일 노동당 창건 75주년 열병식 연설에서 눈물을 훔쳤다. 올해 북한에 닥친 겹겹의 악재와 극복 과정에 대한 소회를 밝히면서다.

김 위원장은 이날 0시 평양 김일성광장에서 열린 당 창건 75주년 열병식에 참석해 연설을 했다. 주석단(귀빈석)에 오르며 주민들에게 환한 웃음을 보였던 김 위원장은 준비해온 원고를 읽다가 감정이 북받친 듯 몇 번이나 울먹이고 연신 눈물을 닦는 모습을 보였다.

김 위원장은 "지나온 우리 당 75성상이 다 그러했지만 특별히 올해는 정초부터 하루하루, 한 걸음 한 걸음이 예상치 않았던 엄청난 도전과 장애로 하여 참으로 간고하고 힘겨웠다"고 한 해를 돌이켰다.

이어 "특히 올해 예상치 않게 맞다든 방역전선과 자연재해 복구 전선에서 인민군 장병들이 발휘한 애국적이고 영웅적인 헌신은 누구든 감사의 눈물 없이는 대할 수 없는 것들"이라며 "이 영광의 밤에 그들 모두와 함께 있지 못한 것이 마음이 아프다"고 토로했다.

[서울=뉴시스] 박진희 기자 = 북한 조선중앙TV가 10일 오후 노동당 창건 75주년 경축 열병식을 방송하고 있다. (사진= 조선중앙TV 캡처) 2020.10.10.photo@newsis.com

[서울=뉴시스] 박진희 기자 = 북한 조선중앙TV가 10일 오후 노동당 창건 75주년 경축 열병식을 방송하고 있다. (사진= 조선중앙TV 캡처)  [email protected]

그는 수도당원사단을 언급하면서 "자기들의 피해 복구건설 임무를 완수하고도 사랑하는 집이 있는 평양행을 택하지 않고 스스로 또 다른 피해복구 지역으로 발걸음을 옮긴 애국자들"이라며 감정이 북받친 듯 울먹이는 목소리로 연설을 이어갔다. 김 위원장은 평양 당원 1만2000명으로 수도당원사단을 조직해 함경도 수해 복구 현장에 급파한 바 있다.

김 위원장은 인민에 대한 감사를 전하면서도 감격의 눈물을 지었다. 그는 "우리 당이 걸어온 영광 넘친 75년사를 갈피갈피 돌이켜보는 이 시각, 오늘 이 자리에 서면 무슨 말부터 할까 많이 생각도 해봤지만 진정 우리 인민들에게 터놓고 싶은 마음속 고백, 마음속 진정은 고맙습니다 이 한 마디뿐"이라고 했다.

인민에 대한 미안함을 여러차례 절절하게 전하기도 했다. 그는 "하늘 같고 바다 같은 우리 인민의 너무도 크나큰 믿음을 받아 안기만 하면서 언제나 제대로 한 번 보답이 따르지 못해 정말 면목이 없다"면서 "제가 전체 인민의 신임 속에 위대한 수령과 위대한 장군님의 위업을 받들어 이 나라를 이끄는 중책을 지니고 있지만 아직 노력과 정성이 부족해 우리 인민들이 생활상 어려움에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

[서울=뉴시스] 박진희 기자 = 북한 조선중앙TV가 10일 오후 노동당 창건 75주년 경축 열병식을 방송하고 있다. (사진= 조선중앙TV 캡처) 2020.10.10.photo@newsis.com

[서울=뉴시스] 박진희 기자 = 북한 조선중앙TV가 10일 오후 노동당 창건 75주년 경축 열병식을 방송하고 있다. (사진= 조선중앙TV 캡처)  [email protected]

수령의 무오류성을 강조했던 선대와 달리 실패와 잘못을 인정하고 솔직하게 돌파하는 특유의 리더십을 다시 한번 드러낸 것이다.

김 위원장은 "그럼에도 우리 인민들은 언제나 나를 믿고 나를 절대적으로 신뢰하고 나의 선택과 결심을 그 무엇이든 지지하고 받들어주고 있다"며 "이런 훌륭한 우리 인민을 섬기고 모시고 투쟁하는 것을 무상의 영광으로 간직하겠다. 나는 우리 인민의 하늘같은 믿음을 지키는 일에 설사 몸이 찢기고 부서진다고 해도 그 믿음만은 목숨까지 바쳐서라도 무조건 지킬 것"이라고 강조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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