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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구연맹, 오늘 학폭 대책회의…추가 징계 어려울 듯

등록 2021.02.16 06: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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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 입단 이전 발생한 사안…학교폭력 처벌 규정 없어"

재발방지 대책 마련에 방점

[인천=뉴시스]이윤청 기자 = 26일 인천 계양구 계양체육관에서 열린 프로배구 V리그 여자부 흥국생명과 GS칼텍스의 경기, 프로배구 올스타 팬 투표로 올스타에 선정된 흥국생명 이재영(왼쪽)과 이다영이 경기 전 시상식에서 트로피를 들고 기념 촬영하고 있다. 2021.01.26. radiohead@newsis.com

[인천=뉴시스]이윤청 기자 = 26일 인천 계양구 계양체육관에서 열린 프로배구 V리그 여자부 흥국생명과 GS칼텍스의 경기, 프로배구 올스타 팬 투표로 올스타에 선정된 흥국생명 이재영(왼쪽)과 이다영이 경기 전 시상식에서 트로피를 들고 기념 촬영하고 있다. 2021.01.26.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 문성대 기자 = 한국배구연맹이 과거 '학교폭력' 가해자 이재영(25)과 이다영(25·이상 흥국생명)에 대한 대책 회의를 연다.

한국배구연맹은 최근 불거지고 있는 배구계의 학교폭력과 관련해 근절 및 예방 방안을 논의하기 위해 16일 오후 3시 비상대책회의를 소집한다.

이번 회의는 연맹 사무총장 주관으로 연맹 자문 변호사 및 경기운영본부장, 대한민국배구협회 관계자 등이 참석할 예정이다.

연맹은 학교폭력은 어떠한 이유로도 용납될 수 없는 엄중한 사안인 만큼 대책 마련과 규정 개정을 논의하고 결정된 사항을 발표할 계획이다.

지난 10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현직 배구선수 학폭 피해자들입니다"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이들은 자신들의 행위가 드러나자 각자의 인스타그램 계정에 자필 사과문을 게재했다.

사과문에도 이들을 비난하는 목소리는 더욱 커졌다.

결국 흥국생명은 15일 이재영과 이다영에게 무기한 출전 정지 징계를 내렸다.

대한민국배구협회 역시 좌시하지 않았다. 국가대표 주전 선수인 이재영과 이다영이 앞으로 태극마크를 달 수 없다고 징계했다.
OK금융그룹이 심경섭(왼쪽)과 송명근의 학교폭력 사실을 인정하고 사과했다. (사진=KOVO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OK금융그룹이 심경섭(왼쪽)과 송명근의 학교폭력 사실을 인정하고 사과했다. (사진=KOVO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OK금융그룹의 에이스 송명근(28)과 심경섭(30) 역시 학교폭력 가해자라고 시인했다.

한 포털사이트에 학교폭력 피해자라고 한 네티즌은 "고등학교 시절 노래를 부르라는 선배의 말을 거절하다 폭행을 당했고, 응급실에 실려 가 고환 봉합수술을 받았다고 폭로했다. 또한 중학교 때  창고에서 발로 때리고, 물건을 집어 던진 선배도 있었다고 주장했다.

논란이 커지자 송명근과 심경섭은 곧바로 반성문을 쓰고, 이번 시즌 잔여경기 출전을 포기했다. 구단도 이틀의 선택을 받아들였다.

그러나 프로배구를 관장하고 있는 한국배구연맹은 이들을 징계할 마땅한 규정이 없다. 프로 구단에 입단하기 전 발생했던 사안이기 때문이다.

연맹 관계자는 "학교폭력에 대한 처벌 규정이 없다. 상벌 규정에 품의훼손시 제제금이 있는데, 이미 무기한 출전 정지 징계를 받은 선수에게 추가로 징계하는 게 조금 어려운 부분이 있다. 이날 회의에서는 특정 선수의 징계보다 이를 예방하고 근절하는 데 집중하려고 한다"고 말했다.

무기한 출전 정지에 대한 해석도 내놨다.

그는 "무기한이라는 단어가 명확하지 않은 것은 사실이다. 여론을 감안하면 이들이 1~2년 만에 코트에 복귀하는 것은 어려울 것이다. 무기한 출전 정지는 몇 년 출전 정지보다 훨씬 무거운 징계로 보고 있다"고 설명했다.

피해자들의 완벽한 용서가 없다면, 사실상 복귀는 힘들 것으로 보인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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