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페이스북
  • 트위터
  • 유튜브

"北 내부 동요에 대중적 공포정치…세포비서대회 개최"

등록 2021.04.19 17:21:25

  • 이메일 보내기
  • 프린터
  • PDF

박영자 통일연구원 연구위원, 보고서에서 진단

제 6차 세포비서대회 분석…"규율, 기강 확립"

"김정은, 변화 인지…내부 이반 두려워 해"

[서울=뉴시스]지난 9일 북한 조선중앙TV는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같은 달 8일 평양에서 조선노동당 제6차 세포비서대회에 참석해 폐회사를 했다고 방송했다. (사진=조선중앙TV 갈무리) 2021.04.09.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지난 9일 북한 조선중앙TV는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같은 달 8일 평양에서 조선노동당 제6차 세포비서대회에 참석해 폐회사를 했다고 방송했다. (사진=조선중앙TV 갈무리) 2021.04.09.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심동준 기자 = 북한이 경제난으로 깊어진 주민들의 내부 동요와 불안에 대응하기 위해 조선노동당 최말단 조직 책임자 단속을 강화하는 등 대중적 공포정치를 연출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박영자 통일연구원 연구위원은 19일 '내핍과 정풍 선언한 북한의 제6차 당세포비서 대회'라는 제목의 보고서에서 지난 6~8일 열린 조선노동당 6차 세포비서대회와 관련 "북한의 경제난과 고립 심화에 따른 내부 불안, 동요 상황에서 기층 말단 당 조직으로부터 규율과 기강을 확립하기 위한 의도가 크다"고 분석했다.

박 연구위원은 "이는 김정은과 함께 개회식에 참여한 주석단 진용을 통해서도 확인할 수 있다"며 "김정은 외 북한체제 내 모든 사람과 조직을 지도, 관리, 통제, 규율, 검열하는 중앙당 책임자들이 집결했다"고 언급했다.

그는 특히 "김정은 정권의 강압과 내핍을 요구하는 대중적 공포정치에 대응해 북한 주민과 기층 기관들이 어떠한 생존술을 펼치는지 주목해야 한다"고 했다.

앞서 북한은 당 6차 세포비서대회에서 인간적 단합을 강조하고 당 세포 강화 요구, 노선·정책 무장, 사상 교양, 입당 대상자 장악, 청년 교양, 인간 개조 사업, 반사회주의·비사회의주의 투쟁 등을 요구했다.

세포비서대회는 노동당 최말단 조직 책임자인 세포비서 단위 회의체이다. 지난 9~11일 세포비서대회 참가자 대상 김일성·김정일 주의 공고화 등을 위한 강습도 이뤄졌다.

박 연구위원은 "역사상 당 세포비서 대회는 대내외 체제 위기 시, 특히 외부적 위협으로부터 내부의 동요와 불안을 막아내기 위해 개최된 양상"이라며 "현재 김정은 정권이 가지고 있는 외부로부터의 위협과 내부의 동요에 대한 높은 불안감을 짐작케 한다"고 했다.

[서울=뉴시스]지난 9일 북한 조선중앙TV는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같은 달 8일 평양에서 조선노동당 제6차 세포비서대회에 참석해 폐회사를 했다고 방송했다. (사진=조선중앙TV 갈무리) 2021.04.09.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지난 9일 북한 조선중앙TV는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같은 달 8일 평양에서 조선노동당 제6차 세포비서대회에 참석해 폐회사를 했다고 방송했다. (사진=조선중앙TV 갈무리) 2021.04.09.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또 "20대에 집권해 위로부터 북한의 변화를 주도했던 김정은은 아래로부터의 변화를 인지하고 있다"며 "북한 일반 주민 뿐 아니라 당원들 역시 김정은에 대한 충성심 부족, 조직 생활과 사업의 이완, 개인 이익 추구, 타협과 부패의 일상화 양상을 보인다"고 진단했다.

아울러 "김정은 정권은 북한의 시장화와 정보화 등에 따른 사람과 조직운영 변화에 대해 익히 알고 있다"며 "이 현상들은 북한 일상생활에서 주민과 기층 기관들이 중앙에 기대지 않고 자립해야 했던 지난 30여 년의 결과"라고 평가했다.

박 연구위원은 고난의 행군 등이 언급된 해당 대회에 관해 "북한의 사람과 조직운영을 과거로 회귀시킬 수 있다는 믿음에서 진행된 것은 아닌 것으로 추정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오히려 향후 5년간 대미 협상력을 높일 수 있는 첨단전략무기 개발 등 핵무기 체계 고도화 과정에서 펼쳐질 수 있는 아래로부터의 동요와 불안을 ‘대중적 공포정치’로 규율하기 위한 행보"라고 평가했다.

또 "김정은 정권이 진정 두려워하는 것은 북한 주민의 기아와 아사가 연상되는 제2의 고난의 행군이 아니다"라며 "지난 30여 년간 돈과 자유의 맛을 알아버린 북한의 주민과 기층 기관들의 이반"이라고 전망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많이 본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