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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發 '델타형 변이' 위험국가 별도 설정 없어…전문가들 '우려' 한 목소리

등록 2021.06.14 08:57: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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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 7월부터 해외 예방접종 완료자 격리 의무화 면제

남아공·브라질 변이만 해외 접종 완료자 격리면제 제외

정부 "인도 변이, 과학 근거 불충분…결과 나오면 검토"

전문가 "먼저 철저히 대비, 괜찮으면 완화하는 게 안전"

[나가온=신화/뉴시스]지난 7일(현지시간) 인도 북동부 아삼주 나가온에서 한 보건 종사자가 주민들의 코로나19 신속 항원 검사를 하고 있다. 2021.06.08.

[나가온=신화/뉴시스]지난 7일(현지시간) 인도 북동부 아삼주 나가온에서 한 보건 종사자가 주민들의 코로나19 신속 항원 검사를 하고 있다. 2021.06.08.


[서울=뉴시스] 구무서 기자 = 정부가 오는 7월부터 코로나19 백신 해외 예방접종 완료자를 대상으로 자가격리 면제를 적용하기로 한 가운데 인도형 변이 바이러스로 알려진 델타형 변이의 위험국가를 별도로 설정하지 않자 전문가들은 철저하게 대비해야 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정재훈 가천대학교 예방의학과 교수는 14일 뉴시스와의 통화에서 "영국이나 인도처럼 델타형 변이가 유행하는 나라, 유행 상황이 완전히 정리되지 않은 나라에 대해서는 국가나 지역별로 차등 적용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지난 13일 정부는 해외 예방접종 완료자 입국관리체계 개편방안을 발표하고, 오는 7월부터 해외 예방접종 완료자의 격리 의무화를 면제하겠다고 밝혔다.

단 변이 바이러스 유행국가에서 입국하는 경우에는 예방접종 완료자라고 하더라도 격리면제를 적용하지 않기로 했는데, 이 기준에 해당하는 국가들은 남아프리카공화국(남아공·베타형)형 변이, 브라질(감마형)형 변이 유행 국가들인 남아공, 말라위, 보츠와나, 모잠비크, 탄자니아, 에스와티니, 짐바브웨, 방글라데시, 적도기니, 브라질, 수리남, 파라과이, 칠레 등 13개국이다.

델타형 변이와 영국형 변이인 알파형 변이 유행 국가는 제외됐다.

손영래 보건복지부 중앙사고수습본부(중수본) 사회전략반장은 브리핑에서 "인도 변이의 경우에는 아직까지 과학적인 근거가 충분하지 않아서 해외에서의 평가동향 등을 계속 모니터링하면서 평가를 진행 중인 사항"이라며 "인도 변이에 대해서는 좀 더 명료한 결과들이 나타나기 시작하면 이에 따라 위험국가들을 확대하는지 등에 대한 검토를 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과학적 근거가 없다면 근거가 확인되기 전까지는 철저히 대비를 하는 게 맞다는 입장이다.

백경란 대한감염학회 이사장은 지난 13일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인도 변이의 특성을 모르기 때문에 영국 변이처럼 관리한다는 결정은 지금까지 코로나19 대응 과정에서 수차례 문제로 이어졌던 결정 방식"이라며 "알고 대응하려고 하면 그 전에 이미 일은 벌어진 다음이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이어 백 이사장은 "먼저 철저하게 대비하고, 괜찮다는 자료가 나오면 완화하는 방식이 안전하다"라고 말했다.

외신에 따르면 델타형 변이의 전파력은 중국 후베이성 우한에서 발견된 코로나19 바이러스보다 3배, 알파형 변이보다 50% 더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재갑 한림대학교성심병원 감염내과 교수도 SNS를 통해 "인도발 변이는 알려진 것도 별로 없는데 영국발 변이와 함께 묶는 정책들이 시행되고 있어서 이 부분도 걱정"이라고 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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