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페이스북
  • 트위터
  • 유튜브

'수술실 CCTV' 신중론 이준석에…與 "아연실색" 맹공

등록 2021.06.16 11:13:15

  • 이메일 보내기
  • 프린터
  • PDF

이재명 "엘리트 기득권 대변해온 모습과 다를 게 없다"

이준석 "민주당 언제까지 선악 조장해 여론조사 정치"

[서울=뉴시스]추상철 기자 = 이준석 국민의힘 당 대표가 14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예결위 회의장에서 열린 '국민의힘 의원총회'에 참석해 발언하고 있다. (공동취재사진) 2021.06.14. photo@newsis.com

[서울=뉴시스]추상철 기자 = 이준석 국민의힘 당 대표가 14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예결위 회의장에서 열린 '국민의힘 의원총회'에 참석해 발언하고 있다. (공동취재사진) 2021.06.14.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 한주홍 기자 = 더불어민주당은 16일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가 수술실 폐쇄회로(CC)TV 설치에 신중론을 보이자 맹공을 이어가고 있다.

논란의 발단은 윤호중 민주당 원내대표가 지난 14일 최고위원회의에서 "국민 10명 중 8명이 찬성하는 수술실 CCTV 설치법은 반드시 해결해야 한다"며 "새로운 야당 지도부는 수술실 CCTV 설치법에 어떤 의견을 가지고 있느냐"고 공개 질문을 던지면서부터였다.

이에 이 대표는 같은 날 KBS 라디오에 출연해 "수술실 CCTV가 보급되면 의료행위에 있어 의사들이 굉장히 소극적으로 임할 수 있다"며 "전문가 의견을 좀 더 청취해보고 입장을 내겠다"고 밝혔다.

이를 두고 수수실 CCTV 설치를 강력하게 주장해온 이재명 경기지사는 15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이 대표의 당선으로 할 일은 하는 정치를 기대해온 시민들 바람과 동떨어진 실망스러운 답변"이라며 "엘리트 기득권을 대변해왔던 국민의힘의 기존 모습과 달라진 게 없다"고 저격했다.

이 지사는 "어린이집 CCTV가 소극 보육을 유발하지 않는 것처럼 수술실 CCGV는 오히려 양심적이고 불법 저지르지 않는 대다수 의료진들에 대한 국민 신뢰를 높이고 극소수 불법 의료나 성추행 등으로부터 국민을 지켜줄 것"이라고 했다.

이 지사가 자신을 공격하자 이 대표는 "테러방지법에 반대한 민주당에게 '그러면 테러를 옹호하는 거냐'고 말하는 게 바보같은 공격인 것처럼 수술실 CCTV 문제에 신중하자는 입자에 '불법의료나 성추행을 묵인하자는 거냐'로 받아친다면 정치의 희화화"라고 직격했다.

이 대표는 "민주당은 언제까지 선악을 조장해 여론조사 정치하실 거냐"며 "민식이법이 조금 더 신중하게 입법됐으면 하는 국민이 많다"고 했다.

이 지사와 이 대표 간 설전이 이어지자 민주당 의원들도 가세했다.

강병원 최고위원은 16일 페이스북에 "한 마디로 아연실색했다"며 "왜 수술실 CCTV가 소극 진료를 유발하냐. 정보의 비대칭을 교정하는 수술실 CCTV가 불공정하냐"고 따져물었다.

강 최고위원은 "선악을 조장해 여론조사 정치를 하고 있다는 주장도 어떻게 가능한지 모르겠다"며 "국민이 느끼는 생명과 안전에 관한 실질적 위협을 선악 조장 여론조사 정치 정도로 치환할 수 있는 그 한가함과 배짱이 참 부럽다"고 비난했다.

이재명계로 분류되는 김남국 의원도 "야당 대표 논박하는 수준이 국회 본청 앞 해태상을 붙잡고 엉뚱한 소리 하는 정도"라며 "기본적으로 논박을 할 때는 상대방의 핵심 주장과 그에 대한 논거를 가지고 따져야 한다. 야당 대표라면 제발 혼자서 '뇌피셜' 돌리지 말고 상대가 무슨 말을 하는지 잘 살펴보고 신중하게 말했으면 한다"고 맹공했다.

김 의원은 "이 지사의 글 어느 부분이 수술실 CCTV 문제에 신중하자는 입장을 '불법의료나 성추행을 묵인하자는 거냐'고 받아친 것이냐"며 "혼자서 상상의 나래를 펼친 거냐. 눈 씻고 찾아봐도 그런 주장을 찾을 수 없다. 허수아비 때리기 오류의 전형"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설득력 있는 주장이나 논거는 하나도 없고 그냥 선동하고 억지쓰고 있을 뿐"이라며 "이런 식이라면 이준석 태풍은 실망을 넘어서 대표적인 청년정치의 실패 사례로 남게 될 수 있다. 매우 우려스럽다"고 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많이 본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