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시민단체들 "KT농구단 이전, KT 모든 사업 부산서 아웃"

"KT농구단 부산시민 배신 속도 5G, 부산 달아나는 속도도 5G"

[부산=뉴시스]하경민 기자 = 부산시민단체협의회 등 지역 120개 시민단체가 17일 오후 부산시의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KT농구단의 독단적 연고지 이전을 규탄하며 불매운동을 예고하는 구호를 외치고 있다. 2021.06.17. [email protected]

[부산=뉴시스] 하경민 기자 = "KT농구단이 부산시민을 배신한 속도는 5G, 부산을 달아나는 속도도 5G"

부산시민단체협의회 등 지역 120개 시민단체는 17일 오후 부산시의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KT농구단의 독단적 연고지 이전을 규탄했다.

이들 단체는 "한국프로농구연맹(KBL)의 연고지 정착제에 따라 지난 18년간 부산을 연고로 부산시민과 지역 농구팬들의 사랑을 받으며 성장해 온 KT농구단이 일방적이고 독단적으로 야반도주 하듯 수원으로 연고지 이전을 강행했다니 어이가 없다"고 밝혔다. 

또 "연고제 정착기한까지 아직 충분한 시간이 남아 있음에도 KT농구단은 부산시의 미온적 태도만 탓하며, 달아날 시간을 점쳐오다 결국 KBL 이사회의 날림 결정을 통해 부산을 등지고 떠나게 됐다"면서 "KT농구단의 이같은 태도는 오랫동안 함께하며 환호해 준 부산시민을 우롱한 행위다"고 비난했다.

시민단체들은 "스포츠 정신은 없고 기업의 경제논리만 내세워 부산시민을 무시하고 5G 속도로 재빠르게 달아난 이 상황을 도저히 묵과할 없다"면서 "KT농구단은 빠른 시일안에 부산시와 재협상하고, 모기업 KT는 부산시민에게 해명하고 사죄할 것"을 촉구했다.

시민단체들은 또 "이에 불응한다면 350만 부산시민은 KT의 모든 사업을 부산에서 아웃 시킬 것이며, 지속적인 불매운동으로 KT라는 단어조차 부산에서 사라지게 할 것이다"고 경고했다.

아울러 "부산시는 이같은 사태가 재발하지 않도록 보완대책을 마련하고, 부산을 홀대하고 무시하는 KT와 그 계열사를 부산의 모든 추진사업에서 배제하라"고 요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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