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진 떨친 멀티포' 이형종 "속상하고, 화나시겠지만…"(종합)

최근 10경기 타율 0.160…18일 KIA전에서 2홈런 폭발

[서울=뉴시스]정병혁 기자 = 18일 오후 서울 송파구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21 신한은행 SOL KBO리그 KIA 타이거즈와 LG 트윈스의 경기, 5회말 1사 주자 1, 3루 상황 LG 이형종이 3점 홈런을 친 뒤 그라운드를 돌고 있다. 2021.06.18.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 김주희 기자 = LG 트윈스 이형종(32)이 시즌 첫 멀티포로 팀의 승리를 이끌었다.

이형종은 18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2021 신한은행 쏠 KBO리그 KIA 타이거즈와 경기에 2번 타자 좌익수로 선발 출전해 3타수 2안타 4타점을 올렸다.

안타 2개를 모두 홈런으로 장식한 이형종의 활약에 힘입어 LG는 KIA를 5-0으로 제압했다.

첫 타석부터 방망이가 힘차게 돌았다.

이형종은 1회말 1사 후 KIA 선발 김유신의 초구 체인지업을 공략, 왼쪽 펜스를 넘어가는 선제 솔로 아치를 그렸다. 지난 5일 KIA전 이후 10경기 만에 터진 시즌 5호 홈런이다.

2-0으로 앞선 5회 세 번째 타석에서 다시 한번 손맛을 봤다. 1사 1, 3루에서 등장한 이형종은 김유신의 2구째 체인지업이 한복판으로 들어오자 그대로 걷어 올려 좌월 스리런 아치를 그렸다. 이형종이 올해 한 경기에서 2개 이상의 홈런을 때려낸 건 처음이다.

이형종은 경기를 마친 뒤 홈런 상황에 대해 "요즘 타격감이 좋지 않아 첫 타석에선 초구부터 자신있게 스윙하려고 한 것이 홈런이 됐다"고 말했다. "세 번째 타석에선 외야 플라이라도 쳐서 타점을 내자는 생각이었다. 초구에 헛스윙이 됐고, 다음 공을 노렸는데 조금 몰린 공이 들어오면서 홈런을 칠 수 있었다"고 덧붙였다.

최근 타격 부진으로 고전했던 만큼 더 극적인 대포였다. 이형종은 이날 경기 전까지 최근 10경기에서 타율 0.160(25타수 4안타)에 그쳤다.

그러나 이날 올 시즌 첫 멀티 홈런을 날리며 반등을 예고했다. 이형종도 기대감을 숨기지 않았다.

"오늘을 계기로 앞으로 타격감이 좀 더 좋아지지 않을까 생각한다"며 미소지은 이형종은 "계속 부진했는데 감독님이 괜찮다고 해주시고, 믿고 있으니 잘하라고 해주셨다. 형들과 동료들이 격려해줘서 덕분에 잘 풀린 것 같다"며 응원을 해준 이들에게 고마운 마음도 드러냈다.

팬들에겐 사과와 함께 다짐도 전했다. 이형종은 "팬분들께서 많이 속상하고 화도 나셨을 텐데 조금 더 지켜봐 주셨으면 좋겠다. 열심히 하고, 잘할 수 있도록 더 노력하겠다"고 약속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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