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與, 윤석열 X파일 투트랙…"야권發" 선 긋고 "사퇴 각" 공격

등록 2021.06.22 15:11: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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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훈식 "민주당 작성 아냐…野 뒤집어씌우기 전략"

홍익표 "정치공작? 검찰·감사원 등 尹에 더 우호적"

송영길 '파일'과 무관 강조…"국힘도 제보 받는 것"

尹 의혹 압박…이재명 "발가벗는 심정으로 답해야"

"출처보다 진실 중요…X파일 실체 있는 것으로 보여"

[서울=뉴시스]조성우 기자 =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9일 서울 중구에 위치한 독립운동가 우당 이회영 선생 기념관을 둘러본 뒤 차량으로 이동하고 있다. (공동취재사진) 2021.06.09. photo@newsis.com

[서울=뉴시스]조성우 기자 =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9일 서울 중구에 위치한 독립운동가 우당 이회영 선생 기념관을 둘러본 뒤 차량으로 이동하고 있다. (공동취재사진) 2021.06.09.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정진형 기자 = 더불어민주당이 정가를 뒤흔드는 '윤석열 엑스(X)파일'에 투트랙 전략으로 접근하고 있다.

파일 생산주체를 여권과 결부짓는 의혹 제기에는 강력히 반박하면서도, 파일의 '내용'을 부각하며 야권 유력 대선주자인 윤석열 전 검찰총장에 대한 공격 수단으로 적극 활용하는 모습이다.

민주당 대선경선기획단 공동단장인 강훈식 의원은 22일 MBC 라디오 인터뷰에서 진행자가 윤석열 X파일을 민주당에서 작성했느냐고 묻자, "확실히 아니다"라며 "(국민의힘의) 일종의 뒤집어씌우기 전략"이라고 말했다.

앞서 처음으로 윤석열 X파일 2건이 존재한다고 주장한 장성철 '공감과논쟁 정책센터' 소장이 해당 파일의 생산출처를 '여권'으로 지목한 것을 반박한 것이다.

특히 장 소장이 금융정보를 언급하며 "어떠한 기관의 힘이 좀 개입되지 않았을까라는 생각도 좀 든다"면서 '기관' 개입 의혹까지 제기해, 자칫 야권 대선주자를 향한 정치공작 의혹으로 비화할 소지가 있다고 판단해 선제적으로 차단에 나서려는 의도로도 풀이된다.

이에 대해 강 의원은 "마치 출처가 우리라고 해서 진실여부를 호도하려고 하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서울=뉴시스]전신 기자 = 송영길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윤호중 원내대표를 비롯한 의원들이 22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에서 회의 공개 여부와 관련한 설훈 의원의 의사진행 발언을 경청하고 있다. 2021.06.22. (공동취재사진) photo@newsis.com

[서울=뉴시스]전신 기자 = 송영길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윤호중 원내대표를 비롯한 의원들이 22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에서 회의 공개 여부와 관련한 설훈 의원의 의사진행 발언을 경청하고 있다. 2021.06.22. (공동취재사진) [email protected]


홍익표 의원도 KBS 라디오에 나와 "그걸 정치공작이라고 할 때는 여당에서, 또 부당한 공권력을 (동원해), 권력기관, 예를 들면 감사원이라든지, 국정원이라든지, 국세청이라든지, 검찰이라든지 (정보를 모으는 것)"이라며 "알다시피 검찰은 우리 당에 훨씬 더 비(우)호적이고, 감사원도 그렇다"면서 '기관 공작' 의혹을 일축했다.

그러면서 "요즘 공무원들, 뭐 도리어 감사원이나 검찰이 훨씬 더 윤 전 총장에 더 우호적이지 않겠느냐"고 반문했다.

김남국 의원은 나아가 YTN 라디오에 출연해 "왜 하필 이 시점에 이게 나와 가지고 윤 전 총장을 공격하는가 하는 생각이 든다"며 "결국에는 새로운 후보를 옹립하기 위한 작업이다, 작전"이라며 '야권발 공작' 의혹을 역으로 제기했다.

여당 의원들은 또 송영길 대표가 언급한 이른바 '윤석열 파일'과 X파일의 연관성에도 선을 그었다.

앞서 송 대표는 지난달 25일 여의도 민주당사 앞에서 열린 개혁국민운동본부(개국본) 집회 자리에서 "윤석열의 수많은, 윤우진 등 사건에 대한 파일을 차곡차곡 준비하고 있다"고 말해 파장이 인 바 있다.

홍익표 의원은 "그건 전혀 다른 버전인 것 같다. 송 대표도 해명을 했다"며 "유력 대선후보에 대해 문제제기 할 것이나 검증할 것을 준비하는 게 너무 당연한 것 아니겠느냐"고 반문했다. 이어 "송 대표의 이야기를 원론적인 이야기로 봐야 하는 거지 뭐가 준비된 것처럼 정치공작적으로 볼 필요는 없다"고 했다.

강 의원도 "아마 국민의힘에도 우리당 유력주자에 대한 파일들이 접수되고 있을 것이다. 대통령 선거에서 상대당 후보의 유력주자들에 대한 제보들이 쌓이고 있는 것은 양당이 동일할 것"이라며 "그것을 가지고 마치 뭘 만들었다는 식으로 호도하는 것은 적절하지 않다"고 주장했다.

홍영표 의원 역시 CBS 라디오에 출연해 "윤석열의 엑스파일이라는 말이 사실은 국민의힘 쪽 관계자한테서 나온 거 아니냐. 장성철 소장이라는 분이 처음 말을 했다"며 "거기에서 해결이 되어야지 지금 이걸 복잡한 '정치 공작'이라 몰아가는 것, 불필요한 어떤 논쟁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강조했다.

[서울=뉴시스]국회사진기자단 = 이재명 경기도지사가 22일 서울 여의도 글래드호텔에서 이 지사 지지모임 '공명포럼' 출범식에서 기조연설하고 있다. 2021.06.22. photo@newsis.com

[서울=뉴시스]국회사진기자단 = 이재명 경기도지사가 22일 서울 여의도 글래드호텔에서 이 지사 지지모임 '공명포럼' 출범식에서 기조연설하고 있다. 2021.06.22. [email protected]


민주당은 이와 별개로 윤 전 총장의 X파일 내용으로 거론되는 장모, 부인 관련 의혹에 대한 해명을 요구하며 압박 수위를 높여가는 모습이다.

이재명 경기지사는 여의도 국회 인근에서 열린 토론회 후 기자들과 만나 "피하고 외면한다고 절대 외면되지도, 피해지지도 않는다는 조언 아닌 조언을 주고 싶다"며 "정치인은 발가벗는다는 심정으로 모든 의혹이나 모든 질문에 답해야 한다"고 했다.

윤 전 총장에 대한 충고의 형식을 빌었지만 결국 제기되는 의혹에 대한 직접적인 해명을 요구한 셈이다.

강 의원도 "사실 본인 진영의, 즉 야권의 유력주자이면 그런 내용이 있다면 진실 여부를 확인하면 될 문제지 않느냐"며 "출처가 중요한 게 아니라 진실여부가 중요한 것"이라고 응수했다.

나아가 정청래 의원은 TBS 라디오 '김어준의 뉴스공장' 인터뷰에서 "윤석열 X파일이 터졌는데 실체가 있는 것으로 보인다"면서 "본인이 앞으로 뭘 하겠다는 말은 하지 못하고 급급하게 커버링 올리고 방어하고 두들겨 맞는데 국민들이 (다) 볼 것이다. 내가 봤을 때 한마디로 '사퇴 각'이다. 계속 하긴 어려울 것"이라며 대선 중도하차를 점치기도 했다.

한편 윤 전 총장은 이상록 대변인을 통해 입장을 내고 ""저는 국민 앞에 나서는데 거리낄 것이 없고, 그랬다면 지난 8년간 공격에 버티지 못했을 것"이라며 의혹을 전면 부인했다.

그러면서 "출처불명 괴문서로 정치공작 하지 말고 진실이라면 내용·근거·출처를 공개하기 바란다"면서 "공기관과 집권당에서 개입해 작성한 것처럼도 말하던데, 그렇다면 명백한 불법사찰"이라고 했다. '공작 의혹'을 정면으로 제기한 것이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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