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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쿄2020]英 복서 휘터커, 은메달 목에 안걸고 주머니속에 집어넣어

등록 2021.08.05 11:52: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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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메달 못 따…패배자 같다" 태도 논란

[서울=뉴시스] 8월 4일 도쿄올림픽 남자 복싱 라이트 헤비급(75-81kg) 결승전에서 영국 복싱 선수 벤자민 휘터커(빨강)이 쿠바 선수 아를렌 로페스에게 펀치를 맞고 있다. (사진=IOC) 2021.08.05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8월 4일 도쿄올림픽 남자 복싱 라이트 헤비급(75-81kg) 결승전에서 영국 복싱 선수 벤자민 휘터커(빨강)이 쿠바 선수 아를렌 로페스에게 펀치를 맞고 있다. (사진=IOC) 2021.08.05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양윤우 인턴 기자 = 영국 남자 복싱 선수가 결승전에서 은메달을 딴 뒤 "나는 은메달을 딴 게 아니라, 금메달을 잃은 것"이라고 말해 태도에 대한 논란이 일고 있다.

지난 4일 도쿄올림픽 남자 라이트 헤비급 결승전에서 영국 복서 벤저민 휘터커(24)가 쿠바 선수 아를렌 로페스에게 판정패했다.

BBC에 따르면 휘터커는 은메달을 땄지만 시상식에서 메달을 목에 거는 대신 주머니에 넣고 울었다.

이후 자신을 "패배자"라고 말했다고 현지 언론이 전했다.

휘터커는 "나는 은메달을 딴 게 아니라, 금메달을 잃은 것이다. 정말 실망스럽다. 실패자가 된 기분이다"라고 기자들 앞에서 말했다.

또한 그는 "경기는 금메달을 따기 위한 것이다. 나는 이 기분을 또다시 느끼고 싶지 않다"라며 "이 일을 마음속에 새겨두고 다시 돌아올 것이다. 진심이다"라고 덧붙였다.

이를 지켜보던 코치는 휘터커에게 "지금 이 순간은 절대 돌아오지 않으니 즐겨라"라고 소리쳤다.

휘터커는 "나는 제대로 된 경기 전략이 없었다"라며 "로페즈는 내가 생각했던 것보다 훨씬 더 잘했다"고 상대편 금메달리스트 로페즈의 우승을 축하했다.

그러나 이후 휘터커는 마음을 가라앉히고 자신의 행동을 후회한다며 "아름다운 은메달을 목에 걸고 웃어야 했다. 이는 국가를 위한 것이기도 했다. 훗날 훌륭한 성과로 여길 것 같지만, 그 순간에는 너무 속상해서 즐길 수 없었다"고 고백했다.

한편 벤저민 휘터커는 복싱 세계 챔피언십 2019년 라이트 헤비급에서 3등을, 2017년 미들급 경기에서 5등을 기록한 정상급 복싱 선수이다.

휘터커는 7살 때부터 복싱을 배웠고 16살에 학업을 그만뒀다. 휘터커는 학교에서 자주 사고를 쳐 그의 아버지가 어린 휘터커를 체육관에 데리고 가 훈육했고, 이를 계기로 복싱에 입문하게 된 것으로 알려졌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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