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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수환 추기경 선종 13주기…"추모 열기 여전히 뜨겁다"

등록 2022.02.17 06:30:00수정 2022.02.17 09:10: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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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년 2만여명 '사랑과 나눔공원' 찾아 추모

올 연말께 김 추기경 바보지게길도 조성

'김수환 추기경 사랑과 나눔공원'을 찾은 방문객들이 기념관을 둘러보고 있다. (사진=군위군 제공)

'김수환 추기경 사랑과 나눔공원'을 찾은 방문객들이 기념관을 둘러보고 있다. (사진=군위군 제공)

[군위=뉴시스] 김진호 기자 = 대한민국 천주교회 최초의 추기경인 김수환 추기경이 선종 13주기를 맞았지만 추모 열기는 여전히 뜨겁다.

17일 군위군과 천주교 대구대교구 등에 따르면 김수환 추기경 선종 13주기 추모 참배가 전날 경북 군위군 김 추기경 생가에서 열렸다.

참석자들은 헌화와 묵념을 하며 추기경 선종 13주기를 기렸다. 김 추기경은 1922년 8남매 중 막내로 대구 외가에서 태어나 5세 때 군위보통학교에 입학했다.

1934년 졸업하고 현재 대구가톨릭대 전신인 성유스티노신학교에 입학할 때까지 어린 시절을 군위에서 보냈다.

군위군은 김 추기경의 생전 철학인 '사랑과 나눔' 정신을 계승·확산시키기 위해 생가가 있는 군위읍 용대리 일원에 '김수환 추기경 사랑과 나눔공원'을 조성했다.

이 공원은 김 추기경의 선종 10주년을 한 해 앞둔 2018년 7월 6년간의 공사 끝에 완공됐다.

개장 후 가톨릭 신자는 물론 국민들의 성지순례 코스로 자리매김했다.

김영만 군위군수가 김수환 추기경 선종13주년 추모 참배에 참석해 기도하고 있다. (사진= 군위군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김영만 군위군수가 김수환 추기경 선종13주년 추모 참배에 참석해 기도하고 있다. (사진= 군위군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첫 해 방문객은 3만118명, 2019년에는 5만902명을 기록했다.

하지만 이듬해 코로나19 사태가 확산되면서 사회적 거리두기 시행으로 방문객은 다소 줄었다.

2020년 2만932명, 지난해는 1만9374명이 이 곳을 찾아 김 추기경을 추모했다.

군위군은 김 추기경이 어린시절 걸었던 공원 인근 산길에 '김수환 추기경 바보지게길' 조성사업을 추진 중이다.

이 사업은 총 사업비 10억원을 들여 올 11월까지 길이 1.4㎞ 규모의 탐방로를 비롯해 사제관(또는 기도관) 등을 조성할 계획이다.

군 관계자는 "김수환 추기경을 추모하는 방문객이 꾸준히 줄을 잇고 있다"며 "김 추기경이 어려운 환경 속에서도 사랑을 나누며 꿋꿋이 꿈을 키웠던 삶의 모습을 많은 사람들이 체험할 수 있도록 나눔공원에 이어 탐방로도 조성하겠다"고 밝혔다.

 천주교 대구대교구 소속 한 신부는 "김수환 스테파노 추기경 선종 당시 전국적으로 불었던 장기기증 열풍이 아직도 끊이지 않고 천주교 신자도 지속적으로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면서 "이는 김 추기경의 박애정신과 이웃사랑, 종교인으로서 겸손한 자세 때문으로 생각된다"고 말했다.

가톨릭 신자 이경희 마리아(59)는 "김수환 추기경은 교회가 공동선을 이룩하려면 불의와의 타협을 거부해야 한다고 강조했다"면서 "그의 사상은 1980년대의 민주화운동에 엄청난 영향을 끼쳤고, 그 결과 한국 천주교회는 정치적으로 많은 고난을 맞았지만 사람들이 천주교를 더 가까이 느낄 수 있는 계기가 됐다"고 회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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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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