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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신영·김병만·정성화, 희극인은 어떻게 연기력을 인정 받았나

등록 2022.07.07 06:3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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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코미디언 겸 배우 김신영. 2022.07.01.(사진=모호필름, CJ E&M 제공) photo@newsis.com*재판매 및 DB 금지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코미디언 겸 배우 김신영. 2022.07.01.(사진=모호필름, CJ E&M 제공) [email protected]*재판매 및 DB 금지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김현숙 인턴 기자 = 개그콘서트, 웃찾사, 코미디빅리그…. 많은 희극인들이 개그 프로그램에서 연기를 통해 웃음을 선사했다. 이제는 영화·드라마·뮤지컬을 통해서도 희극인들을 만나는 것이 자연스러워졌다. 여느 배우 못지 않은 연기력으로 새 바람을 불어넣고 있다.

코미디언 김신영(39)은 박찬욱 감독이 메가폰을 잡아 제75회 칸국제영화제 감독상을 받은 영화 '헤어질 결심'(2022)으로 스크린 데뷔를 치렀다.

박 감독의 캐스팅 1순위라고 알려진 김신영은 이 영화를 통해 대중의 호평을 들었다. 극의 후반부를 끌고 가는 중심인물의 조력자로 활약했다. 박 감독은 한 인터뷰에서 "김신영 씨가 '행님아' 활약할 때부터 팬이였다. 우정 출연 느낌 들지 않게 하려고 했다. 영화가 처음인데도 영화 10편 찍은 배우같이 잘 적응했다. 두말할 나위 없었다"고 흡족해했다. 

김신영은 2003년 SBS 7기 공채 개그맨으로 데뷔했다. 앞서 SBS '웃찾사'에서 '행님아' 때부터 희극 연기는 물론 '내조의 여왕', '몽땅 내 사랑', '또! 오해영' 등에서 감초 역할을 맡아왔다.

박 감독은 김신영 캐스팅과 관련해 코미디를 잘하는 사람은 다른 연기도 잘한다는 믿음을 가지고 있었다며 여러 인터뷰를 통해 밝히기도 했다.

KBS 2TV '개그콘서트'에서 '달인' 코너를 맡은 김병만(46)은 우리에게 친숙한 코미디언 중 한 명이다. 김병만은 블랙 코미디 연극 '나 쫄병 맞아?'(1996)로 데뷔했다. 또한 배우 이정재·이영애 주연 영화 '선물'(2001)에서 코미디언 지망생 역할로 연예계에 데뷔한 후 2002년 KBS 17기 공채 개그맨에 합격했다.

[서울=뉴시스] 김병만. 202.07.07. (사진 = SM C&C 제공) photo@newsis.com

[서울=뉴시스] 김병만. 202.07.07. (사진 = SM C&C 제공) [email protected]

김병만은 공채 개그맨으로 합격한 지 약 1년 만에 개그콘서트 무대를 밟았다. 그럼에도 그는 연기를 놓지 않았다. 그는 KBS 어린이드라마 '매직키드 마수리'(2002~2003)에 개콘 '무림남녀'로 활약한 김민정과 함께 출연했다. MBC TV 수목드라마 '종합병원2'와 KBS 1TV 일일드라마 '다함께 차차차', 영화 '김관장 대 김관장 대 김관장'(2007)에서 조연으로 나왔다. '아테나:전쟁의 여신'(2010)에도 특별출연했다.

또한 '서유기 리턴즈'(2011)라는 어린이 영화에서는 '손오공' 역을 맡아 주연으로 출연했다. 그리고 SBS TV 설특집 드라마 '널 기억해'(2012)에선 주연을 맡았다. 이후 '개그콘서트'의 연출자였던 김석윤 PD가 연출한 JTBC '눈이 부시게'(2019)에 홍보관에서 약을 팔기 위해 동원된 어설픈 차력사 역으로 특별출연했다.

뮤지컬배우로 익숙한 정성화(47) 역시 1994년 SBS 공채 3기 개그맨으로 데뷔했다. 그는 데뷔하자마자 당시 인기를 끌었던 개그맨으로 구성된 가수 그룹 '틴틴파이브'에 중간 투입됐다. 하지만 생각처럼 잘되지 않았다.

이어 그는 제대 후 SBS 드라마 '카이스트'(1999)에서 사고뭉치 석사과정생 '정만수'로 호평을 받았다. 또한 라디오 드라마 프로그램인 '배철수의 만화열전'(2001)에 캐스팅돼 '장비' 역을 맡아 성대모사 실력을 뽐냈다. 특히 '고우영 삼국지'에 등장하는 8기통 무스탕 적토마의 소리를 완벽히 재현해 코미디언 박희진과 '별이 빛나는 밤에' DJ까지 맡게 됐다.

이후 '아이 러브 유'(2005)로 뮤지컬 데뷔를 치렀다. 몇 년 동안 여러 단역부터 조연을 거치며 경력을 쌓다가 '라디오 스타'와 '맨 오브 라만차', '영웅', '레미제라블' 등의 다양한 작품에서 주연을 꿰차 뮤지컬 계의 블루칩으로 성장했다.

[서울=뉴시스] 정성화. 2021.07.22. (사진 = 파크위드엔터테인먼트 제공) photo@newsis.com

[서울=뉴시스] 정성화. 2021.07.22. (사진 = 파크위드엔터테인먼트 제공) [email protected]

또한 2010년 6월 제4회 더 뮤지컬 어워즈와 2010년 10월 제16회 한국 뮤지컬 대상 시상식에서 안중근 의사 의거 100주년 기념 뮤지컬 '영웅'에서 맡은 '안중근' 역으로 남우주연상을 수상했다. 2017년 1월 제1회 한국뮤지컬어워즈에서 '킹키부츠'로 영예의 초대 남우주연상 수상을 했고 2020년 10월에는 제11회 대한민국 대중문화예술상 문화체육관광부장관 표창상을 수상했다.

희극인들의 무대는 매 순간이 라이브다. 즉흥적인 애드리브와 몰입감이 상당히 뛰어난 이유다. 그런 점으로 인해 극으로 연기력을 끌어올 때 시너지를 발휘할 수밖에 없다.

연예계 관계자는 "희극인들은 연기를 통해 개그를 선보이는 사람들이다. 색안경을 끼고 그들을 보기 보다, 배우로서 자질을 얼마나 발휘할 지 관심 있게 지켜보면 기대 이상의 행보를 볼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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