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페이스북
  • 트위터
  • 유튜브

美연준, 3연속 '자이언트 스텝'…"연착륙 가능성 줄어들 수도"(종합2보)

등록 2022.09.22 06:03:54

  • 이메일 보내기
  • 프린터
  • PDF

연준 "금리 지속 인상 적절…인플레 리스크 매우 주의"

파월 "금리 인하 검토 전에 인플레 2% 복구 확신 필요"

향후 금리 인상 규모 질문에 "중윗값 올해 1.25%p"

[워싱턴=AP/뉴시스]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이 21일(현지시간)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 이후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2022.09.21.

[워싱턴=AP/뉴시스]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이 21일(현지시간)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 이후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2022.09.21.

[워싱턴=뉴시스]김난영 특파원 =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기준금리 목표 범위를 기존 값에서 0.75%p 추가 인상했다. 세 번 연속 '자이언트 스텝'이다. 인플레이션 2%대 복구 확신이 없다면 현재 금리 지속 인상 기조 후퇴는 요원해 보인다.

연준, 3연속 기준금리 0.75%p 인상…"금리 인상 지속 적절"

연준은 21일(현지시간) 이틀에 걸친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이후 성명을 통해 "연방기금금리 목표 범위를 3.00~3.25%로 인상하기로 결정했다"라고 밝혔다. 지난 7월 FOMC 2.25~2.50%에서 0.75%p 추가 인상을 결정한 것이다.

연준은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전쟁은 엄청난 인적·경제적 어려움을 초래한다"라며 "전쟁과 관련 사건이 인플레이션에 추가 상향 압박을 가하며, 세계 경제 활동에 부담을 준다"라고 지적했다. 이어 "위원회는 인플레이션 리스크에 매우 주의를 기울인다"라고 했다.

성명에서는 연준의 목표인 인플레이션 2%대 안착 및 최대 고용 달성이 재차 강조됐다. 이번 추가 금리 인상도 이런 목표 달성을 위한 조치라는 것이다. 연준은 또 "계속되는 (기준금리) 목표 범위 인상은 적절하리라고 본다"라고 덧붙였다.

이번 FOMC에서 연준 이사들은 올해 말까지 기준금리 전망치를 4.4%로 제시했다. 내년은 4.6%다. 올해 PCE 인플레이션 전망치는 5.4%로 제시됐다. 내년은 2.8%, 2024년은 2.3%로 예측했다.

이번 FOMC 결과에서 실질 국내총생산(GDP) 성장 전망치는 중위값 기준 0.2%로 하향했다. 지난 6월 전망치였던 1.7%와 비교하면 대폭 하향이다. 2023년 GDP 성장 전망치는 1.2%, 2024년은 1.7%로 제시됐다.

파월 "인플레이션 2% 복구 확신 원해"…금리 인하 검토 선 그어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이날 FOMC 금리 인상 발표 직후 기자회견을 통해 "우리는 인플레이션이 2% 수준으로 돌아가고 있다는 명확한 증거를 원한다"라며 "그게 우리가 지켜볼 부분"이라고 말했다.

이런 취지로 "금리 인하와 관련해서, 우리는 이를 고려하기 전에 (먼저) 인플레이션이 2%대로 돌아간다고 매우 확신했으면 한다"라고 강조했다. 인플레이션이 꺾인다는 명확한 징후가 나타나기 전까지는 금리 인하 기조로의 전환에 선을 그은 것이다.

파월 의장은 "인플레이션 2%대 복구에 전념한다"라며 "작업을 완수할 때까지 그렇게 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가격 안정은 연준의 책임이자 우리 경제의 초석이다. 가격 안정이 이뤄지지 않는다면 경제는 누구에게도 도움이 되지 않는다"라며 "특히 가격이 안정되지 않으면 모두에게 이익이 되는 강력한 노동 시장 여건이 지속 가능하지 않다"라고 말했다.

아울러 인플레이션 저지 노력과 관련해 "고통이 없는 방법이 있었으면 하지만 그렇지 않다"라며 "그래서 우리는 인플레이션에 의미있는 하방 압박을 줄 수 있는 지점까지 금리를 올릴 필요가 있다. 그게 우리가 하는 일"이라고 설명했다.

"인플레 어려움 절실 인식…경기 연착륙 확률 낮아져"

그는 이날 "추가로, 우리는 대차대조표를 중대한 규모로 축소하는 작업을 계속하고 있다"라고도 했다. 그는 "내 동료들과 나는 높은 인플레이션이 구매력을 약화함으로써 중대한 어려움을 야기한다는 점을 절실하게 인식한다"라고도 강조했다.

파월 의장은 "우리는 높은 인플레이션이 미치는 영향에 매우 주의를 기울인다"라는 입장을 반복했다. 또 "지속적인 금리 인상이 적절하리라고 예상한다"라며 "인상의 속도는 향후 자료와 경제 전망 전개에 따라 결정될 것"이라고 했다.

인플레이션 저지 과정에서 미국 가정이 겪을 고통을 두고는 "높은 금리, 느린 성장, 완화한 노동 시장 모두가 우리가 복무하는 대중에게는 고통스러울 것"이라고 했다. 다만 "이는 가격 안정성을 회복하지 못했을 때만큼은 아닐 것"이라고 했다.

경기 연착륙 가능성을 두고는 "매우 도전적일 것"이라고 했다. 그는 "더욱 제약적인 정책이 필요하거나 더 오래 갈 경우 연착륙의 가능성은 줄어들 수 있다"라고 설명했다.

원론적 '금리인상 속도조절' 언급…"매번 회의에서 결정"

파월 의장은 이날 "통화 정책 긴축이 이어짐에 따라 향후 어느 시점에는 (금리) 인상의 속도를 늦추는 게 적절해질 것"이라고도 했다. 다만 정책 조정에 따른 경제적 영향 및 인플레이션에 미칠 효과를 계속 평가하리라고 했다.

그는 이런 취지로 향후 금리 조정을 "매번 회의에서 (나눈 의견을 토대로) 결정할 것"이라며 "우리의 생각을 가능한 한 명확하게 전달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파월 의장은 이날 성장률 전망을 두고는 "매우 느린 성장"이라고 평가한 뒤 "실업률이 증가할 수 있다"라고 지적했다. 다만 "그게 우리가 필요로 하는 것이라고 본다"라고 했다.

현재의 타이트한 노동 시장에 어느 정도는 수급 완화가 필요하다는 의미다.

그는 "우리는 수요와 공급을 다시 일치시켜야 한다"라며 "경제를 둔화시키는 게 우리가 하는 방법"이라고 했다. 이어 "경제를 둔화시킴으로써 노동 시장 여건이 일부 완화하고 공급 측면에서 개선이 있었으면 한다"라고 설명했다.

파월 의장은 향후 추가 금리 인상 규모에 관해서는 "올해 말까지 금리 인상과 관련해 중윗값은 125bp(1.25%p)를 시사한다"라고 답했다. 다만 "100bp(1.00%p)를 보는 사람도 꽤 많다"라고 덧붙였다. 연준은 11, 12월 두 차례 더 FOMC를 남겨뒀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많이 본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