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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SK 이어 삼성까지 여성 사장 배출…왜?

등록 2022.12.05 16:22: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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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용 회장 취임 후 첫 인사…이영희 사장 승진

LG, 4대 그룹 중 첫 女CEO…SK도 11번가 女CEO 내정

[서울=뉴시스]이영희 삼성전자 사장 (사진 = 뉴시스DB) 2016.8.31. photo@newsis.com

[서울=뉴시스]이영희 삼성전자 사장 (사진 = 뉴시스DB) 2016.8.31.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이현주 기자 = 삼성전자에서 첫 전문경영인 출신 여성 사장이 탄생했다. 그동안 삼성 계열사 사장은 오너 일가인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이 유일했다.

삼성전자는 5일 '2023년 정기 사장단' 인사를 단행하고 7명의 사장단 승진 인사를 발표했다. 이중 최초의 여성 사장으로 이영희 DX부문 글로벌마케팅센터장 부사장을 사장으로 승진시켰다.

이 신임 사장은 2007년 삼성전자에 입사한 후 갤럭시 마케팅 성공 스토리를 주도했다. 당시 삼성전자에 임원으로 영입된 뒤 DMC연구소 전략마케팅팀에서 휴대폰 마케팅을 담당했다. 갤럭시 시리즈의 브랜드 안착과 흥행에 기여한 공을 인정받아 전무와 부사장으로 고속 승진했다.

삼성 측은 "역량과 성과가 있는 여성 부사장을 사장으로 승진시켜 여성 인재들에게 성장 비전을 제시하고 과감히 도전할 수 있는 계기를 마련했다"며 "사장 승진 후 고객 중심의 마케팅 혁신과 함께 조직에 새로운 활력을 불어넣을 것"이라고 밝혔다.

재계에서는 그동안 여성 친화적 행보를 보여왔던 이재용 회장이 회장직에 오른 뒤 단행하는 첫 인사라는 점에서 여성 인재들의 약진을 점쳐왔다.

이 회장은 2020년 8월 수업사업장에서 진행된 여성인력 간담회에서 "유능한 여성 인재가 능력을 충분히 발휘해 차세대 리더로 성장하고 롤모델이 될 수 있는 조직문화를 함께 만들어 가자"고 말했다.

고(故) 이건희 선대회장도 여성 인력의 중요성에 대해 수 차례 강조한 바 있다. 이 선대회장은 지난 2011년 그룹 여성 임원들과 오찬을 하며 "유연해야 살아남을 수 있는데 여성은 능력도 있고 유연하다"며 "여성이 사장까지 해야 한다"고 언급했다.

[서울=뉴시스]이정애 LG생활건강 사장(왼쪽), 박애리 지투알 대표이사 (사진 = 업체 제공) 2022.11.24.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이정애 LG생활건강 사장(왼쪽), 박애리 지투알 대표이사 (사진 = 업체 제공) 2022.11.24.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앞서 지난달 임원 인사를 단행한 LG그룹은 4대 그룹에서 오너 일가가 아닌 전문경영인 출신 여성 대표이사(CEO)를 첫 배출했다.

이정애 LG생활건강 신임 사장과 박애리 지투알 신임 대표이사는 이번 인사를 통해 그룹 내 첫 여성 CEO에 올랐다.

이정애 LG생활건강 사장은 생활용품사업부장, 럭셔리화장품사업부장, 음료 사업부장 등 LG생건의 주요 3개 사업 부문을 모두 거친 공채 출신으로 전체 사업과 조직에 대한 이해도가 남다르다는 평가다.

LG 계열 광고지주회사인 지투알 신임 대표이사에 오른 박애리 부사장도 광고 마케팅 전문가로,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 등 사업 환경 변화에 요구되는 데이터 기반의 통합 마케팅 실행에 높은 역량과 전문성을 갖췄다는 평가다.

이달 초 인사를 단행한 SK그룹에서는 온라인 쇼핑몰 11번가에서 그룹 내 첫 여성 CEO가 배출됐다.

신임 대표이사로 내정된 안정은 최고운영책임(COO)은 야후, 네이버, 쿠팡 등을 거친 이커머스 전문가다. 11번가가 최근 성공적으로 론칭한 여러 인기 서비스를 직접 기획했다.

그는 "11번가만의 장점을 극대화해 MAU(월간 활성 사용자 수) 월 1000만에 달하는 11번가 고객들이 최상의 쇼핑경험을 얻는 것에 집중할 계획"이라고 포부를 밝히기도 했다.

안정은 11번가 각자대표 내정자(사진=11번가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안정은 11번가 각자대표 내정자(사진=11번가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한편 올해 인사에서 여성 CEO들이 잇달아 배출되긴 했지만 아직 유리천장은 여전하다는 지적이다. 4대 그룹 중 삼성, SK, LG에서는 이번에 여성 CEO가 배출됐지만 현대차그룹은 여전히 '0'명이다.

기업분석전문 한국CXO연구소에 따르면 올해 반기보고서 기준 1000대 기업 대표이사 1350명 중 여성은 32명으로 2.4%에 불과했다.

오일선 CXO연구소장은 "대기업 내 여성 CEO가 눈에 띄게 증가하려면 우선 여성 임원 비중이 10%를 넘고, 중간관리자 층도 30% 이상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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