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페이스북
  • 트위터
  • 유튜브

'완벽투' 박세웅 "최소 실점 노력…방심하지 않으려 했다"[2023 WBC]

등록 2023.03.12 17:24:48

  • 이메일 보내기
  • 프린터
  • PDF

체코전에서 4⅔이닝 8K 무실점으로 한국 승리 견인

[도쿄=뉴시스] 김선웅 기자 = 12일 일본 도쿄돔에서 열린 월드 베이스볼 클래식(WBC) 2023 B조 체코와 대한민국의 경기, 1회초 선발투수로 나선 박세웅이 역투하고 있다. 2023.03.12. mangusta@newsis.com

[도쿄=뉴시스] 김선웅 기자 = 12일 일본 도쿄돔에서 열린 월드 베이스볼 클래식(WBC) 2023 B조 체코와 대한민국의 경기, 1회초 선발투수로 나선 박세웅이 역투하고 있다. 2023.03.12. [email protected]

[도쿄=뉴시스] 김희준 기자 = 위기에 처한 한국 야구 대표팀의 '구세주'로 나선 박세웅(28·롯데 자이언츠)이 부담을 크게 느끼지 않았다며 "방심하지 않으려 했다"고 밝혔다.

박세웅은 12일 일본 도쿄돔에서 열린 2023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1라운드 B조 3차전 체코와의 경기에 선발 등판해 4⅔이닝 동안 안타 1개만 내주고 무실점 투구를 펼쳤다.

WBC 규정상 1라운드에서 한 투수가 최대 65개의 공을 던질 수 있는 가운데 박세웅은 59개의 공으로 5회 2사까지 마운드를 지켰다. 삼진은 무려 8개를 솎아냈다.

박세웅의 호투를 앞장세운 한국은 체코를 7-3으로 꺾고 실낱같은 8강 진출 희망을 이어갔다.

호주, 일본에 내리 패배해 8강 진출 가능성이 희박해진 한국은 체코, 중국과의 경기를 모두 이기고 다른 나라의 경기 결과를 지켜봐야 하는 입장이다. 일본과 체코가 호주를 잡아줘야 한국의 8강 진출 가능성이 남는다.

한국과 호주, 체코가 나란히 2승 2패를 이뤄 승자 승으로 순위를 가릴 수 없게 되면 아웃 개수 당 실점으로 순위를 정한다.

이 때문에 한국은 이날 최소 실점을 하는 것이 반드시 필요했다.

지난 10일 일본전에서 4-13으로 뒤진 7회 2사 만루의 위기에 등판해 1⅓이닝을 무안타 무실점으로 틀어막은 박세웅은 하루를 쉬고 나선 이날 경기에서 완벽한 투구를 펼쳐 자신의 임무를 수행했다.

경기 후 박세웅은 "이틀 전 한국에 계신 팬 분들에게 승리를 선물하겠다고 약속했는데 지킬 수 있어 다행"이라며 "최소 실점을 해야한다는 부담은 크게 없었다. 어떻게 하면 이닝을 빨리 끝낼까를 더 많이 생각했다"고 소감을 밝혔다.

그는 "체코에 미국 마이너리그 출신 선수가 있다는 이야기를 들었다. 체코 타자들을 분석해보니 장타력이나 타격 능력이 크게 뒤떨어지지 않더라"며 "코치님이 방심하지 말라고 하셨고, 방심하지 않으려 했다"고 설명했다.

제구에 무척 신경을 썼다는 박세웅은 "볼넷이 없는 것이 중요했다. 경기 초반 점수가 많이 나서 어떻게 해서든 최소 실점해야 다음을 바라볼 수 있었다. 주자를 쌓아두지 않으려고 했는데, 변화구 제구가 잘 됐다"고 자평했다.

딱 하루 휴식을 취하고 마운드에 올라야 했던 박세웅은 "일본전 등판은 불펜 투구를 한 것이라 생각했다. 무리가 되지는 않았다"고 담담히 말했다.

아쉽게 5이닝을 채우지 못했지만, 박세웅은 "개인적인 욕심을 내기보다 팀이 실점을 최소화하고 이기는 것이 중요했다. 이번 시즌 처음으로 긴 이닝을 던지고, 투구수도 많았다"며 "감독님이 공에 힘이 떨어졌다고 판단하셨을 수 있다. 뒤에 나올 투수들을 믿었다"고 전했다.

뒤이어 등판한 투수들이 3실점했지만, 박세웅은 동료들을 감쌌다. "모든 투수들이 최선을 다해 준비했다. 한 이닝보다 한 타자, 한 타자를 막는 것이 중요하다는 것을 염두에 두고 준비했다"며 "오늘 잘 풀렸고, 1라운드 마지막 경기에서는 투수들의 역투로 이길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박세웅은 지난 겨울 롯데와 다년 계약을 맺으며 군 입대를 미뤘다. 대표팀과 소속팀을 위한 선택이었다.

그는 쾌조의 컨디션을 과시 중이다. 7일 한신 타이거스와의 공식 평가전에서도 선발로 등판해 2이닝을 무안타 무실점으로 막았고, WBC에서도 2경기 연속 무실점 투구를 선보였다.

박세웅은 "WBC는 큰 대회고, 내가 야구 인생을 끝내기 전에 또 나올 수 있을지 알 수 없다"며 "큰 경기에 선발로 나가 자부심이 많이 생긴다. 돌아가서 이번 경험을 토대로 시즌을 잘 준비하고 싶다"고 각오를 드러냈다.

이어 "이번 비시즌은 지난해보다 페이스가 더뎌 걱정했다. 컨디션을 끌어올리는 것은 자신감이 있는 편인데 잘 되지 않았다"며 "한국에서 많이 던지며 꾸역꾸역 올렸다. 100% 컨디션은 아니엇는데 선발 등판한 경기에서 좋은 결과가 나와 다행"이라고 했다.

중국과의 마지막 경기에서는 벤치를 지켜야 하는 박세웅은 "모든 선수들이 이기려고 준비할 것이다. 이겨야 경우의 수가 있다"며 "최선을 다해서 준비하겠다"고 다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많이 본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