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와 통합해 경제 활성화"…함평서 군공항 이전 설명회

"광역시 편입 이후 농업 보조금 혜택 늘어날 것"

"빛그린산단·광산구 삼도동 중간으로 옮겨져야"

반대 주민 "예산 혜택 줄고 소음 규모 커질 것"

[함평=뉴시스] 이영주 기자 = 광주군공항 함평군 이전 주민 설명회가 열린 29일 오후 전남 함평군 함평국민체육센터에서 설명회에 참석한 함평 지역민이 휴대전화를 이용해 사진을 찍고 있다. 2023.03.29. [email protected]

[광주=뉴시스]이영주 기자 = 전남 함평군의 인구 소멸 위기 극복과 경제 활성화 등을 위해 광주시와의 통합을 전제로 광주군공항 이전안을 받아들여야 한다는 취지의 주민 설명회가 열렸다.

함평군사회단체 군공항유치위원회(유치위)와 광주시, 국방부 등은 29일 오후 함평군 함평국민체육센터에서 '광주군공항 함평군 이전 주민 설명회'를 열었다.

이번 설명회는 함평군이 위원회 요구에 따라 광주시와 국방부에 설명회를 요청하면서 마련됐다. 함평에서 군공항 이전 설명회가 열리는 것은 이달 들어서만 세 번째다.

설명회에는 이돈국 광주시 군공항교통국장, 오민수 함평군번영회장 등 300여 명이 참석했다.

유치위는 함평군과 광주시의 통합을 전제로 군공항이 이전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의 근거로 대구경북통합신공항 이전지로 선정된 경북 군위군이 오는 7월 대구시와 통합되는 사례를 들었다. 군위군은 신공항을 유치하면서 330만㎡ 규모 공항신도시 조성, 25㎞ 길이 동서관통도로 개설 등을 약속받았다.

유치위는 군위군의 사례처럼 함평이 광주시로부터 군공항을 이전받는 대신 다양한 사회간접자본(SOC) 유치 사업을 요구했다.

먼저 광주와 함평에 걸쳐 조성된 빛그린산단 중 현재 함평 부지 내 빛그린산단에 대한 경제자유구역지정을 촉구했다. 이어 이곳 주변 660만㎡에 주거·산업 복합 배후도시를 조성해줄 것을 요구했다.

또 광주공항을 기점으로 빛그린산업단지, 배후도시를 거쳐 함평읍으로 이어지는 경전철 건설도 주장했다.

아울러 함평항과 돌머리해수욕장 등을 잇는 편도 2차선 도로 신설·확장을 비롯, 이곳 주변과 함평자연생태공원 내 테마파크 조성을 요구하기도 했다.

유치위는 군공항이 이전돼야 할 구체적인 위치로 함평군 나산면 일대를 주문했다. 빛그린산단과 광산구 삼도동 사이로 활주로를 놓을 경우 함평군 해보·월야면의 소음 피해를 최소화할 수 있을 것이라는 예측도 내놨다.

그러면서 부지를 현재 광주군공항 대비 2배 가량 넓혀 소음완충구역을 충분히 확보할 것도 촉구했다.

오민수 번영회장은 "함평군이 광역시에 편입될 경우 농업 보조금 혜택이 늘어날 것이다. 군청 조직, 군의회, 예산 혜택은 물론 농어촌특별전형대상지역 혜택 또한 유지될 것"이라며 "대규모 SOC 투자로 땅값 상승도 기대된다. 군민이 우려하는 소음 대책 등에 대해서도 최대한 대책을 마련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반대 의견도 이어졌다.

장혁동 함평군농민회 군공항유치저지정책실장은 "함평군은 연간 예산 25조원을 넘게 운용하는 전남도를 통해 1인당 약 1600만원의 예산 혜택을 받아오고 있다"며 "반면 연간 예산 7조원에 불과, 1인당 400여만원 예산 혜택을 주고 있는 광주시에 편입될 경우 지역이 그간 누려온 특혜를 꾸준히 이어갈 수 있을지 장담할 수 없다"고 지적했다.

또 "함평은 민간공항이 빠진 군공항만 받는 상황이라 인구 문제 해결을 기대할 수 없다"며 "신축 군공항 규모 또한 15.2㎢로 알려지면서 전국구급이다. 다루는 항공기 편대 규모도 커져 소음 문제는 지속적으로 이어질 것"이라고 꼬집었다.

[함평=뉴시스] 이영주 기자 = 광주군공항 함평군 이전 주민 설명회가 열린 29일 오후 전남 함평군 함평국민체육센터에서 설명회에 참석한 함평 지역민이 군공항 이전 관련 유인물을 살펴보고 있다. 2023.03.29.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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