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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위치 동시송출 금지 조치에 스트리머 이탈 조짐

등록 2023.06.11 05:55: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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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 플랫폼 동시 송출 금지 조치에 반발 커져

침착맨 "동시 송출 안되면 유튜브에서 할 것"

주둥이방송 "더 이상 트위치에 남을 이유 없어"

시청자들도 거센 비판…엑소더스 이뤄질까

[서울=뉴시스] 이말년 작가 유튜브 (사진 =이말년 작가 유튜브 캡처) *재판매 및 DB 금지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이말년 작가 유튜브 (사진 =이말년 작가 유튜브 캡처)  *재판매 및 DB 금지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김찬호 리포터 = 글로벌 동영상 스트리밍 플랫폼 트위치의 타 플랫폼 동시 송출 금지 조치에 대한 후폭풍이 일고 있다. 트위치 이용자들이 이번 조치에 강하게 반발하고 있고, 유튜브 등 다른 플랫폼에서 방송을 동시 송출해 오던 일부 트위치 스트리머들은 플랫폼 이탈을 예고했다.

스트리머들이 방송 동시 송출에 나선 것은 지난해부터 시작된 트위치의 서비스 축소의 영향이 컸다. 트위치는 지난해 9월 국내 스트리머 방송의 영상 화질을 최대 720p로 제한하고 11월에는 방송 다시보기 기능을 폐지했다. 이에 따라 여러 스트리머들이 고품질의 라이브 영상과 다시보기 기능을 위해 트위치와 유튜브에서 방송을 동시 송출하고 있다.

현재 침착맨(이병건·39)과 슈카월드(전석재·44) 등 여러 스트리머들이 유튜브와 트위치에서 함께 방송을 진행하고 있는데 트위치의 이번 동시 송출 금지 조치로 일부 스트리머는 트위치를 떠나게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침착맨은 10일 진행한 라이브 스트리밍에서 "일단 입장을 들어 볼 것이다. 만약 트위치에서 동시 송출이 안 되면 유튜브에서 하려 한다"며 "트위치는 구독 자제 요망한다. 혹시 모르니 안 하시는 걸 권장한다"고 밝혔다.

이씨는 트위치측이 동시 송출을 철회하면 현 상태를 유지할 것이지만, 그렇지 않은 경우에는 유튜브 방송에 힘을 실을 것으로 예상된다.

유튜브 채널 '주둥이 방송'을 운영하고 있는 최하영씨은 지난 7일 생방송을 진행하며 "유튜브와 트위치 동시 송출을 하면, 트위치에서 제한 사항이 있어도 괜찮았다. 이러면 더이상 트위치에 남아있을 이유가 없을 것 같다"며 "일단 동시 송출되는 기간까지 (동시 송출을) 하고 아예 유튜브로 전향할지 아니면 트위치에 집중할지 천천히 고민해보려 한다"고 말했다.

이어 최씨는 유튜브 생방송을 진행하게 된 계기에 대해서 "유튜브 생방송을 키는 이유가 트위치의 화질 제한 때문이다. 또 트위치가 다시 보기가 남지 않기 때문에 유튜브로 녹화본을 남기려 하는 것이다"고 밝혔다.

트위치가 방송 동시 송출 금지 조치를 내놓은 이유에 대한 추측도 이어지고 있다. 트위치 측의 공식 입장이 발표된 바는 없지만, 많은 이들이 트위치가 다른 경쟁 플랫폼을 의식해서 내린 결정이라는 예측을 내놓고 있다.

유튜브 채널 '잇비의 유튜브 하는 유튜브'를 운영하고 있는 '유튜브하는 유튜버'는 "확실하진 않지만, 대부분의 분들이 추측을 하고 있는 게 '경쟁 플랫폼을 의식해서 이렇게 하는 게 아니냐'는 것이다"며 "강력하게 떠오르는 대체제가 있다. 그 경쟁 플랫폼은 (트위치와 상당히 유사한) 킥(KICK)이라는 플랫폼이다"고 밝혔다.

트위치와 상당히 흡사한 경쟁 플랫폼인 킥을 견제하기 위해 방송 동시 송출을 금지했다는 게 그의 의견이다.

누리꾼들은 "클립, 다시보기, 화질 1080p도 없어졌는데, 동시 송출까지 막으면 스트리머가 트위치를 사용할 이유가 뭐가 있는거지"라며 트위치에 대한 비판적인 반응을 보였다.

트위치 측의 이번 결정은 국내 뿐만 아니라 해외에서도 비판을 받고 있다.

구독자 약 1억6000만명을 보유한 유튜버 미스터비스트(MrBeast)는 자신의 트위터 계정을 통해 "크리에이터의 창작을 제한하기보다, 그들이 더 많은 걸 만들 수 있도록 돕는 게 더 논리적이지 않겠냐"고 비판했다.

앞서 트위치는 지난 7일 새로운 '동시 송출 가이드라인'을 공개해 오는 7월부터 모든 스트리머의 방송 동시 송출은 전면 금지한다고 발표했다. 기존 파트너 스트리머에게만 적용하던 규정을 모든 스트리머로 확대한 것이다.

트위치 측은 방송 동시 송출 원인에 대해 "한 번에 2가지 방송을 진행하는 경우, 커뮤니티에 최고의 방송 경험을 제공할 수 없다고 믿는다"며 "모든 트위치 유저는 서비스 약관에 준수해야 한다"고 밝혔다. 추가로 스트리밍 중 광고에 대한 언급이나, 광고 영상 삽입 등에 제한을 두는 조항 역시 공개됐다.

트위치는 이번 조치에 대한 비판이 이어지자 광고에 대한 제한을 두는 가이드라인을 다시 작성하겠다며 철회 입장을 밝혔다. 하지만 동시 송출 금지 조항에 대해서는 새로운 언급을 내놓지는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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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찬호 리포터([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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