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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내각 내정자 일부와 견해 차이…정책 걸림돌 되나

등록 2016.12.28 14:36: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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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웨스트앨리스=AP/뉴시스】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이 13일(현지시간) 위스콘신주 웨스트앨리스에서 '감사 투어'를 진행하고 있다. 2016.12.14.

【웨스트앨리스=AP/뉴시스】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이 13일(현지시간) 위스콘신주 웨스트앨리스에서 '감사 투어'를 진행하고 있다. 2016.12.14.

【서울=뉴시스】이지예 기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이 장관 및 각료급 내정자 일부와 주요 이슈를 놓고 견해 차이를 보이고 있어 정책 구체화에 어려움이 예상된다는 지적이 나왔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27일(현지시간) 렉스 틸러슨(국무장관), 제임스 매티스(국방장관), 윌버 로스(상무장관), 테리 브랜스테드(중국 주재 미국 대사) 등의 내정자가 당선인과 의견차를 갖고 있다고 분석했다.

 틸러슨 내정자는 미국 최대 석유업체 엑손모빌 최고경영자(CEO) 출신이다. 그는 인류의 생활양식이 기후 변화의 한 요인이라고 본다. 트럼프는 기후 변화를 '거짓말'이라고 표현하며 환경 규제 철폐를 공언해 왔다.

 매티스 내정자는 러시아에 대한 입장이 트럼프와 확연히 다르다. 퇴역장성인 그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내전 개입을 강력히 비판해 왔다. 러시아의 관계 개선을 강조하는 트럼프와 충돌이 예상되는 부분이다.

 매티스와 더불어 로스 내정자, 브랜스테드 내정자 등은 버락 오바마 대통령이 주도한 환태평양경제동반자협정(TPP)을 지지한다고 말해 왔다. 트럼프는 취임 즉시 TPP 폐기를 추진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워싱턴=AP/뉴시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이 차기 국무장관 후보로 세계최대 석유회사 엑손 모빌의 렉스 틸러슨 회장 겸 최고경영자를 고려 중이라고 10일(현지시간) 미 언론들이 일제히 보도했다. 사진은 틸러슨이 지난 2015년 3월 27일 워싱턴에서 열린 한 행사에서 연설하던 당시의 모습. 2016.12.11 

【워싱턴=AP/뉴시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이 차기 국무장관 후보로 세계최대 석유회사 엑손 모빌의 렉스 틸러슨 회장 겸 최고경영자를 고려 중이라고 10일(현지시간) 미 언론들이 일제히 보도했다. 사진은 틸러슨이 지난 2015년 3월 27일 워싱턴에서 열린 한 행사에서 연설하던 당시의 모습. 2016.12.11

 몇몇 각료급 내정자도 트럼프 당선인과 엇박자를 낼 것으로 보인다. 믹 멀바니 백악관 예상관리국(OMB) 국장 내정자, 스콧 프루이트 환경보호청(EPA) 청장 내정자 등이 당선인과 다른 생각을 갖고 있다.

 연방 재정을 관리할 멀바니 내정자는 정부의 채무 한도 상향을 반대한다. 트럼프 당선인은 대대적인 감세와 국방·사회기반시설 투자 확대를 약속했는데 이는 재정 적자를 증가시킬 수 있는 정책이다.

 프루이트 내정자는 환경 규제를 반대하기는 하지만 일부 정책에 관해선 트럼프 당선인과 의견이 다르다. 그는 연방 정부의 에탄올 등 바이오 연료 사용 의무화를 반대하지만 트럼프는 이를 지지한다.

 트럼프 정권 인수인계 위원회 고위 관계자들은 일단 차기 행정부가 출범하면 내각 인사들이 의견 차이에 얽매이지 않고 당선인의 주요 의제를 추진하기 위해 일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페이엣빌=AP/뉴시스】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이 6일(현지시간) 노스캐롤라이나주 페이엣빌에서 '감사 투어' 중 제임스 매티스 국무장관 내정자의 연설을 들으며 웃고 있다. 2016.12.7

【페이엣빌=AP/뉴시스】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이 6일(현지시간) 노스캐롤라이나주 페이엣빌에서 '감사 투어' 중 제임스 매티스 국무장관 내정자의 연설을 들으며 웃고 있다. 2016.12.7

 팀 나프탈리 뉴욕대학 역사학 교수는 대통령이 자신과 견해가 다른 인물을 내각에 기용하는 건 드문 일이 아니라면서도 트럼프 내각의 경우 구성원의 공직 경험이 전무하다는 점이 우려된다고 설명했다.

 나프탈리 교수는 "문제는 이들이 영리하고 성공적인 사람들이지만 세계를 보는 관점이 다르다는 점이 아니라, 작전 본부가 정책 이견을 관리할 경험을 전혀 갖고 있지 않다는 사실"이라고 말했다.

 조지 W 부시 전 행정부에서 백악관 대변인을 지낸 아리 플라이셔는 트럼프 당선인이 내각, 보좌관과 잦은 의견 충돌을 빚을 가능성이 높다며 이 경우 트럼프의 통치 방식이 시험대에 오를 것이라고 우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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