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팔레스타인 "이슬람 성지 금속탐지기 제거 요구…불이행 시 이스라엘과 평화협정 재고"

등록 2017.07.24 05:33:27수정 2017.07.24 05:47: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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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들레햄=AP/뉴시스】팔레스타인 시위대가 19일(현지시간) 알아크사 사원 모형을 동예루살렘 성지로 옮기고 있다. 이들은 이스라엘 당국이 동예루살렘 구시가지 템플마운트 입구에 금속탐지기를 설치하는 것에 반발해 시위를 벌였다. 이날 시위로 약 37명이 부상을 입었다. 2017.07.21

【베들레햄=AP/뉴시스】팔레스타인 시위대가 19일(현지시간) 알아크사 사원 모형을 동예루살렘 성지로 옮기고 있다. 이들은 이스라엘 당국이 동예루살렘 구시가지 템플마운트 입구에 금속탐지기를 설치하는 것에 반발해 시위를 벌였다. 이날 시위로 약 37명이 부상을 입었다. 2017.07.21

【서울=뉴시스】조인우 기자 = 마무드 아바스 팔레스타인 자치정부 수반은 이스라엘 당국이 동예루살렘 성지에 설치한 금속탐지기와 감시카메라를 철수할 때까지 이스라엘과의 관계를 끊겠다고 밝혔다.

 23일(현지시간) 예루살렘포스트에 따르면 아바스 수반은 이날 팔레스타인 자치정부의 임시 행정수도 라말라에서 열린 과학행사에서 "관계를 끊겠다는 것에는 이스라엘과의 평화협정도 포함된다"며 "우리는 분명한 입장을 발표했다"고 경고했다.

 이어 "결코 쉬운 결정은 아니었다"면서도 "이스라엘은 궁극적으로 잃을 게 더 많다는 것을 알아야 한다"며 "우리가 그들과 우리의 안보를 지키기 위해서 많은 일을 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또 "도처에서 발생하는 테러와 맞서 싸워야 한다고 확신하지만 금속탐지기는 반드시 제거돼야 한다"며 "금속탐지기가 계속 설치 돼 있는 것을 허용하지 않을 것"이라고 거듭 강조했다.

 이스라엘 당국은 지난 14일 테러가 발생한 이후 유대인과 무슬림 모두의 성지인 동예루살렘 템플마운트 입구에 금속탐지기를 설치해 이슬람권의 반발을 사고 있다. 무슬림계는 이를 두고 이스라엘이 성지를 장악하려는 시도라고 보고 있다.

 지난 21일 무슬림 금요 합동예배를 기점으로 시위가 벌어져 지금까지 최소 4명이 숨졌다. 팔레스타인 청년이 이스라엘인 집을 침범해 가족 세 명을 살해하는 보복 사건이 발생하기도 했다.

 터키 등 무슬림 국가 역시 이스라엘의 보안 조치를 비판하고 나섰다.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대통령은 23일 "동예루살렘의 하람 알샤리프(고결 성소) 접근을 제지 당한 무슬림의 치욕을 이슬람 세계가 모른 체 하리라고 생각하면 커다란 오산"이라고 말했다.

 이날 요르단 주재 이스라엘 대사관이 공격을 당하기도 했다.

 격화하는 반발에도 23일 보안카메라를 추가 설치하는 등 이스라엘은 물러서지 않는 모양새다.

 한편 예루살렘포스트는 이스라엘 당국이 기자들의 접근도 제한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예루살렘포스트에 따르면 경찰은 기도를 마치고 떠나는 무슬림과 기자들의 대립을 막기 위해 기자들의 접근을 제한했다고 해명했다. 그러나 당시 무슬림의 예배는 없었던 것으로 드러났다.

 외신기자협회는 성명을 통해 "절망적인 상황"이라며 "언론의 자유를 자랑스럽게 여겼던 나라가 행하는 일종의 혁신적인 검열로 보인다"고 발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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