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印尼 루피아 가치 20년 만에 최저…외환위기 우려↑

등록 2018.09.03 15:40: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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루피아화 가치 8월 이후 2.3%, 연초 대비 8.9% 하락

외화부채 비율 높고 경상수지 적자 규모 커 리스크 확대

신흥국 불안 지속되고 유가 오르면 루피아 추가 하락 가능성

【자카르타=AP/뉴시스】 인도네시아 중앙은행은 오는 30일 추가 통화정책회의를 개최한다고 29일 밝혔다. 이번 회의는 루피아화 가치 급락에 따라 열리게 된다. 사진은 지난 2012년 8월 1일 자카르타 인도네시아 중앙은행에서 한 직원이 루피아 다발을 책상위에 두고 일하는 모습. 2018. 5.29

【자카르타=AP/뉴시스】 인도네시아 중앙은행은 오는 30일 추가 통화정책회의를 개최한다고 29일 밝혔다. 이번 회의는 루피아화 가치 급락에 따라 열리게 된다. 사진은 지난 2012년 8월 1일 자카르타 인도네시아 중앙은행에서 한 직원이 루피아 다발을 책상위에 두고 일하는 모습. 2018. 5.29


【서울=뉴시스】 안호균 기자 = 인도네시아의 루피아화 가치가 20년 만에 가장 낮은 수준으로 떨어졌다. 최근 터키 리라화와 아르헨티나 페소화의 폭락 사태가 다른 신흥국들로 번져 나가는 상황이다.

 3일 CNBC에 따르면 이날 외환시장에서 루피아화 환율은 달러당 1만4777 루피아까지 상승했다. 이는 1998년 외환위기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다. 환율 상승은 통화가치 하락을 뜻한다. 루피아화 가치는 올해 들어 8.93%나 하락했다.

 지난달 터키 리라화 폭락 사태 이후 루피아화는 가장 부진한 모습을 보인 아시아 통화 중 하나다. 8월 이후 통화 가치가 2.3%나 하락했다.

 인도네시아의 높은 외화부채 비율에 대한 우려감이 통화 약세를 가속화시키는 핵심 요인이다.

 무디스에 따르면 인도네시아 정부 부채의 약 41%는 외화 표시 채권이다. 루피아화가 절하될 경우 부채 상환 눙력은 계속 떨어질 수 밖에 없다.

 전문가들은 올해 하반기 위험 요인이 많아 루피아 가치가 추가 하락할 수도 있다고 전망한다.

 비슈누 바라단 미즈호은행 전략 책임자는 "신흥국 불안이 지속되고 미국의 11월 이란 제재로 국제유가가 오른다면 루피아 환율은 달러당 1만5000 루피아를 넘길 수 있다"며 "높은 유가는 인도네시아의 무역수지를 악화시킨다"고 분석했다.

 인도네시아 중앙은행은 5월 이후 금리를 4차례나 인상하는 등 외화 유출을 막기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다. 하지만 인도네시아는 고질적인 경상수지 적자에 시달리고 있어 외환 부족에 대한 우려는 계속 커지고 있다. 7월 경상수지 적자는 20억 달러로 2013년 7월 이후 최대치를 기록했다.

 투안 휜 도이체방크자산운용 최고투자책임자(CIO)는 최근 보고서에서 "인도네시아의 경상수지 적자는 자금 조달 위기를 불러올 가능성이 높다"고 지적했다.

 최근 신흥국 통화 불안의 시발점이 된 것은 지난달 터키 리라화와 아르헨티나 페소화의 폭락 사태였다. 8월 이후 리라화와 페소화 가치는 각각 26.4%와 25.7%나 급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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