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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역대 최대 비축유 방출…"러시아산 원유 부족분 3분의 1 불과"

등록 2022.04.01 09:18:12수정 2022.04.01 10:09: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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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NN 보도…전문가들 "유가 지속 낮추지는 못 할 것"

[워싱턴=AP/뉴시스]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31일(현지시간) 백악관 사우스코트강당에서 에너지가와 관련해 연설하고 있다. 2022.03.31.

[워싱턴=AP/뉴시스]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31일(현지시간) 백악관 사우스코트강당에서 에너지가와 관련해 연설하고 있다. 2022.03.31.


[서울=뉴시스] 유자비 기자 = 미국이 유가 상승을 잡기 위해 하루 100만 배럴의 전략 비축유를 방출하기로 했으나 러시아산 원유 부족분의 3분의 1에 불과하다는 등 효과에 대한 회의론도 나오고 있다고 31일(현지시간) CNN비즈니스가 보도했다.

외신에 따르면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이날 백악관 사우스코트 강당에서 향후 6개월 동안 (비축유를) 하루 100만 배럴 방출한다"라고 밝혔다.

백악관은 별도로 낸 설명 자료를 통해 "이번 방출 규모는 전례가 없다"라고 자평했다.

미국이 전략 비축유를 방출하겠다고 나서자 국제 유가는 크게 떨어졌다. 이날 5월 인도분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는 전거래일 대비 7% 급락했고 5월물 브렌트유도 4.9% 하락했다.

국제 유가는 최근 '세계의 공장' 중국에서 상하이 같은 주요 도시 봉쇄에 돌입하면서 수요가 감소할 것이란 예상으로 하락했다. 브렌트유는 이달 초 대비 20% 가량 하락했다.

미국이 이번에 시장에 풀겠다는 총 1억8000만배럴 규모 원유는 지난해 11월 바이든 행정부가 발표한 비축유 방출 규모의 3배가 넘는다.

CNN비즈니스는 이같은 추가 공급과 수요 공급은 단기적으로 가격을 내릴 수 있는 방안이지만, 전략적 비축유 활용이 러시아산 원유 손실을 만회하기에는 충분하지 않을 것으로 진단했다.

국제에너지기구(IEA)에 따르면 러시아의 4월 생산량은 하루 300만 배럴 감소할 수 있다. 이는 미국의 추가 공급이 러시아로부터 손실된 생산량의 3분의 1만 대체할 수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ING의 전략가들은 "미국이 하루 100만 배럴의 원유를 방출해도 러시아 공급 손실을 만회할 수 없을 것"이라며 "유가를 지속적으로 낮추지는 못 할 것"이라고 말했다.

또 석유수출국기구(OPEC)와 러시아 등 비OPEC 주요 산유국들로 이뤄진 OPEC 플러스도 기존 대비 하루 3만2000배럴 정도만 늘리기로 해 사실상 기존 증산량을 고수하기로 했다.

분석가들은 유가를 끌어올리는 고착된 요인들이 완화될 가능성에 회의적이라고 CNN비즈니스는 전했다.

골드만삭스의 데이미언 쿠발린 전략가는 고객들에게 "(비축유 방출) 발표는 개념적으로 석유 시장에 도움이 될 것"이라며 "그러나 이것은 향후 몇년 동안 지속적인 공급이 아닌 석유 재고 방출로 남을 것"이라고 밝혔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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