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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 365
"이갈이에 머리 통증"…단순 피로? 놓치기 쉬운 '이 질환'
30대 직장인 A씨는 몇 달 전부터 씹을 때 턱에서 '딱딱' 소리로 불편감을 느꼈다. 또한 귀 앞쪽이 뻐근하게 아파와 결국 병원을 찾았다. 처음에는 단순 피로로 생각했지만 점점 두통과 어깨결림이 심해지며 업무 집중도까지 떨어졌기 때문이다. 그는"병원 진단 결과 턱관절 장애(TMD)였다"라고 말했다. 17일 의료계에 따르면 턱관절 장애를 겪는 절반 이상은 두통과 목 통증, 어깨결림과 같은 연관 증상을 호소한다. 특히 아침에 일어났을 때 유난히 머리가 무겁게 느껴질 수 있는데, 이는 잘 때 이갈이를 하거나 이를 꽉 물면서 자기 때문이다. 문제는 환자들이 이러한 증상을 턱관절 장애와 연결하지 못해 치료 시기를 놓친다는 것이다. 턱관절 장애는 단순히 턱에서 소리가 나는 불편함에 그치지 않는다. 통증은 물론 개구 제한, 두통, 어지럼증 등을 유발해 일상생활을 흔들 수 있는 복합적인 질환이다. 일반적으로 씹을 때, 말할 때, 하품할 때 통증이 증가하고 귀 앞쪽이 눌렀을 때 아프거나 관절 주변이 붓는다. 턱관절 질환은 치과에서 진료받아야 한다. 턱관절은 신체에서 가장 많이 움직이는 관절 중 하나로 치아의 교합 상태, 저작근의 긴장도, 신경까지 아우르는 복합 구조이기 때문이다. 치과 구강악안면외과는 이 모든 구조를 전문적으로 다루기 때문에 환자의 상태를 기반으로 턱관절 질환을 치료한다. 세란병원 치과 구강악안면외과 전문의 오민석 과장은 "턱관절 치료는 최소 4주간의 지속적 치료가 권장된다. 초반에는 통증을 조절하고 염증을 완화하기 위해 약물 요법과 초기 물리치료, 딱딱한 음식 섭취 중단을 권고한다"며 "초기 치료로 호전이 안된다면 집중적인 물리치료나 스플린트(교합장치), 턱관절 주사 등을 처방할 수 있다"라고 말했다. 오민석 과장은 "치료 중후반에 접어들면 관절 가동범위 증가 운동과 턱 움직임의 좌우 대칭 교정을 처방한다. 턱관절 치료 중에는 딱딱하거나 질긴 음식을 절대 피해야 하고, 무의식적으로 이를 악무는 습관을 교정해야 한다"며 "잘 관리하면 4주 안에 통증이 최대 70%까지 감소하는 경우가 많다. 재발 방지는 치료보다 생활습관 교정이 더 중요하므로 식습관 관리와 턱 스트레칭에 특히 신경 써야 한다"라고 말했다.
"연말 잦은 술자리에 폭음"…목숨 위협 '이 질환' 부른다
2025년 한 해가 저물면서 연말 송년회에 따른 술자리가 늘어나고 있다. 연말 잦은 술자리 이후 피로감이 심하거나, 오른쪽 윗배 불편함 등 증상이 있다면 '알코올성 지방간'을 의심해 볼 수 있다. 알코올성 지방간이 심해지면 간경화나 간암으로 발전할 수 있는 만큼 주의가 요구된다. 16일 의료계에 따르면 알코올성 지방간은 과도한 음주로 간 세포 내 지방이 5% 이상 쌓인 상태를 말한다. 얼코올성 지방간은 절주나 금주하지 않고 계속 술을 마시면 간염이나 간경변증으로 발전할 수 있다. 대체로 특별한 증상을 느끼지 못하지만, 악화될 경우 피로감이나 오른쪽 윗배의 불편감, 식욕 저하, 소화불량 등이 나타날 수 있다. 진단은 혈액검사에서 간수치(AST, ALT) 상승 여부를 확인하고, 초음파나 CT(컴퓨터단층촬영) 검사로 간 내 지방 침착을 확인해 이뤄진다. 질병관리청이 발표한 '2025년 지역사회건강조사 결과'에 따르면 음주율은 코로나19 유행 시기 일시적으로 감소했다가 일상 회복 이후 반등 추세인 것으로 나타났다. 1년 간 한 달에 1회 이상 술을 마신 사람의 비율은 57.1%로 절반을 넘어섰고, 한 번의 술자리에서 남자는 소주(50㎖)나 맥주(200㎖) 7잔 이상, 여성은 5잔 이상의 음주를 주 2회 이상 한 ‘고위험 음주’의 비율은 12%에 달했다. 늘어나는 음주량에 피곤함을 넘어 황달 증세를 보인다면, 즉시 간 건강을 체크해봐야 한다. 전호수 이대서울병원 소화기내과 교수는 "술은 1군 발암물질이다. 특히 고위험 음주는 단순한 간의 무리를 넘어 알코올성 지방간, 간염, 간경화, 간암 등의 간 질환과 기타 전신 질환을 초래할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음주는 식도암, 후두암 등 각종 암을 유발하고 심뇌혈관질환의 위험도를 급격히 상승시킨다. 또 치매나 우울증과 같은 신경 질환과 통풍 등의 질병의 원인이 될 수 있다. 그러나 무엇보다 직접적인 영향을 주는 것은 바로 간 건강이다. 알코올성 간염은 금주하면 간수치가 4~6주 내에 정상으로 돌아오기 때문에 절주나 금주를 통해 큰 호전을 기대할 수 있다. 하지만 지속되는 음주를 통해 지방간이나 간염에 그치지 않고 악화되어 알코올성 간경변증으로 진행되면 술을 끊어도 이전 상태로 회복하기가 매우 어렵다. 특히 복수, 황달의 증상이 발생하게 되면 상당히 진행된 간경변증을 의미하기 때문에 폭음이나 만성적으로 음주하게 될 경우 증상이 없더라도 정기적으로 건강검진을 하는 것이 필요하다. 가장 중요한 치료는 금주이며, 금주만으로도 대부분의 알코올성 지방간 질환은 회복될 수 있다. 최근에는 비만, 당뇨병 등 대사 이상이 동반된 환자에서 '대사 관련 알코올성 지방간 질환'이 주목받고 있다. 이 경우 단순 금주 외에도 체중 관리, 혈당 조절, 규칙적인 운동 등 대사 개선 치료가 함께 필요하다. 간경변으로 진행된 경우에는 약물치료와 영양 관리, 합병증 예방 치료가 병행되며, 말기 간경변증 환자는 간이식이 고려될 수 있다. 전호수 교수는 "안전한 음주, 괜찮은 음주는 없다. 사람에 따라 단 한잔으로도 간에 무리가 될 수 있지만, 부득이 음주해야 한다면 한 번에 남자는 4잔, 여자는 2잔을 넘기지 않는 것이 좋다"며 "또 하루 음주를 했다면 3일 이상 금주하며 쉬는 것이 간의 부담을 줄이는 방법"이라고 말했다. 이어 "새해 다짐으로 금주하기, 절주하기를 계획하고 주변 사람들에게 알려두는 것도 좋은 방법일 수 있다"며 "건강에 이상이 느껴질 때는 빠르게 전문의를 찾아 적절한 진료와 도움을 받는 것이 중요하다"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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