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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시스

북한 오물풍선 계속 보내면
대북 확성기 방송 재개 검토

정부가 북한의 오물풍선 살포에 대응해 대북 확성기를 재개하는 방안을 논의할 것으로 알려졌다. 2일 대통령실에 따르면 장호진 국가안보실장은 이날 오후 국가안전보장회의(NSC) 상임위원회 확대회의를 소집한다. NSC 상임위원회가 소집된 것은 지난해 12월 북한의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발사 이후 5개월여 만이다. 북한의 오물 풍선 살포에 대한 대통령실 차원의 대응 논의는 처음이다. 이번 NSC에서는 북한의 지속적인 오물풍선에 대응해 대북 확성기를 재개하는 방안도 논의될 것으로 예상된다. 앞서 우리 정부는 지난달 31일 '최근 북한 도발 관련 정부 입장'을 내고, 북한의 연이은 도발에 대해 "북한이 이를 멈추지 않는다면 정부는 북한이 감내하기 힘든 모든 조치들을 취해 나갈 것"이라고 경고한 바 있다. 현재 우리 군은 대북 확성기 재개와 관련한 모든 준비를 마친 것으로 알려졌다. 군 관계자는 "기동 확성기 차량을 끌고 가 방송하면 된다"며 "태세는 늘 갖추고 있다"고 말했다. 대북 확성기 방송은 지난 1963년 박정희 정부 때 시작됐다. 40여년간 이어가다 지난 2004년 노무현 정부 당시 남북 군사합의로 중단됐다. 이후 이명박 정부와 박근혜 정부 때 천안함 피격 도발(2010년)과 지뢰 도발(2015년), 북한의 4차 핵실험(2016년) 등 북한이 강력한 도발을 감행할 때 일시적으로 재개된 바 있다. 합동참모본부에 따르면 북한은 1일 밤 8시경부터 대남 오물풍선을 다시 살포하고 있다. 우리 군은 오전 10시 기준 전국에서 600여개의 오물풍선을 식별해 조치 중이다. 현재까지 확인된 풍선 내용물은 지난 5월 28~29일 살포한 풍선의 내용물과 유사한 담배꽁초, 폐종이, 비닐 등 오물과 쓰레기 등이다. 앞서 북한은 지난달 28일 밤부터 29일까지 거름, 쓰레기 등을 담은 오물풍선을 남측으로 날려보낸 바 있다. 북한이 살포한 풍선은 260여개였다. 이번에 파악된 풍선은 600개로 이는 하루(24시간) 기준으로 가장 많다. 지난 5월 28일부터 약 900개의 오물풍선을 남측으로 보낸 것이다. 북한은 이외 2일에도 서해 일대에서 위성항법장치(GPS) 전파 교란 공격을 감행하는 등 이번주 들어 다양한 도발을 이어가고 있다. 북한의 GPS 전파 교란 공격은 지난달 29일 이후 닷새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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