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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재형 입당 '속도전' vs 윤석열 '지연' ...누가 유리?

등록 2021.07.14 15:23: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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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재형, 14일 권영세 만나 입당 초읽기

조직과 정책 개발에 당 지원 받을 수 있어

윤석열, 최대한 입당 미루며 지지율 관리

여권 검증공세 대응 미흡으로 실점 가능성

최재형 전 감사원장과 윤석열 전 검찰총장 *재판매 및 DB 금지

최재형 전 감사원장과 윤석열 전 검찰총장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정윤아 김승민 기자 = 최재형 전 감사원장의 국민의힘 입당이 초읽기에 들어갔다.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와 통화한 데 이어 권영세 당 대외협력위원장과 회동을 하기로 하면서다.

반면 윤석열 전 검찰총장은 높은 지지율에 힘입어 입당보다는 독자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양 측은 입당을 둘러싼 엇갈린 선택이 야기할 이해득실을 따지는 데 분주한 모양새다.

최 전 원장은 14일 권영세 위원장과 만찬회동을 한다. 당에서는 이례적으로 둘의 만남을 사전에 언론에 공지했다.

최 전 원장은 13일에는 이 대표에게 전화를 걸어 부친 빈소에 조의를 표한 데 대해 감사를 표시했다. 최 전 원장의 측근은 12일 이 대표를 비공개로 만나 입당 문제를 논의한 것으로 전해지기도 했다.

최 전 감사원이 입당과 동시에 대선출마 선언을 할지도 주목된다. 일단 조속한 입당은 기정사실로 보인다.

다른 주자에 비해 상대적으로 지지율과 인지도가 낮은 최 전 원장이 입당한다면 조직과 정책 개발에 있어 당의 도움을 받을 수 있다.

현재 정치적 경험이 전무한 최 전 원장의 경우 현재 일정 조율부터 메시지는 내는 것까지 시스템이 제대로 구축되지 못하고 있다.

최근 국민의힘 김영우 전 의원을 대변인격으로 영입해 그나마 숨통은 트였다고 하지만, 김 전 의원 혼자 최 전 원장의 정치 일정을 짜고 메시지를 관리하는 데는 한계가 있다.

따라서 최 전 원장이 입당해 대선출마를 선언한다면, 야권 유력 대선주자인 윤 전 총장의 '플랜B'로 평가받는 만큼 당에서 하나부터 열까지 관리받을 수 있다.

입당에 따른 부작용도 있다. 최 전 원장이 입당을 한다면 보수 외 중도와 진보를 아우르는 중도 확장에 어려움을 겪을 수도 있다. 국민의힘이 보수의 본류인 만큼 당 정체성이 중도 확장의 걸림돌이 될 수 있어서다.

이런 점을 감안해 최 전 원장은 입당 후 반문재인 정서를 내세우면서도 경제, 청년 문제 등 중도층에 민감한 이슈에 대한 구체적인 해법을 제시하며 중도 공략에 나설 것으로 예측된다.

문재인 정부에 반감을 가지고 있지만 그렇다고 보수를 지지하지 않는 중도층을 잡기 위해서는 부동산, 경제, 실업 등 문재인 정부의 실정에 대한 해결책을 내놓은 것이 최선책으로 받아들여진다.

반면 윤 전 총장은 독자 행보를 통해 중도 지지층을 확장해가면서 높은 지지율을 관리하는 전략을 구사할 것으로 보인다. 국민의힘 입당 시 협상력을 높이거나 국민의힘 후보와의 단일화를 고려한 포석으로 읽힌다.

윤 전 총장은 지난 12일 야권 대선주자 중 처음으로 중앙선관위에 대선예비후보 등록을 하며 입당은 우선순위가 아니라는 점을 분명히 했다.

윤 총장은 계속해서 여야를 가리지 않고 많은 인사들을 만나는 행보를 하고 있다 .

또 탈원전, 스타트업, 부동산 등을 찾아 반문재인 정서를 키우는데도 공을 들이고 있다.

문제는 윤 전 총장의 지지율이 하락세로 전환됐다는 점이다. 특히 중도, 호남등의 지지율은 지난 4월 30%까지 나오던 것이 7월 중순 10%가 빠져 급락세를 보이고 있다.

윤 전 총장 측은 이와 관련 뉴시스에 "지지율이 박스권에 갇혀 있는 건 사실"이라며 "원인이 뭐고 극복하기 위해 어떻게 해야할지 내부적으로 전략회의를 하고 있다"고 말했다.

윤 전 총장의 지지율이 시간이 지날 수록 떨어진다면 예상보다 입당이 빨라질 가능성도 있다.

이종훈 시사평론가는 윤 전 총장의 지지율 하락에 대해 "그간 X파일 의혹보다는 부인의 논문 문제가 악재가 된다고 봐야한다"며 "장모나 부인의 재산형성 부분도 그렇고 동시에 정치행보에 대해서도 실망감이 쌓이고 있는 것 같다"고 평가했다.

이 평론가는 "윤 전 총장은 입당이 늦어질 수록 불리하다고 본다"며 "악재가 있는데도 대응을 잘하는 것도 아니고, 그럼 차라리 입당을 해서 당의 지원을 받는게 나을거 같은데 계속 미룬다. 제2의 안철수 같은 느낌을 주면서 정치력도 부족하다보니 지지율이 지지부진한 것"이라고 지적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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