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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녀시대, 경구 되살리다…소년들이여 야망 가져라

등록 2011.10.19 08:00:00수정 2016.12.27 22:54: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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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이재훈 기자 = "국내에서 1년 만에 활동하는 것이라 긴장돼요. 팬들이 기대를 하고 있어 부담이 있지만 목표를 크고 넓게 잡고 있기 때문에 한편으로는 기대도 큽니다. 까르르르."  아시아를 종횡무진하는 그룹 '소녀시대'가 19일 정규 3집을 발표하고 컴백했다. 지난해 11월 국내에서 미니앨범 '훗'을 발매한 이래 일본에서 3장의 싱글과 첫 청규앨범을 발표하는 등 해외 활동에 주력해왔다.

【서울=뉴시스】이재훈 기자 = "국내에서 1년 만에 활동하는 것이라 긴장돼요. 팬들이 기대를 하고 있어 부담이 있지만 목표를 크고 넓게 잡고 있기 때문에 한편으로는 기대도 큽니다. 까르르르."

 아시아를 종횡무진하는 그룹 '소녀시대'가 19일 정규 3집을 발표하고 컴백했다. 지난해 11월 국내에서 미니앨범 '훗'을 발매한 이래 일본에서 3장의 싱글과 첫 청규앨범을 발표하는 등 해외 활동에 주력해왔다.

 국민 걸그룹은 그렇게 아시아의 걸그룹으로 부쩍 자랐다. 영국 일간 가디언과 석간 런던이브닝스탠더드에 소개되는 등 지구촌 단위의 스포트라이트가 그녀들에게 쏟아지고 있다. 지난 6월 SM엔터테인먼트 소속가수들과 합동공연 'SM 타운'을 프랑스 파리의 대형 공연장인 르 제니스 드 파리에서 성황리에 마치는 등 한층 물이 올랐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이번 새 앨범의 타이틀곡 '더 보이스'는 이런 정황을 감안하고 받아들여야 한다. 선언적 의미가 강하다. 세계를 직접 겨냥하고 나섰다. 마이클 잭슨(1958~2009)의 프로듀서이자 세계 3대 프로듀서로 손꼽히는 테디 라일리(45)가 작·편곡한 노래다.

 팝 어번 댄스곡이다. 소녀시대가 그간 주력한 노래의 훅(hook)을 반복하는 후크송에서 벗어났다. '지(Gee)'를 출발로 '소원을 말해봐'와 '훗(Hoot)' 등을 통해 후크송 열풍을 이끌어온 9인의 소녀들이었다.

 리더 태연(22)은 "'더보이스'는 세계를 타깃으로 한 곡"이라며 "모든 사람들이 수긍할 만한 멜로디를 만들고자 노력했다"고 밝혔다. "목표 자체를 크게 생각하고 있다"는 속내도 감추지 않았다.

 보편타당성을 지닌 노래이지만 자신들만의 스타일은 고수하겠다는 고집이다. 태연은 "해외 팬들이 유튜브 등을 통해 우리의 영상을 보고 따라하는 모습이 인상적이었다"며 "우리가 미국이나 유럽 가수들과 똑같이 하거나 비슷해서가 아니라 우리의 스타일을 좋아해주는 것이라는 것 깨달았다"고 고백했다. "국내에서 하던 우리 스타일을 그대로 보여주고 싶다"고 말할 수 있는 근거다. 

 티파니(22) 역시 "작곡을 해준 외국 작곡가가 한국에 와서 디렉팅을 해준 것은 이번이 처음이었지만 이전과 크게 다르게 가지는 않았다"며 "소녀시대가 자연스레 성장하는 모습을 보여주고 싶었다"며 이유없는 변화와 변신은 거부했다.

 수영(21)은 "반복되는 멜로디가 있는 노래들로 1위를 계속하다 보니 우리도 고민이 많았다"고 털어놓았다. "하나의 트렌드가 된 것처럼 느껴졌기 때문"이다. "'더 보이스'를 계기로 후렴과 특정 비트만이 아닌 처음부터 끝까지 들을 수 있는 대중음악이 많아졌으면 한다"는 바람이다.

 '더 보이스'를 통해 처음으로 랩을 시도했다. 수영은 "우리가 랩하는 모습을 보여주지 않았지만 멤버들끼리 장난칠 때도 랩을 하는 등 랩에 자신있는 친구들이 많다"며 "그간 의도적으로 숨긴 건 아니었다"고 알렸다. 티파니는 "랩이 처음이었는데 (가수 출신 작곡가인 SM엔터테인먼트의) 유영진 이사가 도와줘서 재미있고 편안하게 녹음했다"고 즐거워했다.

 작곡가 유영진(40)이 노랫말도 지었다. '세상의 모든 소년, 남자들이여 일어나라. 자신감을 갖고 꿈을 이루기 위해 용기를 내라'는 등 남성들에게 희망을 불어넣는 메시지를 담았다. 티파니는 "소녀시대 멤버들만이 아닌 모든 여성을 대표해서 이 시대를 살아가는 사람들에게 에너지를 주고 싶었다"고 설명했다.

 '더보이스'는 맥시 싱글로 11월 미국 유니버설 뮤직그룹 산하 메이저 레이블인 인터스코프 레코즈를 통해 발표된다. 또 '더 보이스'가 수록된 음반은 유니버설 뮤직그룹을 통해 미국뿐 아니라 유럽과 남미 등 전 세계에 출시된다.

 팝의 본고장 미국을 정조준했다. 어느 국내 뮤지션도 성공적으로 뿌리내리지 못한 여전한 '아메리카 드림'의 그곳이다.  

【서울=뉴시스】이재훈 기자 = "국내에서 1년 만에 활동하는 것이라 긴장돼요. 팬들이 기대를 하고 있어 부담이 있지만 목표를 크고 넓게 잡고 있기 때문에 한편으로는 기대도 큽니다. 까르르르."  아시아를 종횡무진하는 그룹 '소녀시대'가 19일 정규 3집을 발표하고 컴백했다. 지난해 11월 국내에서 미니앨범 '훗'을 발매한 이래 일본에서 3장의 싱글과 첫 청규앨범을 발표하는 등 해외 활동에 주력해왔다.

 태연은 "미국에서 대박이 나지 않더라도 K팝에게 의미있는 일"이라며 "크게 사랑을 받지 못해도 이번이 출발하기 위한 좋은 기회라고 생각한다"고 눈을 빛냈다.

 막내 서현(20)도 "결과를 중시하기보다는 이만큼 도전하는 것에 의의를 두고 싶다"면서 "이런 도전을 할 수 있다는 것에 대해 참 감사한다"며 두손을 모았다.

 수영은 이번 앨범에서 업템포의 R&B 발라드 '봄날'의 가사를 썼다. 앞선 앨범에서는 유리(22)가 정통 R&B발라드 '내 잘못이죠'를 역시 작사했다.

 수영은 멤버들의 앨범 참여도가 점점 높아진다고 전했다. 단, 쉽게쉽게 이뤄지지는 것은 아니라는 점을 분명히 했다. 예컨대 "회사에서 멜로디와 함께 기한을 주고 각자가 작사한 것을 내라고 한다"며 "멤버들이 모두 익명으로 제출하고 그 가운데 가장 적합한 것이 선택된다"는 식이다. "이런 과정을 통해 회사 선배들이 작곡한 노래가 앨범에 실리는 것을 보면 참 대단하다는 생각이 들어요. 우리도 더 열심히 해야겠다고 다짐하는 계기가 되죠."

 멤버들은 앨범의 의상 콘셉트나 안무 동작을 만드는 데도 크게 힘을 보탠다. 수영은 "의상뿐만 아니라 자기에게 맞는 헤어 스타일도 찾는다"며 "다른 멤버들에게 어울릴 만한 것을 권해주기도 한다. 팬들이 무엇을 좋아하는지 스스로 잘 알기 때문에 우리 의견을 적극 개진하려고 노력한다"고 귀띔했다.

 '더 보이스'의 포인트 안무는 스파이더맨처럼 멤버 모두가 앉는 동작이다. 멤버들의 제안으로 탄생했다. 수영은 "안무가 선생님이 처음에는 한명, 다음에는 네명만 앉자고 했는데 우리가 아홉명 모두 앉자고 했다"며 "다행히 멋있게 잘 나왔다"고 뿌듯해했다.

 유리는 "이번 안무에는 힘을 실은 멋있는 동작들이 많다"면서 "아무래도 경력이 쌓이다보니 우리가 직접 구상을 하고 완성도 높은 것에 도전하고픈 욕심이 생기더라"고 눈을 빛냈다. "단순히 음악뿐 아니라 앨범과 무대의 전체적인 콘셉트까지 보게 되더라고요. 이번 앨범은 그래서 더욱 뜻 깊어요. 팬들이 준 사랑만큼 성장한 모습을 보여주고 싶습니다. 호호호."

 음반에는 타이틀곡 '더 보이스'를 비롯, 소녀시대가 일본에서 발표해 68만장의 판매량을 기록한 현지 첫 정규앨범 수록곡 '미스터 택시'의 한국어 버전, 밝고 경쾌한 신스팝 '텔레파시', 신나는 레트로팝 '세이 예스', 응원가 '비타민' 등을 담았다.

 이와 함께 댄스곡 '트릭'과 멤버들의 개성 강한 보컬이 돋보이는 '오스카', 레트로 사운드가 인상적인 '톱 시크릿' 등 총 12곡이 수록됐다. 유영진, 김영후, 히치하이커, 켄지, 황성제 등의 작곡가들이 힘을 실었다.

 '더 보이스'는 19일 0시 아이튠스를 통해 세계에서 동시 공개됐다. 21일 KBS TV '뮤직뱅크'에서 '더 보이스' 첫 무대를 펼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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